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리커버 한정판

박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3년 6월 14일 | ISBN 9788932041636

사양 변형판 125x205 · 116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리커버 한정판’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름!

여름, 바다, 장마…
지난 시간을 뜨겁게 채워온 세 권의 시집을
이 계절의 시집으로 다시 만나다!

“그 여름의 끝”을 향해 가는 길에서,
“바다는 잘 있습니다”라는 안부를 마음에 품고,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통권 585호를 돌파하며 600호의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문학과지성 시인선>은(2023년 6월 현재) 1978년 황동규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의 오늘을 담아내며 한국 현대 시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전무후무한 시집 시리즈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오고 있는 디자인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디자인은 초기의 판형, 용지, 제본 방식을 포함한 주 골격을 유지하되(오규원 디자인, 이제하 김영태 컷), 100호를 단위로 표지 테두리의 기본 색깔을 달리하고 내지와 표지에 쓰인 글꼴의 크기와 배치에 미세한 변화를 부여하는 선에서 본래 디자인의 전통성을 지켜왔다. 표지 전면의 액자 프레임과 시인의 독특한 캐리커처로 대표되는 시집의 얼굴은 그 과감한 색면 디자인과 압도적인 은유로 이 시집 시리즈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는 사유의 진폭과 언어 미학의 정수를 담아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역사, 그 의미와 무게가 디자인에 고스란히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이러한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가는 가운데, 새로운 모색과 도전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개별 시집에 집중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리커버 작업이 그중 하나이다. 시작은 2020년, 문학과지성사 창사 45주년을 기념하여 ‘문학과지성 시인선 디자인 페스티벌’이란 기획으로 최승자, 허수경, 한강, 이제니 시인의 시집 리커버 한정판을 펴낸 것이었다. 시대와 세대를 가로지르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온 세 권의 시집은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지금-여기 도착하여 독자들에게 익숙한 시를 신선한 감각으로 새롭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두번째로 찾아온 ‘문학과지성 시인선 리커버 한정판’은 이성복의 『그 여름의 끝』, 이병률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박준의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3종이다. 각각 1977년, 1995년, 2008년에 문단에 나와, 세대는 다르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 많은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시인들의 시집이다. 그 제목에서부터 이 여름을 시작하며 한 번 더 마음에 담아보고 싶은 이 세 권의 시집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3,000부 한정판으로 나왔으며, 도서전 이후 소진 시까지 시중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오롯이 한 시집의 울림을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시의 집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기존의 시들은 어떤 낯선 감정들을 불러일으킬지, 설레는 마음으로 독자들을 특별한 여름의 시 세계로 초대한다.


편지를 새로 적었습니다

이 시집의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에 따르면, 박준 시인은 “과거에서 건너오는 것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현재는 미래의 자신에게 가서 시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인은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를 살아”간다. “현재 내 삶의 어떤 순간순간이 미래의 시가 된다는 마음, 시인인 내가 미래에 일용할 양식을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또한 시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므로” 이 마음은 “당신을 위한 마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집엔 “편지 형식이어야만 했을” 시들이 눈에 띈다.

특히 표제작 「장마―태백에서 보낸 편지」가 그렇다. 이 시의 화자는 편지를 두 번 쓴다.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쓴 첫번째 편지와 그것을 구겨버린 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두번째 편지. “우리의 삶이 이미 일어난 일들을 잊지 않는 삶이기도 해야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들에 대한 예감으로 버텨내는 삶이기도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 기대도 다짐도 아닌 예감이다. 과거의 불행한 일들은 현재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나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는 미래는 오늘의 나의 걸음과 마음에 달려 있을지 모르니. 이토록 따뜻한 위로와 아름다운 고백이 또 있을까.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번째 박준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의 이번 리커버 한정판의 표지는 곡진하게 써 내려간 편지처럼 보인다. 세로로 씌어진 그 따뜻한 위로와 아름다운 고백의 시는 다가올 장마에 우리가 함께 볼 수도 있을 빗줄기를 닮았다. 여기에 도비라마다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의 이미지까지, 이 모두를 한데 모아 금색 띠로 단정히 묶은 표지에서 귀한 사람에게 전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래전에 발송된 독자들에게 건네는 마음이 지금, 여기, 다시 도착했다.

작가 소개

박준 지음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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