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풍자와 우화로 날카롭게 권력과 정치의 실체를 보여주는
조지 오웰의 걸작을 김병익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
『뉴스위크』 선정 ‘최고의 책 100’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학 100’
날카로운 비판 정신과 특유의 풍자로 20세기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이 출간되었다. 당대에는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정치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이 거부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20세기 최고의 정치풍자소설로 꼽히며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으로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독재정권 아래 한국 사회를 조지 오웰의 소설을 통해 더욱 정확히 보고자 하였다. 그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번역작 『동물농장』 『1984』가 현재에 맞는 표현으로 새롭게 출간되어 지금 독자들을 찾아간다.
『동물농장』에는 1945년 영국에서 초판 출간 당시 발표하지 않았던 오웰의 서문 「언론의 자유—뒤늦게 발견된 서문」 이 추가되었다. 서문을 통해 작가 오웰이 비판하고자 했던 당대 영국 지식인층의 모순과 편파성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런 시대적 상황이 『동물농장』 집필과 출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추가된 서문과 함께 오웰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최고의 풍자소설로 꼽히는 『동물농장』을 만나보자.
시대와 호흡한 탁월한 비판 정신의 작가, 조지 오웰
오웰은 정치적 편향을 거두고 자신이 본 것만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려고 하였다.
_레이먼드 카(역사학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조지 오웰은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벵골에서 태어났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가 사립 예비학교와 이튼스쿨을 졸업하였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5년간 버마(지금의 미얀마)에서 제국 경찰로 근무하며 식민 체제와 제국주의의 실태를 경험하게 된다. 오웰은 이후 피식민지인 버마에서 제국경찰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느끼는 모순과 환멸을 에세이로 썼으며, 이후 파리로 건너가 겪은 궁핍한 생활을 그의 첫 소설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 담아냈다. 1936년 영국 북구 탄광 지역에서 탄광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쓴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당대 노동자들의 일과 생활을 거짓 없이 그려낸 탁월한 르포르타주로 꼽힌다. 그해 12월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입대한 오웰은 이듬해 1월 스페인 통일노동자당 민병대 소속으로 싸웠다. 부상을 입으며 간신히 스페인을 빠져나온 그의 참전 경험을 담은 『카탈로니아 찬가』는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기록 문학의 수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오웰의 작품 세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 환경에 밀착하여 현실을 생생히 그려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기자로도 활동했던 오웰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르포르타주, 에세이, 서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진실과 모순을 가감 없이 전하고자 하였다. 두번째는 오웰은 어떤 주제를 다룰 때에도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페인 내전 참전 이후 그는 사회주의자임에도 스페인의 혁명을 막는 것은 오히려 좌익 세력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동물농장』에서는 당시 영국과 우방이었던 소련의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주의를 풍자를 통해 예리하게 비판하였다. 오웰의 『1984』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데서도 알 수 있듯, 오웰의 날카로운 관점이 담긴 작품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경종을 울린다.
풍자와 우화로 날카롭게 그린 정치 권력의 위선과 본질
『동물농장』은 20세기의 가장 장엄한 ‘벌거벗은 임금님’ 책 중 하나다. _마거릿 애트우드(소설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의 작가인 오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동물농장』은 매너농장이라는 농장을 배경으로 동물들이 인간에 반하여 봉기를 일으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돼지, 말, 양 등 여러 동물은 힘을 합해 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권력을 가진 돼지 나폴레옹은 자신에 반대하는 스노볼을 축출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농장의 동물들을 착취한다. 오웰은 점차 퇴색해가는 봉기 초기의 정신을 돼지들의 모습을 통해 그리며, 혁명과 진보적 가치가 어떻게 원래의 힘을 잃고 퇴색되는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당대 독자들은 『동물농장』을 소련의 정치 상황과 연결지어 읽었고, 구체적으로 소설 속 농장 주인이었던 존스는 러시아 황제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 의해 축출되는 돼지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출간 당시 영국과 우방이었던 소련의 정치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린 것을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동물농장』이 보여주는 정치와 권력의 위선과 본질은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 책 속에서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의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_51~52쪽
복서는 모든 동물들의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는 존스 시대에도 충실한 일꾼이었지만 이제는 말 세 마리의 몫을 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 그는 수탉 한 마리와 약속해서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반 시간 일찍 자기를 깨우게 하여 정규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그의 도움이 가장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곳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곤 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곤란에 부딪칠 때마다, 그가 하는 대답은 “내가 좀더 일하지!” 였는데 그는 그것을 자기의 개인적 모토로 삼았던 것이다. _56쪽
어떤 때는 며칠 동안 동물들이 먹을 것이라곤 왕겨와 근대밖에 없기도 했다. 굶주림이 그들에게 정면으로 덤벼드는 것 같았다. _100쪽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_158쪽
■ 차례
옮긴이 서문
언론의 자유-뒤늦게 발견된 서문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