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동물을 못 키우게 하고……
모든 게 지겨워요. 제발 도와주세요!”
목욕과 공부와 줄넘기에 지친 공주를 구하러 악어가 왔다고요?
노는 법을 모르는 공주와 짓궂지만 유쾌한 악어의
아주아주 특별하고 재미있는 하루!
★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
_뉴욕타임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매력적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정말 웃기다”
_북리스트★ “엄청나게 재미있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공주에게 필요한 건 지식, 체력, 청결만이 아니에요!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로라 에이미 슐리츠와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브라이언 플로카가 만나 현실과 마법, 유머를 균형 있게 조합해 독창적이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풍자 가득한 탄탄한 글과 풍부한 색감의 생기 넘치는 수채화 그림은 공주와 악어의 활기차고 익살맞은 활약을 더없이 돋보이게 한다. 막무가내에 왕의 엉덩이까지 물어뜯는 악어의 모습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며 통쾌함을 안겨 준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어른들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원하는 것을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던 코라 공주의 마음을 악어가 시원하게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코라 공주는 눈송이처럼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로 태어나 왕과 왕비에게 큰 기쁨을 안겨 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렇게 예쁘기만 한 공주가 훗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걱정하기 시작한 왕과 왕비는 직접 교육을 맡기로 한다. 왕비는 매일매일 책으로 둘러싸인 탑에서 따분하기 그지없는 공부를 시키고, 왕은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하루도 빠짐없이 줄넘기와 달리기를 시킨다. 그것도 모자라 공주란 모름지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루에 목욕을 세 번이나 시키는 유모를 들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공주는 자신을 위한다는 이 모든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고 지겹기만 하다. 재미없는 책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도 지겹고, 지하 감옥이었던 체육관에서 몇 바퀴씩 뛰어야 하는 것도 지겹고, 하루에 세 번 목욕하는 것도 정말 정말 지겹다. 공주는 커다랗고 털이 복슬복슬한 금빛 개를 키울 수 있다면 이 모든 지겨움을 이겨 낼 수 있을 것만 같아 한밤중에 몰래 수호 요정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니 그런데 공주 앞에 금빛 개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악어가 나타났다. 더군다나 말도 안 듣고 제멋대로인 악어가! 악어는 재미없고 강압적인 교육에 지친 공주를 구해 줄 수 있을까?
수호 요정님이 보내 준 구세주가 악어라고요?
악어는 공주가 말릴 새도 없이 허겁지겁 공주의 옷을 입고는 꼬리를 뒤로 감춘 채 공주처럼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매우 흡족해한다. 머리카락이 없는 악어에게 코라 공주가 대걸레로 머리카락을 만들어 주니 공주 행세를 하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악어는 제일 좋아하는 슈크림만 준다면 코라 공주가 바라는 악어 공주가 되겠다고 약속하고는 신나게 놀고 오라며 코라 공주를 성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재빨리 공주 행세를 위해 왕과 왕비, 유모 앞으로 달려간다.
조금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변신한 악어 공주는 코라 공주를 대신해 부지런히 할 일을 해낸다. 여느 때처럼 코라 공주의 방에 찾아온 유모는 눈이 나빠 악어를 알아보지 못한 채 목욕을 시키다가 악어를 알아보고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소동을 뒤로하고 왕비가 있는 탑으로 간 악어는 책 읽기에 빠져 자신을 미처 못 알아본 왕비와 공부를 시작한다. 너무 지루해서 장난을 치다가 들키는 바람에 탑을 엉망으로 만든 채 이번엔 왕이 있는 지하 체육관으로 내려간다. 역시 공주를 운동시키는 데 전념하느라 시계 초침만 보고 있던 왕의 눈을 속이고 공주인 척 줄넘기를 하지만 줄이 꼬리와 옷에 걸리자 짜증이 난 악어는 줄넘기를 집어 던지고 왕을 줄넘기로 묶어 버린다. 왕과 왕비와 유모의 자로 잰 듯한 교육에 질린 악어는 공주 행세를 그만두고 싶어진다.
나는 그저 그런 공주는 되지 않을래!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악어 공주가 성에서 난장판을 벌이는 사이 어떻게 노는지 몰랐던 코라 공주는 딸기도 따고, 나무에도 올라타고, 숲속에서 멋진 요새를 만들어 낮잠을 자기도 하면서 느긋하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난생처음 초원에서 쇠똥도 밟으며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닫는다. 원하던 일을 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은 공주는 결심한다. 엄마 아빠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예의 바르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자신만의 즐거운 모험을 마치고 성으로 돌아온 코라 공주는 더 이상 예전의 공주가 아니다. 왕과 왕비, 유모에게 하루에 세 번씩이나 목욕은 안 할 거고, 읽고 싶은 책은 직접 고를 거고, 줄넘기 말고 나무타기를 하고 롤러스케이트도 타겠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공주가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털이 복슬복슬한 커다란 금빛 개도 키우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수효 요정님이 보내 준 악어와 작별하는 건 아쉽지만 코라는 매일 금빛 개와 산책을 나와 연못 속에 슈크림을 던져 준다. 그곳에는 슈크림을 좋아하는 악어가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