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어리스

The Incendiaries

권오경 지음 | 김지현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3년 1월 9일 | ISBN 9788932041223

사양 변형판 128x188 · 320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어떻게 첫사랑이 종교적 근본주의만큼 도취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어둡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
_『뉴욕 타임스 북리뷰』

신앙을 잃은 윌, 의미를 찾는 피비, 종교를 만든 존
사랑과 집착 사이, 상실과 믿음 사이, 열정과 광신 사이

주목받는 신예 권오경의 강렬하고 빛나는 첫 소설

「애프터 양」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 연출 드라마화 결정
BBC, NPR, 『뉴스위크』 외 다수의 매체 ‘올해의 책’ 선정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받는 작가 4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

컬트 종교 ․ 테러라는 민감한 소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의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극단주의 기독교에 연루된 여성과 그를 사랑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종교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다. 권오경은 이 데뷔작으로 『뉴욕 타임스』에서 ‘주목받는 작가 4인’으로 꼽혔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도서상 데뷔작 부문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40여 개의 매체와 단체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너는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해본 적 없을 거야……”

허우적거리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완벽하고 단단한 길 위에 있다고. 흔들림 없는 믿음은 때로는 위태로움과 닿아 있다. 사랑과 소유욕과 종교와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거짓말.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 당신은 반드시 첫 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아래에서 흐르고 있던 큰 슬픔을 볼 것이다. _오지은 (작가, 음악가)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자라났으나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파티걸 피비, 전도자였으나 종교를 버린 윌 켄달,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가진 ‘제자(弟子)’ 창립자 존 릴. 피비와 윌은 에드워즈 대학교에서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피비의 상실감과 상처는 메워지지 않고 피비는 존 릴의 종교에 이끌린게 된다. 윌은 피비의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제목 ‘인센디어리스’는 영어 단어 ‘인센디어리Incendiary’의 복수형으로, 작가는 제목으로서 여러 해석을 담을 수 있는 풍부한 단어를 원했다. ‘인센디어리’는 방화 혹은 폭탄을 가리키는 동시에 ‘선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열정, 테러리즘과 연결되며, 우리는 종종 무언가에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자신을 “불사른다”고 말한다.
제목이 함의하듯, 이 소설은 열정적인 사랑의 균열과 극단주의자들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작품의 큰 축은 컬트 종교이나, 작가는 컬트 종교에 대한 묘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몰이해와 통제욕,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에 대해 증언한다. 종교, 사랑, 낙태 등의 정치적 이슈를 오가는 흡입력 있는 서사를 갖춘 작품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지점으로 파고들 것이다.


광신과 일상 사이의 좁은 경계 넘어가기

많은 사람이 신앙의 양극단에 서 있습니다. 신을 믿는다는 게 뭔지 아는 사람들과 아예 모르는 사람들, 이렇게 나뉘죠. 그 사이의 균열을 넘고 싶었습니다. 양쪽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게……
_『일렉트릭 리터러처』 저자 인터뷰에서

『인센디어리스』는 피비, 피비의 남자 친구 윌, 피비를 제자로 끌어들이는 교주 존 릴, 세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한때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신학대생이었던 윌은 신앙의 위기를 겪고 종교를 떠났지만, 구원의 환상 속에서 매일의 삶을 기뻐하고 타인들을 사랑하며 살았던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종교적인 믿음이 주는 안락함을 윌은 잘 알고 있다. 존 릴은 탈북민들을 구출하다 북한의 수용소에 잡혀갔을 때, 독재자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사랑과 충성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들의 독재자가 국민들을 사랑했다면…… 그것이 컬트 종교 제자의 시작이었다. 절망에 빠져 방탕하게 대학 생활을 하던 피비는 존 릴과 제자 모임을 만난 뒤 슬픔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를 그만두고,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해, 인류를 위해, 초월적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에 해방감과 행복을 느낀다.
윌처럼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자라다 열일곱 살에 신앙을 잃은 권오경은 스스로 선택한 길임에도 신앙의 상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그 고통이 『인센디어리스』를 쓰는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10년의 세월에 걸쳐 이 소설을 집필하며 그가 목표로 했던 것은 신앙인과 비신앙인 사이의 간극에 다리를 놓는 것이었다. 광신자는 ‘괴물’이 아니다. 그 이면의 사고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들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성을 성찰하고 우리 자신의 윤리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믿음과 광신, 열정과 폭력, 합리와 미지의 경계를 눈부시도록 능수능란하게 탐사하는”(셀레스트 응) 『인센디어리스』는 이런 일을 가능케 한다.


아시아계 여성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

문학계는 몇 달 동안 『인센디어리스』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이 얇고 강렬한 소설은 출간 전 과대광고에 부응하는 희귀한 책이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을 기억하지 못하는 피비는 “백인 같은 동양 여자”라는 칭찬을 듣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주류 백인 문화에 완전히 속할 수 없다. 어머니를 여의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피비는 상담 센터를 찾아가지 않는다. “나는 이민자잖아. 이민자들은 심리상담을 믿지 않아. 내가 그런 걸 한다고 하면 주위 한국인들이 의지박약이라고 볼 거야. 다른 인종 집단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게을러서 그런다든지, 불효하는 거라든지.” 대부분의 삶을 미국에서 보낸 피비도 정신과 치료를 터부시하고 불효를 죄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형적인 한국식 성차별의 피해자인 어머니는 딸이 자신과는 다르게 재능을 펼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엌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했다. 또한 존 릴을 통해 보여지는 북한의 참혹한 실태, 남한에서 번성하는 기독교에 대한 작가의 시선 또한 새롭다.
권오경은 이 데뷔작으로 미국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이 이민자의 삶을 주로 다루는 것이 아님에도 작가는 자신을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성적 지향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스스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이것은 응원의 목소리이다. 이 세상 모든 소수자들, 부당하게 외로웠을 사람들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 권오경은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전사가 워페인트를 바르듯 눈 아래 두터운 블랙 아이섀도를 바르고 나서야 문을 나선다.


■ 이 책에 대한 찬사

권오경의 소설은 곧고 천천히 타오르는 도화선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폭발할 대상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침없는 불꽃을 따라가는 것이다. _비엣 타인 응우옌(퓰리처상 수상 작가)

믿음과 광신, 열정과 폭력, 합리와 미지의 경계를 눈부시도록 능수능란하게 탐사한다.
_셀레스트 응(소설가)

이 여름의 가장 떠들썩한 데뷔…… 특별하고 매혹적이다! _『워싱턴 포스트』

중요한 신인 작가의 놀라운 책. _『가디언』

흥분되고 최면에 걸린 듯한 데뷔 소설! 권오경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다. _『파이낸셜 타임스』

문학계는 몇 달 동안 『인센디어리스』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이 얇고 강렬한 소설은 출간 전 과대광고에 부응하는 희귀한 책이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보상은 문체이다. 뾰족뾰족하고 안절부절하며 과민하게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영적인 불안감을 내뿜는다. _『월스트리트 저널』

놀랍다. 페이지마다 감각적인 언어로 꽃을 피운다. _『파리스 리뷰』

권오경은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이 책은 어둡고 놀랍고 아름다운 데뷔작이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사람을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불가사의한 사회적 힘과 사적인 고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_『뉴 리퍼블릭』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을 연상시키는 얇지만 강렬한 이 책은 종교와 정치, 그리고 사랑이 충돌하고, 구석구석엔 위협과 신비가 도사리고 있다. _『피플 매거진』

영적 불확실성과 자신의 삶을 밝혀줄 무언가를 찾는 젊은이들의 격렬하고 절제되지 않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 _NPR

화려하다… 욕망의 당혹스러움을 눈부시게 써냈다. _O. 오프라 매거진

이 책의 다면적인 내러티브는 미국의 어둡고 급진적인 긴장을 묘사하고, 근본주의의 유혹, 조종당할 수 있는 능력,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불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탐구한다.
_『디 애틀랜틱』


■ 본문 속으로

그들은 녹스허스트의 한 건물 옥상에 모여서 폭발 장면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플랫 기숙사의 11층이었으리라. 그는 자존심이 센 만큼 최대한 높은 곳을 골랐을 테니까. 나는 그들이 폭발을 기다리면서 어떤 기분이었을지 너무나 자주 상상했다. 6분이 남은 시각, 비스듬한 황혼빛이 대학의 높고 오래된 첨탑들과 그 주위 도시에 가지런히 늘어선 박공들을 붉게 물들이던 때. 그들은 커다란 유리잔에 축하의 와인을 따랐다. 손을 떨며 소리 내어 웃었다. 그녀는 흥청거리는 무리에서 떨어져, 옥상 왼편의 난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3분, 2분, 1분. _11쪽

강제 노동 수용소의 잔혹한 처우는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경악스러웠던 점은 동료 수감자들이 자신들을 감옥에 집어넣은 정책을 만든 미치광이 폭군에게 보내는 충성심이었다. [……] 북한 체제의 문제들을 일으킨 장본인은 딱 한 명인데도 그들은 그 사람을 제외한 온갖 사람들에게 탓을 돌렸다. _13~14쪽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만약 내가 누구든지 될 수 있다면 피비를 다시, 더 많이 보려고 서둘러 걸어가는 윌이 되리라. [……] 가을바람에서는 삶의 이유 같은 냄새가 났다. _38쪽

그때부터 내게 하나님 모양의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메워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피비에게 말할걸 그랬다. 내가 그리스도에게 신물이 났던 까닭은 오히려 그분을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내가 지어낸 유령을 잃고서 마치 진짜를 잃은 것처럼 슬퍼했기 때문이었다고. _65쪽

내가 덜 이기적이었다면 그를 놓아줬을 거예요. 사랑에 푹 빠진 윌, [……] 소원이 있어. 나를 놓지 말아줘. 나는 생각했어요. 윌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떠돌아다녔으니까요. 그가 나를 이 땅에 붙들어줬어요. 밤새도록 내게 붙어서. _130쪽

나는 이 모임의 내부자가 되고자 했다. 정확히 무엇이 피비를 끌어당겼는지, 존 릴이 어떤 마술을 썼는지 알아내면 이 연극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터였다. 저 손을 잘 보라고, 손목을 휙 젖히는 걸 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하나님의 환상을 펼쳐 보이는 기법을 익힌 바 있다. 전문가로서 피비를 여기서 끌어낼 수 있을 터였다. _177~78쪽

내가 슬픔에서 배운 것은 그것이 얼마나 피상적인가 하는 점이에요. 이기적으로 구는 데에도 지쳤어요. 내가 하나님께 하는 기도라고는 한 가지뿐이었어요. 주님, 저 아파요. 하지만 이제는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_258쪽

목차

■ 차례
인센디어리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광신과 일상 사이의 좁은 경계 넘어가기

작가 소개

권오경 지음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예일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배니티페어』 등에 글을 발표했으며, 2018년 극단주의 기독교에 연루된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를 출간했다. 작가 자신의 종교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이 작품으로 작가는 『뉴욕 타임스』에서 ‘주목받는 작가 4인’으로 꼽혔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도서상 데뷔작 부문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소설은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40여 개의 매체와 단체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1년 가스 그린웰과 공동 편집한 소설집 『뒤틀림Kink』을 출간했다.

김지현 옮김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 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로드킬」로 2018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중편소설 「라비」로 2020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로드킬』,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그날 저녁의 불편함』 『끝내주는 괴물들』 『조반니의 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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