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유숙자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8년 11월 5일 | ISBN 9788932035024

사양 사륙변형판 120x188 · 244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너 같은 놈은 어릴 때 비틀어 죽이는 편이 나아.
우린 농사꾼이야, 나쁜 싹은 애당초 잡아 뽑아버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거장의 탄생을 알린 그의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 그가 스물세 살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태평양전쟁 말기 전염병의 징후가 감도는 마을에 버려진 감화원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작가의 초기작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적 작품이다.
대학 재학 중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오에는 「사육(飼育)」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1958년 무렵, 신예 작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 책을 비롯해 두 권의 단편집 『죽은 자의 사치(死者の奢り)』 『보기 전에 뛰어라(見るまえに跳べ)』를 잇달아 발표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일본 전후문학의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일본인들에게조차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오에의 문학에 다가가는 첫 관문으로 가장 적합한 동시에, 지금까지도 상당한 애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작가 스스로도 여전히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이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년 시절의 기억을 괴로운 것부터 감미로운 것까지 솔직한 형태로 이 소설의 이미지들 안에서 해방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쾌락적이기도 했다. 이제 소설을 쓰면서 쾌락을 동반한 해방을 느끼는 일은 없다.”_오에 겐자부로

 

“나는 힘껏 생각했다. 무엇이건, 힘껏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버림받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집단적인 광기와 살인의 시대였던 태평양전쟁 말기, 감화원 소년들은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하고 산골짜기 벽촌에 떠맡겨진다. 그러나 전염병의 기미가 보이자 마을 사람들은 소년들을 버려두고 자기들끼리 몰래 피난을 떠난다. 전염병이 퍼질까 두려워 소년들을 가두고 마을을 봉쇄해버린 채로. 어딜 가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사회의 감시와 폭력 속에 살던 소년들이었지만, 갓 10대가 되었거나 10대 중반에 들어선 열여 명의 어린 소년들은 자신들을 억압하는 어른들이 없는 마을에서 해방감보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남겨진 것은 소년들만이 아니었다. 전염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의심되는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남겨진 여자아이와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조선인 부락의 소년 ‘리,’ 그리고 사람을 죽이기 싫어 탈주한 뒤 ‘리’의 집에 숨어 있던 병사까지 이들은 한데 어울려 그들만의 세계를 꾸려간다. 세상과 사회, 이웃으로부 터 철저히 내쳐지고 부정당한 이들은 굶주림과 절망, 전염병의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는 극한 상황 속에서 급속히 가까워지지만, 순수한 우정과 의리에서 비롯된 듯 보이던 소소한 행복도 얼마가지 않아 깨지고 마는데……

살인의 시대였다. 지루한 홍수처럼 전쟁이 집단적인 광기를 인간의 정념 구석구석에, 몸의 빈틈없는 구석구석에, 숲이며 도로, 하늘에 범람시키고 있었다. [……] 거리에서 미치광이 어른들이 광분하고 있던 그 시대에, 온몸의 피부가 매끌매끌하고 밤색으로 빛나는 솜털밖에 없는 이들, 대수롭잖은 악행을 저지른 이들, 그중에 비행소년이 될 경향을 지녔다고 판정되었을 뿐인 이들을 줄곧 감금하는 기묘한 정열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록해둘 만하리라._14쪽

마을 어른들은 오직 자신과 가족들의 안위를 위해 감화원 소년들에게 전염병으로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매장하게 하고 아무런 설명도, 먹을 것도 남겨주지 않은 채 피신해버린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마을에 버려진 소년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소설은 10대 소년인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이 비극적인 상황을 담담히 그려낸다. 버려진 감화원 소년들과 조선인 ‘리,’ ‘나’의 첫사랑이 된 마을 소녀, 탈주병 등은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다. “미치광이 어른들이 광분하고” 있던 “살인의 시대”에,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철저히 소외된 이들은 외려 밥을 나누고 죽은 이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등 인간애를 보이며 함께 어우러져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 ‘나’는 끝까지 “자신은 버림받지 않았다”고, 어른들이 떠난 마을을 그들이 “지배하고 소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비정하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 동심이 느껴지는 장면들은 ‘갇힌’ 존재들의 음울한 현실을 망각하게 할 만큼 생기 넘치고 발랄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들이 애써 이뤄낸 평화는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마을 사람들의 복귀로 파국을 맞는다. 동생이 아끼던 개에게 물린 뒤 전염병 증세를 앓던 첫사랑 소녀의 죽음, 그 개를 죽인 동료들과 그들을 말리지 못한 ‘나’에게 실망한 뒤 사라져버린 동생, 잠시 위로가 되었지만 곧 마을 어른들 손에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간 병사, 마을 촌장의 협박과 굶주림에 못 이겨 결국 등을 돌려버린 동료들의 배반…… 어린 주인공인 ‘나’가 홀로 감당하기에 이 모든 상황이 너무도 버겁지만, ‘나’는 마을 어른들의 만행에 대해 입 다물 것을 종용하는 촌장의 회유에 끝까지, 안간힘을 다해 고개를 내젓는다.

“우리는 당신의 마을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어. 그리고 전염병이 유행할지도 모르는 마을에서 우리끼리만 지냈어. 그러고는 당신들이 돌아와 우리를 가두었지. 난 그걸 입 다물고 있진 않겠어. 우리가 당한 일, 우리가 보아온 걸 전부 말할 거야. [……] 나는 말할 거야. 입 다물고 있진 않겠어.” _220쪽

이러한 소년의 행동은 어른들의 규범 권력과 세상의 드높은 ‘벽’에 맞선 저항과 비판 의식으로 연결된다. 소설은 비록 실패할지라도 자유를 향해 목숨 거는 ‘나’의 강렬한 의지로 매듭지어진다. 어둔 숲속을 내달려 ‘외부’로 탈출하려는 ‘나’의 모습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바를 암시하는 듯하다. 스스로를 ‘전후 민주주의자’로 칭하며 전쟁 체험과 그 후유증을 소재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응시하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던 오에. 이 책은 그러한 그의 저항 의식과 인류애를 품은 세계관을 잘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나는 흉포한 마을 사람들로부터 달아나 밤의 숲을 내달려서 나에게 가해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맨 먼저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나에게 다시 내달릴 힘이 남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녹초가 되어 미친 듯 분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리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불현듯 바람이 일고, 그것은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온 마을 사람들의 발소리를 실어 왔다. 나는 이를 앙다물고 몸을 일으켜 한층 캄캄한 나뭇가지 사이, 한층 캄캄한 풀숲을 향해 뛰어들었다. _229쪽

 

속으로

우리는 환성을 지르고 골짜기에 팬 가느다란 개울로 진흙투성이 팔을 휘두르며 달려갔다. 그곳에는 마른 이끼로 뒤덮인 미끌미끌한 돌과 그 사이를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이 조금 있어, 거기에 손가락을 담그자 극심한 통증이 온몸을 휘저었다. 그러나 추위에 빨갛게 부어 마비된 손가락을 쓱쓱 문지르고 있으니 손 갈퀴 사이로 아주 잠깐 생기는 작은 무지개, 햇살이 아롱거리는 반짝임 따위가 우리들 목구멍에 쾌활한 웃음을 연달아 불러일으켰다. / “깨끗이 씻어, 세균 천지야.” 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안 씻는 녀석을 만지면 전염병에 걸려.” / “병든 개, 병든 쥐.” 미나미가 우스꽝스럽게 소리치며 물을 사방으로 튕겼다. “병든 고양이, 병든 하늘소.” (57~58쪽)

아직 시간은 있어, 하고 나는 생각했다. 이제 전염병이 창궐하는 골짜기에 우리들만 달랑 남겨지는 처지를 겪지 않아도 돼. / 하지만 기대는 어이없이 무너져 내렸다. 거의 순식간에 대장장이가 오른팔에 큼직한 바구니를 그러안고 다시 뛰어 돌아온 것이다. 그는 밤눈에도 똑똑히 보이는 하얀 입김을 힘차게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바구니 안에서 허둥지둥 날뛰고 있는 하얀 토끼를 보고 완전히 얼이 빠졌다. 마을 사람들 무리가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술렁거림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대로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 “나는,” 미나미는 간신히 목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에게 알려줄 거야. 우리가 달랑 남겨졌다는 걸 알려줄 거야.” (73~74쪽)

“마을 바깥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겠지, 지금도.” 꿈꾸는 것 같은 목소리로 미나미가 말했다. “전쟁만 없었다면, 난 쭉 남방에, 틀림없이 바다 근처에 있을 텐데.” / “전쟁은 이제 곧 끝나게 되어 있어.” 병사가 말했다. “그리고 이기는 건 적의 군대야.” / 우리는 침묵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병사는 우리의 무반응에 초조해져 자신의 의견을 고집했다. /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아주 잠깐 동안, 나는 숨어 있으면 돼.” 탈주병의 목소리는 기도처럼 뜨거웠다. “나라가 항복하기만 하면 나는 자유야.” / “당신은 지금도 자유잖아. 이 마을 안에서라면 무얼 해도 좋아. 어디에 드러누워 있건 누구 한 사람 당신을 붙잡지 않아.” 내가 말했다. “엄청난 자유지?” / “나도 너희도, 아직 자유가 아니야.” 병사가 말했다. “우리는 갇혀 있어.” / “마을 바깥의 일을 생각하지 마, 입 다물고 있어.” 나는 분노가 치밀어 말했다. “우린 이 마을 안에서 뭐든지 할 수 있어. 바깥의 그놈들에 대해 말하지 마.” (170쪽)

“내가 이 집을 털면 우리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평생 괴롭힘을 당해. 나는 마을에서 쫓겨나.” 리가 말했다. “살해될지도 몰라.” / 나는 짧은 분노의 발작으로 목구멍이 뜨거워졌지만 리의 눈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용기를 북돋우는 촉촉함이 배어 나와 내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 “할 거야?” 내가 말했다. / “죽더라도 나는 해.” 리가 말했다. [……]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저 집 놈들은 우리 일가를 부리고 온갖 일을 다 시켰지. 분뇨 구덩이 칠을 다시 할 때, 난 하루 종일 똥투성이로 그 안을 기어 다녔어.” / “넌 용기가 있구나.” 나는 우정에 울컥해져 이렇게 말하고 는 소녀의 말이 떠올라 눈 속에 털썩 고꾸라질 만큼, 큰 소리로 울부짖고 싶을 만큼 슬픔에 사로잡혔다. 나는 입술을 꾹 깨물고 눈을 긁어모아 리가 종이봉투에서 꺼낸 구식 얼음주머니에 눌러 담았고, 이미 얼어붙기 시작한 눈 녹은 물구덩이에 시린 두 손을 넣어 물을 퍼 담았다. / “너도 용기가 있어.” (174~176쪽)

 


■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소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문지 스펙트럼은 빛의 파장처럼 세계 문학과 사상의 고전들을 펼쳐드립니다.
문학의 섬세함으로 혹은 사유의 힘으로.

 

작지만 확실한 고전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1차분 다섯 권 출간!

1996년 황순원의 『별』을 시작으로 한국 문고판 시장의 르네상스를 주도해온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는 2011년까지 모두 101권의 책을 펴내며 독자들에게 시대와 영역을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그동안 보여준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문학과지성사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문지 스펙트럼>은 오래도록 독자들 곁을 지키며 사랑받아온 책, 현재에도 유의미하며 앞으로도 계속 읽힐 책들을 엄선하여 1차분 다섯 권을 먼저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이제 우리는 시간의 타래처럼 오랜 세월의 무게로 더 깊고 두터워진 고전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기실, 고전은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정서를 아우르는 우리 인간의 이야기이므로. 이렇듯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는 우리 삶 속에, 삶 가까이에 자리한 고전의 가치를 현재적 의미로 새롭게 되새기는 목록들로 더욱 풍성해질 것이며, 더 작고 더 강하고 더 가까이 독자들 곁에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 다양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언어권의 작품들이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끔 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가장 먼저 독자들을 찾아갈 이 다섯 권의 작품들은 세심한 개정 작업을 거쳐 모던하고 세련된 장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앞으로도 계속해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는 빛의 파장처럼 다채로운 세계 문학과 사상의 고전들을 독자들에게 펼쳐줄 것이다. 문학의 섬세함으로 혹은 사유의 힘으로.
다양한 빛깔과 무늬로 우리 삶과 사회의 면면을 비출 ‘문지 스펙트럼’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1.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정희경 옮김)
2. 볼프강 보르헤르트, 『이별 없는 세대』 (김주연 옮김)
3. 에드거 앨런 포, 『도둑맞은 편지』 (김진경 옮김)
4. 오에 겐자부로,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유숙자 옮김) 
5.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이정임 옮김)

목차

제1장 도착
제2장 최초의 작은 작업
제3장 엄습하는 전염병과 마을 사람들의 퇴거
제4장 폐쇄
제5장 버려진 사람들의 협력
제6장 사랑
제7장 사냥과 눈 속의 축제
제8장 느닷없는 발병과 공황
제9장 마을 사람들의 복귀와 병사의 도살
제10장 심판과 추방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작가 소개

오에 겐자부로 지음

1935년 1월 31일 일본 시코쿠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평생의 스승이 될 와타나베 가즈오의 책을 읽고 도쿄 대학에 입학하여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학생 시절 『도쿄대학신문』에 실린 「기묘한 작업」이 호평을 받았으며, 1958년 「사육(飼育)」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전후 불안한 일본의 정치 ‧ 사회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소설로 주목받았으며, 장애를 가진 큰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 속에서 인간 구원과 인권 문제를 다루었다. 우익의 협박과 테러에 마주하면서도 국가주의 ‧ 천황제 ‧ 핵무기 보유 ‧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비판하고, 일본 평화헌법 9조 개정을 반대했으며, 솔제니친과 김지하 석방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쿠타가와 상을 비롯해 신초샤 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노마 문예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199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자상은 거부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작품을 발표하고 꾸준히 사회 참여 운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오에 겐자부로 상을 설립하여 일본의 젊은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유숙자 옮김

번역가. 지은 책으로 『재일한국인 문학연구』(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재일한인문학』(공저), 옮긴 책으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명인』,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만년』 『옛이야기』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유리문 안에서』,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쓰시마 유코의 『「나」』, 김시종 시선집 『경계의 시』, 데이비드 조페티의 『처음 온 손님』, 사토 하루오의 『전원의 우울』, 가와무라 미나토의 『전후문학을 묻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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