“평전은 쓰는 사람과 대상이 겨루는 상상력 싸움이다.
대상이 소설가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소설가는 작품으로 교묘히 자기합리화를 시도했을 테니까.
어떤 경우라도 쓰는 사람의 상상력이 대상의 상상력에 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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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1939. 8. 9. ~ 2008. 7. 31.)
한국 현대 문학사의 큰 표징, 이청준(1939~2008)
그의 삶을 바로 쓰고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 『이청준 평전』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 고뇌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1958년 광주일고 1학년 재학시절,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6년 여름에 시작해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신화의 시대』(2008)까지 생전의 이청준이 쓰고 발표한 소설은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에 유일한 희곡(「제3의 신」, 1982)까지 더해 200자 원고지 5만 매로 170편이 훌쩍 넘습니다. “소설은 개성적 삶과 사회적 삶과의 온당하고 창조적인 관계의 드러냄이어야 한다”(「전짓불 앞의 방백」, 1988)는 작가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한 ‘이청준 문학의 총체’는 그가 가고 꼬박 10년 세월을 더 보태 34권의 〈이청준 전집〉(문학과지성사, 2010-2017)으로 묶였습니다.
문학과지성사판 〈이청준 전집〉에 크게 주목하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마다 새로 쓰인 작품 해설과 함께 실린 ‘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라는 이름의 서지 비평입니다. 이 서지 비평을 온전히 혼자 감당한 이가 바로 이 책 『이청준 평전』(문학과지성사, 2023)을 쓴 평론가 이윤옥입니다. 오랫동안 이청준 문학에 밀착하여 정밀하고도 성실한 비평적 노력을 기울여온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수십 년에 걸쳐 출판사를 달리하며 간행된 단행본 전부를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수고로움에 힘입어 작가 이청준의 독자들은 판본별 인물과 소재, 배경, 제목, 문체의 크고 작은 변화는 물론이고, 육필 초고 상태에서 작가가 고민하고 궁구했던 부분, 판본을 옮겨가며 개별 작품이 새롭게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마치 지도를 읽고 행간에 숨은 암호를 판독하듯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청준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한 자료로서 역할할 뿐 아니라, 한국의 문학전집 편집 간행사에 한 전범으로 기록될 이 주해 작업의 장본인이 작가의 평전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독자분께 처음으로 전한 게 2017년 7월, 〈이청준 전집〉이 막 10년에 걸친 간행사(史)를 마무리한 즈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미백(未白) 이청준 선생의 15주기를 맞은 오늘 『이청준 평전』 출간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말과 말의 질서를 통해 삶을 사랑하기를 문학의 궁극적 행위이자 가치로 놓았던 이청준의 작품 세계는 권력과 인간의 갈등, 집단과 개인의 불화, 언어와 사회의 길항 등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부터, 고난을 견디는 장소로서의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그 밑바닥의 가장 복잡한 심사들의 뒤엉킴이라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구조에까지 멀리 그리고 깊게 닿아 인간의 한 생을 파노라마로 엮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실과 운명을 향한 도저한 사유와 쉼 없는 열정. 그 외 달리 적확한 표현을 찾기 힘든 173편 이청준의 소설들이 쌓아 올린 크고 높은 산을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오르고 헤매어봤을까요. 『이청준 평전』은 20년 가까이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그리고 최초 발표본과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온 평론가 이윤옥이 소설가 이청준의 삶과 문학을 글로써 복원한 오롯한 기록이자 아주 특별한 ‘이청준 전작 읽기’라 하겠습니다.
550여 쪽에 육박하는 책의 차례가 보여주는바, 저자는 이청준의 생물학적 일대기와 문학적 연대기를 교차하며 기술하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사의 진통 속에서 현실을 마주한 첨예한 문제의식과 이를 언어와 문체로 곱씹고 극복하고자 했던 한 뛰어난 소설가의 시작과 발화점에는 역시 많은 보편의 삶이 서사적으로 서정적으로 매개할 수 없었을 터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청준 생의 큰 변곡점마다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던 주요 인물과 사건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기억과 기록, 증언을 찾아 오래 발품을 팔았습니다. 서울과 광주, 용인과 장흥 등에서 채집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번 책에 담겼습니다. 또한 서른네 권 전집으로 묶인 이청준의 작품 텍스트들 외에 일기와 메모, 가족, 친구, 지인 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빠짐없이 읽고 다시 이청준 소설을 읽으며 개인사적, 시대사적 배경을 탐문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경기도 용인―전남 장흥’을 오가는 작가의 후반생 여행길에 함께했던 ‘남은 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작가와 얼굴을 마주하고서 또 전화와 메일을 빌려 질문하고 답하고 나누었던 대화 대부분이 이번 책에 고스란히 옮겨졌습니다. 필시 “내가 꾀한 모든 자기합리화를 벗겨 내 맨얼굴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거스를 수 없는 당부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려 한 남은 자의 증언으로도 읽히는 대목들입니다. 자서전 쓰기를 지향하되 결국엔 소설이기에 미처 다 쏟을 수 없었던 이야기, 작가 생의 갈피마다 끼워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술술 넘어가는 책장 사이사이 때로는 멍울 같은 통증으로, 때로는 참기 힘든 실소로, 때로는 의외의 탄성으로 전해져 옵니다. 그 통증과 실소와 탄성 모두 우리가 즐겨 읽어온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서편제』 『눈길』 『이어도』 『비화밀교』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을 비롯한 숱한 소설과 긴밀한 연결고리로 작동하고 새로운 감흥의 지점을 건드립니다.
“이청준은 글쓰기에 대한 냉엄한 자기 성찰적 자세를 통해 이 욕망을 욕망으로만 단속했다.
그랬기에 오히려 그것은 현실의 여러 대타자적 질서에 대한 끊임없는
충격의 진앙일 수 있었다. 인간의 숱한 제도적, 상징적 장치들 중에서
오직 문학을 포함한 예술만이 욕망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살아 있도록 지켜내는 것을 기반과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는 사실은
새삼 중요하게 음미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욕망을 키치화하는
초자아적 요구의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문학과 예술은 오직 욕망의 통로를 통해 인간적 진실에 접근한다.
이런 사실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한국문학은 이청준을 통해 인간의 총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라고.”―권오룡, 해설 「이카루스의 꿈」(이청준 전집 1권, 『병신과 머저리』)에서
많은 평자가 읽어내듯, ‘욕망의 자기 성찰적 글쓰기’라는 고투가 인간의 진실에 가닿을 수 길 중 하나라면, 이청준의 소설이 그러했듯 이 평전의 저자 이윤옥 역시 수시로 감겨드는 번민과 망설임을 극복하며 이청준의 “삶의 진상”과 “이면의 동정”을 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우리는 이청준 문학이 높고 두텁게 쌓아올린 문학-이야기 예술의 진경을 다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남없이 빠르게 변하고 그런 시속을 성찰 없이 수용하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이는 오늘날, “20세기 후반기 시대적 질곡에 정면으로 맞서”(김병익) 세계의 질서와 그것을 작동하게 하는 “권력에 대해 회의하고 또 그 회의를 회의하는”(김태환), “고향에 대한 목가적 재현을 넘어 고향의 정치학으로서”(김동식) 소설을 살다 간 한 위대한 작가의 초상을 들여다보며 우리 역시 그가 꾸었던 “화해와 행복을 향한 오늘의 한국인의 꿈”을 함께 그려봐도 좋겠습니다.
이번 책의 표지화는 현재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에서 전시 중인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의 화가 서용선(1951~)이 맡아 작가 이청준의 얼굴을 새롭게 그렸습니다. 1980년대 이후부터 현대 도시사회 속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좇고 역사, 신화, 풍경, 자화상, 도시인물 연작을 이어가며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강렬하게 또한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회화와 입체설치 작품들로 국내외 뜨거운 조명을 받아온 서용선이 캔버스에 옮긴 이청준의 얼굴은, 이청준 특유의 오연한 표정 위로 그가 칠십 평생 삶과 글의 근원으로 삼아 꿈에서도 닿고자 했던 고향 땅 장흥의 붉고 따스한 기운을 겹쳐 놓으며 묘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는 그의 소설에서 그가 싸워야 했던 당대의 주제들을 사유하고
그가 리얼리티를 위해 활용한 서사를 좇아 그에 합당한 문체를 음미하며
우리의 문학이 이를 수 있는 높은 상상력을 올려다볼 수 있다. 또한 그가 편
다각적인 관심들과 그 다양한 접근들을 통해 우리의 눈을 넓히고 생각을 깊이하며
그의 추리적 언어로써 한국어의 시니피앙이 지닌 깊이를 재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청준 전집〉을 통해 한 뛰어난 소설가의 첨예한 세계를 바라보며
그가 짐 지고 있던 우리의 문제적 근대화 시대에 대한
고뇌와 극복의 정신사를 고찰하고, 갈등과 수난의 시선에서 화해와 행복을 향한
오늘의 한국인의 꿈을 꾼 내면의 탐색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김병익, 「이청준 문학에 대한 그리움」(『행복한 동행
―이청준 전집 완간 기념 자료집』, 2017)에서
■ 책 속으로
“ ‘자서전 쓰기’는 이청준의 초기 작품부터 열쇠말의 기능을 가진다. 그가 20대에 쓴 장편소설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을 떠올리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청준이 생각하는 자서전 쓰기는 자기구원이라는 끝을 향해 가야 한다. 자서전이 한 개인을 구원하기 위한 글쓰기라면, 소설은 만인의 구원을 위한 글쓰기이다. 그래서 소설가는 자서전을 소설로 완성해야 한다. 이청준은 평전을 쓰는 내가 그 정도 엄격함을 갖고 자신의 삶을 돌아봐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청준은 초기작 「병신과 머저리」(1966)를 비롯해 여러 소설에서 직간접적으로 자서전과 자서전을 쓰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쓰는 주체와 대상이 같은 자서전 쓰기는 자신의 잘못을 똑바로 응시하고 인정한 뒤, 부끄러움과 참회가 있어야 가능하다. 내 생각에는 평전 쓰기도 자서전 쓰기와 같다. 그러면서도 주체와 대상이 다른 평전은 대상의 자기변명이나 합리화를 허용하지 않고, 대상을 더욱 가혹하게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나는 이청준이 자서전을 썼다면 내가 쓴 평전보다 더 자신에게 엄격했으리라 믿는다. 그는 평소 자기 잘못에 대해 다소 지나칠 만큼 견디기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이윤옥, 여는 글 「그의 오연(傲然)함을 그리며」에서 (7~9쪽)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나의 어린 시절의 일이고 진이라는 소년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이야기하기가 쑥스러워 삼인칭 서술을 한 것이다. 이야기 중에 종종 일인칭 서술처럼 보이는 부분이 나타나는 것은 그 때문이리라.” (69쪽)
“고등학교 내내 강회되는 그의 복수심은 도시에서 겨우 살아남는 수준의 생존이 아니라 그곳의 생활과 부를 갖고 싶다는 지배욕으로 나타난다. 장차 우리가 보게 될 이청준의 비범함은, 그가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지배욕을 보통 사람들처럼 물질이나 권력이 아니라 문학으로 완성했다는 데 있다.” (122쪽)
“내가 「눈길」을 쓸 때까지 마음속 어머니는 계속 추운 길목에 서 계셨어요. 그 작품을 쓴 뒤 비로소 어머니를 집으로 돌려보냈지요. 문학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향신문, 2003년 7월 28일 자 대담에서 (167쪽)
“이청준은 편지 쓰기의 동기가 일기 쓰기의 동기와 다르지 않으며, 더 나아가 소설 쓰기의 동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글쓰기는 지극히 감정적인 것으로, 바깥 세계를 향한 자기실현의 욕망이 좌절당했을 때 시작되는 내면화 현상, 자기위로 행위이다.” (196쪽)
“전집에 모든 소설을 다 실었으면 하시나요.”
“예.”
“『젊은 날의 이별』도요?”
“예.”
“빼면 안 될까요?”
“아니요. 못난 자식도 내 자식이니까.” (332쪽)
“「빈방」에는 ‘딸국질주의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청준은 이 작품 이전에 1974년 「안질주의보」를 발표했다. ‘주의보’는 재해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피해에 대비하라는 예보다. 연이은 주의보 발령은 눈에 이어 입까지 재갈을 물리는 왜곡되고 차단된 사회에 대한 고발이라 할 수 있다. 10•26사태 이후 사회에는 주의보가 무색하게 자유로운 훈풍이 불었다. 이제 독재의 겨울은 가고 봄이 왔다. 사람들은 따뜻한 바람이 꽃피울 민주주의를 의심하지 않았다. 소설가는 어땠을까? 이청준도 그렇게 믿었을까?” (363쪽)
“이청준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자기실종의 활홍한 욕망은 「시간의 문」에서 완성된다. 그 완성은 죽음일 수밖에 없지만 그 죽음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유종열이 보여주는 새로운 시간대의 배열에 대한 열정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세계를 해체하고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지된 시간의 벽을 뚫고 시간의 문을 나선 유종열의 실종이 삶에 대한 완벽한 자유의 메타포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 (391쪽)
“중년이 된 이청준에게 어머니가 없는 고향은 어떤 의미였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품고 사는 고향의 의미와 같은 것일까? 이청준의 잦아진 고향 방문은 그의 문학도 달라질 것을 예고했다. 그가 찾아가 만난 지금 이곳의 고향은 그보다 훨씬 깊고 넓은 어린 시절 고향을 품고 있었다. 고향길 횟수가 더해질수록 그는 소설보다 동화를 쓰고 싶어 했다.” (425~26쪽)
“이청준은 1999년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꽤 긴 소설 「시인의 시간」을 썼다. 「시인의 시간」은 정보 언어와 개인 언어, 개인 언어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문학 언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두 언어의 관계는 예전에 『제3의 현장』에서, 분명한 논리에 기초한 공리적 설명어와 심정적 고백어의 대립으로 나타났다.” (437쪽)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가지고 나오는 어떤 심성, 즉 영적인 차원과 넋의 문제에 대한 천착이 결여되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부분을 빼놓고 역사의 차원, 과거 경험의 차원에서만 소설을 써서는 안 되겠다, 더 깊은 근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신화의 세계죠. 그 가운데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우리의 무속이죠.” ―대한매일, 2003년 8월 8일 자 대담 <21세기 한국을 읽는다>에서 (476~77쪽)
“이청준은 한 사람의 삶이 가지는 입체감에 대해 오래 힘주어 말했다. 한 개인이 죽은 뒤, 그에 대해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이 갖는 시선의 편향성과 그 위험, 사람이 간 뒤 즉시 문학적 업적 등에 대해 언급하고 평가하고 생애에 대해 말하는 천박함, 특히 가까운 사람들의 평가나 언급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이어서 매우 경계해야 한다는 말 뒤에 그가 덧붙였다. 평전을 쓰는 사람이 그것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496쪽)
■ 차례
여는 글│그의 오연(傲然)함을 그리며
프롤로그│일화들
제1부 장흥(1939~1954)
1장 태어나다
부모와 형제들│가족의 죽음│큰형 이종훈(李鐘勳)│「석화촌」과 『신화의 시대』
2장 초등학교에 가다
입학과 선생님들│전정자(全貞子)│한국전쟁과 전짓불 체험
제2부 광주(1954~1960)
3장 중학교에 가다
입학과 게 자루│선생님들│셋째누나 이종임(李鐘任)│둘째형 이종덕(李鐘德)│그 밖에
4장 고등학교에 가다
고향집이 사라지다│새 가족│현영민(玄永敏)│「침몰선」│‘누나’│오병기(吳炳基)│학생회장│독문과 진학
제3부 서울과 용인(1960~2008)
5장 대학교에 가다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입대│특별한 편지│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친구들과 동인지│김정회(金正會)│제대와 복학│현씨집과 절연│남경자(南京子)와 등단│「퇴원(退院)」
6장 1960년대: 졸업 이후
사상계사(思想界社) 취업과 형의 죽음│이직과 동인문학상│「별을 보여드립니다」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연애와 사랑일기│결혼과 『68문학』│『조율사』│유럽 간첩단 사건
7장 1970년대: 30대
‘내 집’ 마련과 아내의 수술│연재소설과 창작집 출간│『당신들의 천국』│‘언어사회학 서설’과 ‘남도 사람’과 다른 소설들
8장 1980년대: 40대
서울의 봄과 5‧18민주화운동│은지(恩枝)와 상욱(相旭)│‘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와 자기 실종의 황홀한 욕망│첫 해외여행과 교수 임용│『비화밀교』와 『키 작은 자유인』│김현의 죽음
9장 1990년대: 50대
영화 〈서편제〉와 소설 『인간인』│어머니의 죽음│‘사라진 밀실’―고향에서 찾은 사람들│소설가의 시간과 주식
10장 2000년대: 60대
이청준―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와 동화│서울을 떠나다│일기 속 몇 장면│병에 걸리다│죽음과 그 이후
에필로그│남은 일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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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
이청준 연보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2010~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