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기적

김주영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 ISBN 9788932034911

사양 양장 · 변형판 118x182 · 100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옛이야기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모두를 위한 동화’
이 시대 탁월한 이야기꾼 ‘김주영’의 신작!

비정한 어른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내몰린 한 소년,
그리고 그에게 닥친 불행이 기적이 되어 돌아온 놀랍고도 선득한 이야기

민초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대하소설 『객주』, 한 폭의 수묵화와도 같은 소설 미학으로 주목을 받은 『홍어』 등 굵직함과 섬세함의 결을 오가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소설가 김주영의 신작 『아무도 모르는 기적』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여든에 이르는 나이에도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며 대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 책은 설화(민담)의 전통에 근간을 둔 소설로, 195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산골짜기 마을에 살고 있는 여덟 살의 시골 소년(‘준호’)이다. 아버지(‘박창호’)를 따라 장마당으로 길을 나서며 난생처음 집을 벗어나게 된 소년은 천태만상이 벌어지는 장터 풍경과 마주하며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가는 세상”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어디를 가나 서푼짜리 악담이 쏟아져 나와 두렵거나, 엄살을 떨거나, 곡절 없이 패악을 부리거나, 입에 게거품을 물고 대들거나, 그런가 하면 넉살 좋게 웃거나, 멱살잡이한 채 담판을 짓거나, 혹은 신선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덜컥 겁이 나거나, 삿대질을 하거나, 더럽거나, 보기 민망하거나, 보기에 흉하거나,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이 난잡한 신세계가 바로 코앞에서 뒤엉켜서 걸음을 옮겨놓으려 해도 쉽게 오금이 떨어지지 않았다. _18~19

이후 소년은 선의에서 비롯된 어떤 행동으로 인해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길을 잃게 되면서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린 소년에게 닥친 험난한 여정의 시발점이 되는 ‘호랑이’의 존재보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소년이 만나게 되는 주변의 어른들이다. 이들은 소년의 선의를 왜곡하고, 자신보다 약자인 소년을 위험에 빠뜨리는 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면모는 어리고 순박한 소년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저자는 허울 좋은 말로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데만 밝은, 속물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행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병폐 들을 예리하게 풍자한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미덕을 보이는 대신 약자를 내세워 그것을 타계하려는 어두운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저자는 표면적으로는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살고 있는지” 여지없이 보여주는 동시에, 인과응보에 해당하는 비극적인 결말과 준호에게 일어난 일련의 ‘기적’을 통해 “사람은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함축된 노장의 날카로우면서 묵직한 통찰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르게 살아가기를 권유”하고 어른들에게는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게 만듦으로써 세대를 초월하여 교훈을 준다.

김주영의 『아무도 모르는 기적』에 깔려 있는 내적 진실, 그 이야기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작품이 기저에 깔고 있는 열망은 무엇일까? 그것을 필자는 올바름 혹은 진실됨에 대한 무의식적 바람이라고 말하고 싶다._해설에서

 

저승사자일까, 산신령일까?
맹수보다 비정한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소년을 구한 것은……

준호는 파리 떼가 날고 있는 돼지고기 좌판 주위로 걸음을 옮겨놓으려다 기겁을 하고 발을 헛디디며 물러나고 말았다. 털북숭이 얼굴에 대낮부터 취기가 도도한 육고간 주인이 날 시퍼런 식칼을 허공으로 높이 쳐들어 도마 위를 내려치고 있었고, 그때를 같이하여 검은 털이 붙어 있는 돼지 뒷다리가 단숨에 두 동강이 나면서 허공으로 튀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육고간 뒤로 이어진 골목 안에서는 못 먹어서 갈비뼈가 드러날 만치 깡마른 데다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개 한 마리가 올가미를 쓴 채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고 있는 광경이 바라보였다. 얼굴을 가로지는 칼자국이 선명한 늙은이가 윗도리를 걷어붙인 채,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개에게 막무가내로 몽둥이질을 하고 있었다. _19~20

읍내에서 멀리 떨어진 깊고 험한 산골짜기 마을에 살고 있는 탓에 학교는커녕 집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여덟 살 준호. 아버지는 고민 끝에 내년에는 준호를 학교에 보낼 결심을 하고 읍내 장마당으로 고추를 내다 팔러 가는 김에 준호를 데려간다. 난생처음 집을 벗어난 준호는 요란 법석한 시골 장터 풍경에 절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준호의 눈길이 머무는 곳은 신발 가게다. 아버지는 준호에게 새 고무신을 사주었지만, 준호는 어머니의 해질 대로 해진 낡은 고무신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준호는 자신의 새 신발과 어머니에게 맞는 신발을 바꿔치기할 결심을 하고 기회를 엿본다. 마침 신발 장수가 깜빡 존 틈을 타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지만,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새 신발을 대신 놓고 오려던 것을 까먹고 만다. 두 켤레의 고무신을 손에 든 준호는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놓쳐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사이 해가 지고 난전들마저 장사를 거둬 텅 빈 어둠 속을 헤매던 준호는 다행히 이웃 아저씨를 만나, 장사꾼들을 비롯한 그곳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편인 화물트럭 적재함을 얻어 타고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도로 한가운데를 막아서고, 트럭에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목숨을 부지할 방도를 강구한다. 궁리 끝에 누군가 한 사람을 재물로 바치기로 하고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그것이 누가 될지를 놓고 한바탕 말싸움이 벌어진다. 결국 각자가 입은 옷을 호랑이에게 던져 호식(虎食) 당할 팔자를 가진 사람을 가려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는데…… 준호는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린 소년을 제물로 내세우는 데 주저함 없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과 한국 사회 단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수작!

이 작품은 호랑이의 등장을 기점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소설 전반부에서는 온갖 사람들이 모여 가지각색의 물건들을 늘어놓고 북새통을 이루는 장마당의 풍경이 흥미진진하고도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빠른 장단에 맞춰 소리꾼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듯 작가는, 다양한 군상들을 실감나게 열거해 나가며 “어느 시골 장터에 있는 듯 착각할 정도로 예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저자는 그 시절의 광경을 독자들의 눈앞에 거침없이 펼쳐 보임으로써 1950년대 전후라는 시대적 배경보다 더 이전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옛 시골 장터의 천태만상 속으로 서서히 끌어당긴다.

일행 모두의 눈에 한길 한가운데 버티고 앉아 길을 터주지 않는 호랑이가 보였다. 그것도 집채만 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대호(大虎)였다. (중략) “아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일본 놈들이 씨를 말렸다고 장담했던 조선 호랑이가 나타나다니.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거 아냐.” / “형씨, 목소리 낮추시오. 호랑이 놀라겠소.”_49~52

중반부터는 ‘호랑이’가 등장하며 작품의 분위기가 전환된다. 호랑이는 “작품의 흐름을 좌우”하고 “준호에게 일어날 기적을 연출”하는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트럭 앞에 버티고 앉아 자신 앞에 떨어진 옷들을 슬슬 밀쳐내는 것이 전부다. 사실 작품에서 보다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다. 호랑이가 나타난 이후 인물들의 모든 행태는 “호랑이라는 존재를 염두에 두면서” 이루어진다. 즉, 사람들이 “호랑이를 의식”하고 “제멋대로 판단”하여 벌이는 행위들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호랑이와 대치하게 된 트럭의 적재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준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는 이들이다. 지적이고 도덕적인 체하는 넥타이 차림의 정치인, 썩은 생선을 파는 생선 장수, 돌팔이 발치사, 사람들을 홀려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폭리를 취하는 신발 장수 등 그럼에도 호랑이에게 바쳐질 제물로 지목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씨름을 한다. 그 와중에 가장 타락한 인간으로 손가락질 당하게 된 타짜꾼이 모두가 부도덕하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장면은 곱씹어 볼 만하다.

“모두가 순진한 백성들 사기 쳐서 먹고살기는 매한가지야. (중략) 억울한 백성들 주머니 발라서 배를 불리기는 다 마찬가지라고. 물론 나 역시 호랑이 아가리에 대가리 디밀기 전에 돌로 쳐 죽여도 마땅한 놈이야. 그러니 당신네들 제발 잘난 척 좀 하지 마. 당신네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그 모두가 오십보백보야. 거기서 거기란 말이야.”_68~69

타락한 어른들은 자기 신발과 어머니 신발을 바꾸려 했던 준호의 진심은 무시하고 어린 소년을 도둑으로 몰아세우며 호랑이 앞에 내동댕이치는 잔인함을 보인다. 어린 소년을 보호하거나 돕는 대신 이를 기반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모습은,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약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며 위기를 타계하려는 작금의 세태를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민담적 이야기가 보여주는 공통의 열망은 올바른 세상에 살고 싶다는 열망이다. (중략) 호랑이 이야기와 암행어사 박문수 이야기 등의 밑바닥에 있는,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을 바라는 민중적 열망이 이 책에도 맥맥이 흐르고 있다. 호랑이와 같은 초월적 존재, 박문수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청백리가 자신들을 괴롭히는 인간들을 처단하여 이 세상을 바로잡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내적 열망이 김주영이라는 탁월한 이야기꾼의 입담을 빌려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 것이다._해설에서

이 작품의 결말부에 가서는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며, 준호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의 진실이 밝혀진다. 권선징악의 구도를 명확히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통쾌함을 주기보다는 서늘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자신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측면에 있다. 인간 본성의 깊고 어두운 면을 끌어내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조리함을 짧은 이야기 속에 녹여낸 거장의 면면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오늘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된 ‘권선징악’의 가치를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그것을 ‘기적’이라는 말로 염원해낸 것은 아닐까.

 

속으로

준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손에는 처음 아버지가 사준 신발과 방금 가게에서 몰래 낚아챈 신발 한 켤레가 들려 있었다. 그때서야 준호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생각엔 어머니의 신발을 가져온 그 자리에 아버지가 사준 자신의 신발을 대신 놓고 오려고 했었다. 그러나 경황 중에 바꿔치기한다는 것을 까먹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신발 가게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곱다시 잡히고 말 것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곁에 꼭 붙어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준호는 가슴속에서 쿵 소리가 나도록 놀랐다. 어떻게 하다가 아버지의 손을 놓친 것인지 그것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_29~30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중에 누가 호식당할 사람인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걸 알고 있는 상대는 지금 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산신령뿐입니다. 그러니 그 당사자를 가려내는 방법을 저 산신령님께 일임할 수밖에 없어요. 당신들 중에 한 사람이라도 선택되면 이 차에서 내려서 산신령님의 심판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길만이 남아 있는 모두가 살아남는 길입니다. 대를 위하여 소가 희생되는 것이지요. 아시겠습니까? 방법은 자기 윗도리를 벗어서 산신령님께 한번 던져보는 것이지요. 반드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내던진 옷을 낚아채서 마냥 물고 있든지, 아니면 멀리 던지든지,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태도를 보일 것이지요. 모두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하시오.”_62~63

“당신네들이 작당하여 나를 저 호랑이 아가리에 집어넣을 작정이겠지? 당신들 호들갑 떨고 있는 속셈을 난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여? 나를 비롯해서 당신들 모두가 순진한 백성들 사기 쳐서 먹고살기는 매한가지야. 잘난 체하고 변죽을 떨고 있는 넥타이 맨 저 사람도, 썩은 생선 팔고 있는 저 사람도, 멀쩡한 이빨을 썩었다고 거짓말하고 주머니 발기고 있는 돌팔이 발치사도, 북 치고 장구 치며 가짜 약 팔고 있는 약장수도, 원가보다 몇십 배를 불러 폭리를 취하는 신발 장수도, 억울한 백성들 주머니 발라서 배를 불리기는 다 마찬가지야. 물론 나 역시 호랑이 아가리에 대가리 디밀기 전에 돌로 쳐 죽여도 마땅한 놈이야. 그러니 당신네들 제발 잘난 척 좀 하지 마. 당신네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그 모두가 오십보백보야. 거기서 거기란 말이야.”_68~69

“이제 보니…… 한 사람 남았어요.” (중략) 그가 큰 발견을 한 것처럼 손가락으로 준호를 가리켰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 “그건 안 됩니다. 저 아이는 철부지가 아니오. 저 아이의 옷을 벗기면 우리는 살아나도 벌받습니다.” / “옳은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 할지라도 저 아이의 옷을 벗길 수는 없지요.” (중략) 넥타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호식당할 팔자를 안고 태어나는 데 어른, 아이가 따로 있겠소? 저 아이의 운세가 어떤지 알고 있는 것은 저 산신령님뿐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호식될 팔자가 아니란 얘기는 듣지 못했소. 아닌지 긴지는 옷만 벗어 던져보면 알지 않겠소. 내가 저 아이를 내던지자 했소? 우리처럼 옷을 던져보자는 것이오. 내 말이 잘못되었소?”_78~79

“난 저 아이가 신발 훔치는 걸 똑똑히 봤소. 신발을 냉큼 낚아채서 골목으로 뛰는데,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닙디다. 순진한 애가 아닙니다. 어른 눈 빼먹을 아입디다.” / 발치사의 말이 채 땅에 떨어지기 바쁘게 생선 장수와 약장수가 벌떡 일어나서 짐짝 속에 숨어 있는 준호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아이의 윗도리를 벗겼다. 벗긴 옷을 타짜꾼에게 넘기는 데 일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일행 중 누구도 옷 벗기는 두 사람을 만류하지 않았다. 넥타이의 말에 일리가 있었고 발치사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거짓말이란 것을 알고 있었어도 믿었을 것이다. 모두 거짓말을 늘어놓지만, 그게 진정 거짓말인지 알아맞히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_79~80

목차

아무도 모르는 기적
해설

작가 소개

김주영

1939년 경북 청송에서 출생, 서라벌예대를 졸업했으며, 1971년 『월간문학』에 「휴면기」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집으로 『객주』(전9권, 1981), 『아들의 겨울』(1981), 『천둥소리』(1986), 『활빈도』(전5권, 1987),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1988), 『외설 춘향전』(1994), 『화척』(전5권, 1995), 『야정』(전5권 1996),d 『홍어』(1998) 등의 장편소설과 『겨울새』(1983), 『새를 찾아서』(1987) 등의 소설집이 있다. 1983년 단편 「외촌장 기억」으로 한국소설문학상, 1984년 장편대하소설 『객주』로 제1회 유주현문학상, 198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1996년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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