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국을 찾을 수 있도록 나의 동지가 되어 주렴.”
일제 강점기 암흑의 시대에
독립운동을 향한 하나의 마음으로 중국 대륙을 달린
광복군 청년 김준엽과 그의 친구 마동지!
어둠을 이긴 소중한 우리 역사 이야기
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에서 창설되었던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군대이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싸웠다. 그 가운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광복군이었던 김준엽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학병으로 중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부대에서 탈출해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그 길은 일곱 달 동안 육천 리(2,400km)를 걸어야 하는 고난의 여정이었다. 생과 사가 넘나드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오직 조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임시 정부에 도착한 김준엽 선생은 광복군이 되어 독립운동에 큰 힘을 더하게 된다.
『친애하는 마동지』는 광복군 김준엽 선생이 일본군 부대를 탈출한 후 충칭 임시 정부로 가기 전 중국 유격대에 머문 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동지’는 청년 김준엽이 몸담았던 중국 유격대 소유의 말인데, 유격대 사령관은 김준엽 선생을 신뢰하면서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말타기도 그중의 하나였다. 김준엽 선생은 자신이 타는 말을 ‘마동지’라 부르며 믿음직한 동지를 대하듯 하며 임시 정부로 향하는 염원과 신념을 놓지 않았다. 청년 김준엽을 등에 태우고 중국 대륙을 달렸던 말 ‘친애하는 마동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희망과 승리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핍박의 굴레를 벗고 당당한 나라의 주인으로!
장영복 작가는 마동지의 시선으로 청년 김준엽의 조국 독립에 대한 마음을 깊이 헤아린다. 식민지 청년의 아픔, 슬픔, 탄식, 꿈과 희망에 대한 목소리가 그와 훈련을 함께하며 마음을 나눈 마동지의 눈길을 따라 독자들에게도 절절히 전해진다. 임시 정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마동지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과 나라를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손을 맞잡은 뜨거운 염원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꼭 가야만 하는 길, 독립을 위해 임시 정부 충칭으로 향하는 청년들을 배웅하는 마동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생생하다.
멀지 않은 날에 청년의 나라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을 맞이했어.
제 나라 말을 국어라 배우고, 제 나라 말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되었지.
나는 나를 부르던 청년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잊을 수 없었어.
광복군이 된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모국어로 내 이름을 적어 보고 싶어.
나는 마동지야, 친애하는 마동지.
_본문에서
어둠을 이기는 빛,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
식민지에서 태어나 아무런 희망도 꿈도 가질 수 없었던 젊은이들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고, 꺾을 수 없는 꿈 한 가지가 있다면 조국의 독립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인 광복군 청년들은 엄혹한 현실에서도 독립에 대한 꿈을 꺾지 않고 모진 현실 앞에서도 꿈을 향해 전진해 나아간다. 희망 없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은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도 희망이 있음을, 어둠을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
감수의 말
우리의 주인공들은 식민지에서 태어났습니다. 김준엽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식민지가 된 1910년에서 십 년이나 흐른 1920년에 태어났습니다. 일본어를 ‘국어’로 배웠고, 식민지 백성으로 순종하고 살아가도록 일본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이 청년들을 인원이 부족한 일본 군대에 끌어가도 일본을 위해 싸울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이 청년들의 몸에는 5천 년을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독립군이 되기 위해 일본군에서 ‘탈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까지 일곱 달 동안 6천 리(2,400km)를 걸어가는 ‘장정’을 통해 마침내 광복군, 독립군이 되었답니다. 김준엽 선생님과 동지들의 ‘탈출’과 ‘장정’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이고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는데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나오니 매우 기쁘고 반갑습니다. 이 책이 어린이와 청년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리라 믿습니다.
_이준영(전 ‘(사)장준하기념사업회 상임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