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이 동화는 누가 뭐래도 가장 동화다운 동화이다!”_심사평
주유야, 인생은 마술 상자 같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불쑥 나오기도 하니까.
내게 주유처럼 귀여운 딸이 생긴 게 바로 그런 일이야.
서툴지만 봉추 아저씨도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처음이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게.”
우리 아동문학의 첫 길을 연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15회 수상작 『마술 딱지』가 출간되었다. 수상자 주미경 작가는 제3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나 쌀벌레야』),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와우의 첫 책』) 수상에 이어 마해송문학상도 수상하며 문학성과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마술 딱지』는 엄마와 단둘이 살던 아이가 새아빠를 얻게 되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변화와 갈등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써내려간 재치 있는 문장과 신선한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준다. 나만의 엄마를 아저씨에게 뺏긴 것만 같아 속상하고 외로운 주유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 내 아이들의 상실감 또한 잘 보여 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가장 동화다운 동화’라는 평과 함께 ‘능청스러운 전개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세련된 작품’, ‘한 사람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어린이 인물의 두려움을 잘 나타내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 낸 수작’이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의 형태가 변화되고 있는 요즘 다양한 가족에 대해 좀 더 열린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너무 무난한 범작으로 보일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소소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지만 어린이 독자의 마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열린 마음과 너그러운 태도, 아이다운 유머가 빛나는 훌륭한 동화이다. 주인공 주유의 심리를 생생히 그려 낸 능력도 만만치 않다._이경혜(아동청소년문학가)
능청스러운 전개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세련된 작품이다. 한 사람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어린이 인물의 두려움을 잘 나타내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 낸 수작이었다. 성별을 염두에 두지 않고도 몰입할 수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도 신선했다._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단숨에 읽히는 작품이었다. 엄마와 둘이 살던 ‘주유’에게 새아빠 ‘봉추 씨’가 생기며 겪는 갈등을 축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삼국지의 인물과 관련된 마술딱지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매개가 되는데, 그러한 과정이 정교하게 녹아든 점이 돋보였다._유은실(아동청소년문학가)
주유에게 아빠가 생겼어요!
“새아빠 아니에요. 전 아빠가 처음이거든요.”
새아빠가 생기면서 엄마 옆 자신의 자리를 하나둘씩 아저씨에게 내어 주며 겪게 되는 주유의 갈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아이와 어른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진중한 메시지를 품고 우리를 찾아왔다. 삼국지의 인물에서 힌트를 가져온 마술 딱지-여포대왕딱지, 조조대왕딱지, 유비대왕딱지, 공명대왕딱지-는 사건의 연결 지점마다 활력을 부여하면서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매개체 역할을 해 준다. 신선한 캐릭터도 돋보인다. 아이다운 주유, 어른다운 봉추 아저씨와 엄마, 또 친구다운 동탁이는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며 각자의 역학을 톡톡히 해내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준다.
주유는 엄마와 둘이 살지만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엄마와의 단단한 유대감으로 충만한 아이다. 그런 주유에게 아빠가 생겼다. 멋지고 근사하고 능력 있는 아저씨가 아니라 뚱뚱하고 지저분하고 곧 작가가 될 거라며 십 년째 글을 쓰고 있는 아저씨 말이다. 항상 엄마랑 자는 건 자기였는데 이제 아저씨 때문에 더 이상 엄마랑 잘 수도 없고, 밖에는 잘 안 나가고 집에서 살림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아저씨가 주유는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딱지 도사 주유의 최대 라이벌 동탁이. 동탁이한테 딱지도 잃고 새아빠를 말 그대로 ‘버디대디’라고 하질 않나 뚱뚱하다고 놀리지 않나 기분이 말이 아닌 날 주유는 뜻밖의 선물 같은 만남을 갖게 된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신상 대왕딱지가 보란 듯이 진열된 문방구 앞에서 하나도 멋지지 않지만 래퍼 같은 모자를 쓴 자칭 딱지 도사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다. 모자에서 대왕딱지들을 우수수 쏟아내며 “한판 할래?” 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주유는 얼른 좀 전에 동탁이한테 딱지를 잃었던 놀이터로 향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거짓말쟁이가 틀림없다. 딱지 도사라더니 주유는 할아버지의 공명대왕딱지를 따고는 그 딱지로 조조대왕딱지를 땄다. 그리고 조조대왕딱지로 유비대왕딱지와 여포대왕딱지까지 모조리 따 버렸다. 할아버지 딱지로 할아버지 딱지를 딴 셈이다.
할아버지의 대왕딱지를 모조리 따고 나서부터 주유한테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엄마로부터 봉추 아저씨를 떼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딱지를 내리칠 때 나타났다 사라지는 말대로 하면 정말 주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하지만 소원 이루기에 한 발짝 다가갈수록 주유는 아저씨의 비밀을 알게 되고, 왠지 아저씨가 조금은 좋아지려고 한다. 딸이 처음인 봉추 아저씨와 아빠가 처음인 주유는 이제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다.
1. 나, 딱지 도사야
2. 마이 버디대디
3. 천둥 번개 치는 밤
4. 마술 딱지
5. 우리 별아 잘 있니?
6. 여포대왕딱지
7. 사라진 봉추 아저씨
8. 처음이라 그래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