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갑자기 멈추었지만
세상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에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잠시 멈춘 도시를 계속 움직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일을 해낸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추천의 글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사려 깊은 책._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수상 경력이 있는 뉴욕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브라이언 플로카가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녁의 환호는 멈추었지만, 감사 인사는 멈추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자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유익한 책으로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아 준다._커커스 리뷰칼데콧 상 수상 작가 브라이언 플로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뉴욕의 없어서는 안 될 노동자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 역동적인 그림은 광범위한 전달력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해를 돕는다._혼북 매거진
칼데콧 메달리스트 브라이언 플로카는 건축에 대한 특유의 애정과 도시 공간에 대한 예리한 감각으로 팬데믹 동안 뉴욕시 운영을 돕는 최전방 노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플로카는 작업용 차량의 설계도에 정밀하고 전문적인 초안 기술을 도입하여, 보급품을 꺼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영웅들과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팬데믹 상황에서 뉴욕시의 운영을 지탱하는 도시 노동자들을 위한 송가. 브라이언 플로카는 서정적인 글과 정교하고 세밀한 그림을 통해 팬데믹 초기의 텅 빈 도시를 상기시킨다. 거의 텅 빈 거리 말이다.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들은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는 전면적인 장면으로 확산된다. 물론 초기의 대응자들-소방서, 경찰관들, 구급차 운전사들, 그리고 환자들이 낫도록 돕는 의료 관계자들이 눈에 띄게 묘사되지만, 갑작스럽게 일선 서비스직과 관리직이 된 노동자들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많은 것을 잃는 시기에 사회에 필수적인 노동자와 공동체를 기억하는 감동적인 헌사이다._북리스트
작가의 말
어언 이십여 년 전 이곳 뉴욕으로 이사 왔을 때부터 나는 이 도시의 여러 장소와 사람을 즐겨 그렸습니다. 그런데 2020년 봄 코로나19 감염병이 돌기 시작하자, 주변 풍경을 그리는 일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의미와 목적을 띠었습니다. 록다운(이동 제한) 조치로 사방이 조용해지고 모든 것이 갑자기 낯설게 변한 세상에서,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현실로 바뀐 듯한 세상에서, 그림 그리기는 내가 있는 곳을 잊지 않도록 하는 한 방법이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내가 특히 눈여겨보았던 것은 그 와중에도 여전히 길에 다니는 탈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가 정지된 도시에서도 끈질기게 움직이는 예외적 존재들이었습니다. 트럭, 구급차, 기타 등등을 모는 사람들은 뉴욕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을 해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게에 물건을 채우고, 도시의 안전과 식사와 청결과 운영을 책임지고,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니까요. 뉴욕처럼 크고 바쁜 도시에서는 아주 평범한 날에도 그런 일들이 중요한 법인데, 하물며 팬데믹이 한창인 시기에는 그럼에도 한결같이 진행되는 그 일들이 더욱 놀라워 보였습니다.
■ 도시와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우리의 영웅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브라이언 플로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뉴욕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패닉 상태가 되었을 때, 도시 곳곳의 장소와 사람을 즐겨 그리던 자신만의 방법으로 패닉에 빠진 도시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을 세밀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글을 덧붙여 ‘이 이상하고 힘든 시기에 대해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책’을 만들었다. 비대면만이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임을 알면서도 여전히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땀과 노동뿐만 아니라 모두가 처음 겪는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여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지금, 새로운 용기와 온기를 전해 준다.
브라이언 플로카는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언급보다는 팬데믹에 놓인 사람들의 삶에 구조에 초점을 두고,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상황을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 준다. 서로를 대면하는 일, 필요할 때 물건을 사는 일, 밥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일처럼 평소에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우리의 평범한 일상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땀방울이 녹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단절과 분리 앞에서 그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노동의 숭고한 가치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탈것’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펴내고 있는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도 도시를 움직이며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탈것에 특히 주목했다. 모두 정지된 도시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예외적인 존재들-자전거, 택시,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등 곳곳으로 필요를 실어 나르는 차들과 그것을 모는 사람들-로 인해 도시는 고요 속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도 세상과 나와 이웃의 일상을 소중하게 지켜 주는 곳곳의 존재들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정교한 선과 수채화로 세심하게 그린 그림은 자전거는 물론 쓰레기 수거차와 지하철, 구급차 등 다양한 탈것들의 복잡하고 전문적인 모습을 눈앞에서 실제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코로나19로 도시와 거리는 텅 비었지만 제각각의 역할과 임무를 가지고 도시 곳곳을 누비는 그 탈것들에는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실려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