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9년 3월 7일 | ISBN 9788932035192

사양 변형판 123x203 · 184쪽 | 가격 13,000원

분야 , 시 전집

책소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문학과지성사, 2019)는 기형도의 3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시들을 오롯이 묶은 기형도 시 ‘전집(全集)’이다.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들 97편 전편을 모으고,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함께 생전의 시인이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여전한 길 위의 상상력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두터워지는 기형도 시의 비밀스런 매력이야말로 우리가 끊임없이 그의 시를 찾고 또 새롭게 읽기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이유일 것이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은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는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어떤 문학, 어떤 이름들은 망각을 향해가는 시간의 힘을 거슬러가는 기이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만든 것은 기형도 시 내부의 뜨거운 생명력이며, 기형도라는 이름과 함께 30년을 보냈던 익명의 독자들이다. 저 30년 동안 새로운 독자들이 나타나 기형도 시를 새로 읽었고 다시 읽었다. 기형도의 시는 잊히기는커녕 끊임없이 다시 태어났다. “추억은 이상하게 중단된다” (「추억에 대한 경멸」)라는 그의 문장과는 달리 기형도의 추억은 중단된 적이 없다. 3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문학사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
우리는 다시 기형도의 거리에 서 있다.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질투는 나의 힘」)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여행자」)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라고 탄식하던 거리, 길 위에서 문득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진눈깨비」)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정거장에서의 충고」)라고 읊조리던 바로 그 거리 말이다. “너무 많은 거리가 내 마음을 운반했구나”(「가수는 입을 다무네」)라는 문장처럼 시인은 거리에서 어떤 낯섦과 경이를 마주한다. 거리에서 그는 목표도 경계도 없는 헤맴 사이로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었다. 거리는 가야 할 곳을 알려주지도 머물지도 못하게 하지만, 다른 시간을 도래하게 하는 유동성의 공간이다. 거리의 낯선 순간들에 대해 “그것들은 대개 어떤 흐름의 불연속선들이 접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튕겨 나갈지 모르는, 불안과 가능성의 세계가 그때 뛰어 들어온다. 그 ‘순간들’은 위험하고 동시에 위대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감각들의 심판을 받으며 위대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푸른 저녁」 시작(詩作) 메모)라고 쓴다. 기형도는 거리의 혼란과 현기증을 새로운 감수성의 원천으로 만들었다. 거리는 특정한 장소에 고정될 수 없게 하고 그 장소의 정체를 알 수 없게 한다는 측면에서 ‘장소 없음’의 공간이지만, 장소 없음은 역설적인 희망의 사건이었다. 거리는 현대적 불안의 공간이며, 무한한 잠재성의 시간이었다.
기형도의 거리는 시인의 사회적 경험과 미적 감각이 동시에 관여하는 현대적인 지점이다. 거리는 동시대의 사회적 감각을 일깨웠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거리에서 쓰는 자로서의 새로운 심미적 개인의 얼굴을 탄생시켰다.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입 속의 검은 잎』 시작(詩作) 메모)는 기형도와 그 세대의 문제적인 감수성이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같은 글)라는 고백은 그 시적 감각의 일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 문장을 변형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형도의 상상력은 고통이었으나 우리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하지만, 고통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만이 아니며 권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기형도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이 우정의 지평에서 아무도 기형도를 독점할 수 없다. ‘거리’의 문맥을 지우고도 기형도를 읽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기형도의 시 앞에서 다만 그 고통을 나누어 사랑할 뿐, 기형도 시의 비밀은 세대를 이어가며 오히려 풍부해진다. 깊은 사랑의 경험은 대상의 정체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더 두텁게 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한다. 지속되는 사랑은 새로 읽기와 다시 읽기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차라리 은밀한 무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바라건대 이 시집을 통해 기형도 시의 비밀이 더 두터워지기를.” —이광호(문학평론가), 「발문에서」


『전문가Ein Experte』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7일 발행
글 기형도, 그림 김유 | 총 32쪽 | 비매품 | 판형 123×204mm(무선)

 

지난 30년간, 기형도를 좀더 각별히 추억하는 기념문집을 때마다 기획하고 발행해온 문학과지성사는 이번 30주기를 맞아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특별하고도 따듯한 추억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가 그리고 제작한 『전문가Ein Experte』(문학과지성사, 2019. 비매품)는 기형도의 시 「전문가(專門家)」를 모티프로 삼은 32쪽짜리 작은 그림책이다. 한 손에 가볍게 쥐여지는 이 책은 기형도의 그로테스크한 동화적 시 세계에 깊게 영향받은 작가가 종이 판화, 에칭,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스탬핑 등의 다양한 미술 기법들을 혼합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만들어낸 책이다.

“시 안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 ‘유리담장’과 ‘유리 조각들’에만 색감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나머지 흑백의 부분들과 대비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김유•일러스트레이터)

기형도의 시를 독일어로 옮기는 데는, 크리스티안 바이어 교수(서울대 독문과)의 우정 어린 도움이 컸다.

한편, 6명 멤버 전원 90년 중후반생으로 결성된 보이 그룹 <아스트로ASTRO>는 2019년 1월 새 앨범 《All Light》을 발매하고, 여기에 기형도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뮤직 영상을 함께 촬영해 선보인다. 기형도의 시 「어느 푸른 저녁」과 같이 저녁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멤버 전원이 타자기, 꽃, 마이크, 집 등의 소품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한편 내레이션으로 기형도의 시 「어느 푸른 저녁」을 멤버들 각각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담았다. 이 영상은 4월 말, 보그(보그코리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기형도의 시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일정한 시공간에 갇힐 수 없는 위대한 언어, 문학의 생명력이 갱신되는 귀한 경험을 또 한 번 치르게 된 셈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기형도의 책들]

입 속의 검은 잎(1989)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적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보여주는 기형도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 우울한 유년 시절과 기괴한 체험의 기억들이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의 공간에 펼쳐져 있다.

기형도 전집(1999)
『입 속의 검은 잎』 발간 직후, 독자와 문단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현대 시사를 새롭게 쓴 기형도의 10주기 기념 문집. 유고 시집과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그리고 5주기 추모 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에 수록된 시편들을 비롯해 새로 찾아낸 미발표 시와 소설, 산문, 자료 등이 담겼다.

정거장에서의 충고(2009)
기형도 20주기 추모 문집. 그의 삶과 문학을 추억하는 문우들의 산문 외에, 여전한 시적 매혹과 문학적 성찰의 상징인 기형도 시의 현재를 의미를 후배 시인들의 대담과 현장비평가들의 비평을 통해 밝히고 있다.

 

기형도(1960~1989)의 생애

시인 기형도는 1960년 3월 13일 경기도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 392번지에서 아버지 기우민과 어머니 장옥순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1964년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해 1967년 서면 소하리(지금의 광명시 소하동 701-6번지)에 새집을 지어 옮긴 후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수준이 남달랐고 노래와 그림에도 소질을 보였다. 서울의 시흥국민하교,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로 통학하는 동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예능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기 일쑤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계의 살림이 갑작스럽게 기울게 된 일, 중학교 3학년 때 바로 위 누나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 안개가 많이 끼는 안양천이라는 주변 환경 등은 시인의 내면에 돌이킬 수 없이 체화되고 깊은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에 입학하고 나중에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지만 대학 생활은 주로 ‘연세문학회’와 더불어 보낸다. 백양로 캠퍼스에서 합평과 토론을 이어가며 암울한 1980년대를 통과하던 그는 1981년 방위병으로 입대, 근무지인 안양 지역의 문학동인 ‘수리시’에도 참여한다. 이때 초기작의 대부분을 쓰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학 후 창작에 더욱 매진을 하던 중에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의 문턱을 넘는다.

1984년 졸업 후 중앙일보사에 입사해 이후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많은 문우들과 폭넓게 교류한다. 1980년대 젊은 시단의 한 축이던 ‘시운동’ 동인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왕성한 시작 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다.

첫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1989년 3월 7일 새벽, 종로의 한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스물아홉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있던 그의 사인은 뇌졸중이었습니다. 이틀 뒤인 3월 9일 경기도 안성 소재의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본명 그레고리오. 10구역 다열-12번)에 안장된다. 같은 해 5월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평론가 김현의 해설과 함께 출간된다.

† 위 내용은 기형도문학관이 제공한 자료를 참조해 작성되었다.


기형도 30주기 행사 소개

기형도 시인이 불현듯 숨쉬기를 멈춘 지 30년이 흘렀습니다. 그의 육체는 정지했으나 그의 시는 쏜살같이 앞서 나갔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그 뒤를 좇았습니다. 독자도 그를 통해 시를 느꼈고 시인도 그를 통해 시를 썼습니다. 그리하여 ‘기형도 이후’라는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거울 앞에 서 지난 세월을 되새기며 신화를 역사로 변경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시를 21세기 현실 안에 새롭게 모종하고자 합니다. ‘기형도 이후’의 이후는 ‘기형도와 더불어’일 것입니다. 기형도를 따랐던 시인과 독자들은 이제 기형도와 공존하며 저마다의 시를 쓰고 읽을 것입니다.

정명교(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장) ◆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낭독의 밤 | 어느 푸른 저녁

3월 7일(목) 저녁 7시부터 홍대 인근에 위치하는 ‘다리 소극장’(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에서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어느 푸른 저녁> 행사가 개최됩니다. 이상협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30년 시간의 힘을 거스르며, 세대를 이어온 길 위의 상상력, 기형도’라는 테마로 90분 남짓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시대 문학, 연극, 영화, 음악 각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저마다 기형도의 시를 경유한 이야기와 낭독, 헌정시 낭독, 독회극과 노래를 선보이며, ‘추모’와 ‘헌정’ 너머,
기형도 시인의 이름으로 연결된 우정의 공간에 출연진은 물론이고 트리뷰트 시로 함께한 88명의 젊은 시인들, 그리고 익명의 사랑으로 함께해주신 독자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이날 ‘독회극-기형도’는 A, B극(각 20~25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모든 프로그램 참석은 무료입니다.)

▶ 일시: 2019. 3. 7(목) 19:00~21:00
▶ 장소: 다리 소극장(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사회 이상협(KBS 아나운서, 시인)
출연 낭독 | 변영주(영화감독) 심보선(시인, 사회학자) 이병률(시인)
트리뷰트 시 낭독 | 강성은(시인) 신용목(시인) 정한아(시인)
창작극 | ‘독-플레이 기형도’ 창작집단 독(극단)
음악 공연 | 권나무(가수)

▶ 주최: 문학과지성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문의: 문학과지성사 편집국 02-338-7224, moonji@moonji.com

 

학술 심포지엄 | 신화에서 역사로―기형도 시의 새로운 읽기

3월 7일 낮 2시부터 3시간 동안, 기형도 시인을 기억하고 기리는 <기형도 시인 30주기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재의 입장에서 기형도 시의 특질과 문학사적 자리를 새롭게 조망해봄으로써,
기형도 시 연구의 새로운 차원을 열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신화에서 역사로. 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현재의 입장에서 기형도 시의 특질과 문학사적 자리를 새롭게 조망해보는 발표와 토론을 통해 기형도 시 연구의 새로운 차원을 열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정명교 인문학연구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의 인사말 및 홍종화 연세대교학부총장의 축사로
문을 여는 이번 심포지엄은 문학계의 여러 선후배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 2부에 걸쳐 발표와 토론을 진행합니다.

1부에서는 정명교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기형도 시의 문자적 계기와 그 상황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기형도 시가 소리적 바탕 위에 문자를 새겨 넣는 절차를 통해 상황의 인식과 극복의 동시성으로서의 언어적 수행이 진행되는 것을 밝히면서, 거기에 기형도 시의 근본적인 새로움이 있음”을 논증합니다. 이어 유성호 한양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기형도와 윤동주」라는 글에서 “대학 선배 윤동주가 보여준 1인칭 고백의 시학을 후배 기형도가 계승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에 탈신성화, 삶의 세목화, 소멸 충동 등을 지속적으로 부여함으로써 윤동주와 비껴선 세계를 보여주었다”고 함으로써, “두 시인의 이어지고 갈라서는 지점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2부에서는 오연경 고려대 교수(기초교육원)는 「기형도 시의 주체와 거리 두기」라는 제목으로 기형도 시의 주체가 자기 고백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사건과 등장인물로 구성된 시적 무대 위의 연극적 목소리로부터 출현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러한 ‘거리 두기’의 전략에 내재된 역사의식을 살피게 됩니다. 강동호 인하대 교수(한국어문학과)의 발표 「역사의 심연들—기형도의 90년대」는 “80년대와 90년대 사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탄생한 기형도의 시의 문학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기형도의 작품들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흔적들을 조명하게 됩니다.

세션별 토론에 조연정 문학평론가(서울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이영준 경희대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학장), 하재연 시인(고려대 기초교육원 교수)이 함께하여 열띤 토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명교 인문학연구원장은 심포지엄의 기획 의도와 관련하여 “기형도 시인이 불현듯 숨쉬기를 멈춘 지 30년이 흘렀습니다. 그의 육체는 정지했으나 그의 시는 쏜살같이 앞서 나갔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그 뒤를 좇았습니다. 독자도 그를 통해 시를 느꼈고 시인도 그를 통해 시를 썼습니다. 그리하여 ‘기형도 이후’라는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거울 앞에서 지난 세월을 되새기며 신화를 역사로 변경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시를 21세기 현실 안에 새롭게 모종하고자 합니다. ‘기형도 이후’의 이후는 ‘기형도와 더불어’일 것입니다”와 같이 소개하며 평소 기형도 시에 관심을 기울여온 여러 시민들을 초대합니다. (모든 심포지엄 프로그램 참석은 무료입니다.)

▶ 일시: 2019. 3. 7(목) 14:00~17:00
▶ 장소: 연세대학교 위당관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홀 6층
▶ 주최: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문학과지성사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문의: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02-2123-3525, ysinmun@yonsei.ac.kr

목차

I
정거장에서의 충고 13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14
여행자 15
진눈깨비 16
죽은 구름 17
흔해빠진 독서 19
추억에 대한 경멸 20
물 속의 사막 21
가는 비 온다 23
질투는 나의 힘 24
기억할 만한 지나침 25
가수는 입을 다무네 26
홀린 사람 28
입 속의 검은 잎 29
그날 31

II
안개 35
전문가 38
백야 40
조치원 41
나쁘게 말하다 44
대학 시절 45
늙은 사람 46
오래된 서적 48
어느 푸른 저녁 50
오후 4시의 희망 53
장밋빛 인생 55

III
바람은 그대 쪽으로 59
10월 60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62
포도밭 묘지 1 64
포도밭 묘지 2 66
숲으로 된 성벽 68
식목제 69
그 집 앞 71
노인들 72
빈집 73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74
밤눈 75
위험한 가계•1969 76
집시의 시집 80
나리 나리 개나리 83
바람의 집—겨울 판화 1 85
삼촌의 죽음—겨울 판화 4 86
성탄목—겨울 판화 3 87
너무 큰 등받이의자—겨울 판화 7 89

IV
병 93
나무공 94
사강리(沙江里) 96
폐광촌 97
비가 2—붉은 달 99
폭풍의 언덕 102
도시의 눈—겨울 판화 2 104
쥐불놀이—겨울 판화 5 105
램프와 빵—겨울 판화 6 106
종이달107
소리 1 111
소리의 뼈 113
우리 동네 목사님 114
봄날은 간다 116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118
엄마 걱정 119

V
달밤123
겨울•눈•나무•숲 124
시인 2—첫날의 시인 126
가을에 1 128
허수아비—누가 빈 들을 지키는가 129
잎•눈•바람 속에서 130
새벽이 오는 방법 131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132
388번 종점 133
노을 134
비가—좁은 문 136
우중(雨中)의 나이—모든 슬픔은 논리적으로 규명되어질 필요가 있다137
우리는 그 긴 겨울의 통로를
비집고 걸어갔다 139
레코오드판에서 바늘이 튀어 오르듯이 141
도로시를 위하여—유년에게 쓴 편지 1 142
가을 무덤—제망매가 144

VI
껍질 149
귀가 150
수채화 151
팬터마임 152
희망 153
아버지의 사진 154
풀 156
꽃 158
교환수 159
시인 1 160
아이야 어디서 너는 161
고독의 깊이 162
약속 163
겨울, 우리들의 도시 164
거리에서 166
어느 날 168
이 쓸쓸함은…… 169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2 170
얼음의 빛—겨울 판화 172
제대병 173

발문(이광호 • 문학평론가) 177

작가 소개

기형도 지음

1960년 경기도 연평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 정치부·문화부·편집부 등에서 근무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그는 이후 독창적이며 강한 개성의 시들을 발표했으나 1989년 3월 아까운 나이에 타계했다. 시집으로 『입 속의 검은 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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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휘훈
    2019.09.12 오전 10:18

    비공개 댓글

    1. 문학과지성사
      2019.09.19 오전 10:17

      안녕하세요.

      해당 시집의 경우, 시로 충분한 트리뷰트가 된다 여겨 싣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