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E. L. 코닉스버그 지음 | 이보미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6년 9월 26일 | ISBN 9788932028989

사양 변형판 128x188 · 222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누나가 돌아왔다.
유산 상속 기한을 한 달 남기고서.”

수수께끼 같은 그녀의 정체를 둘러싼 놀라운 진실과 반전, 그리고 감동!

 

뉴베리 상 2회 수상, 미국 아동청소년문학계 대표 작가
E. L. 코닉스버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

“코닉스버그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인물의 숨겨진 사연이 있고 비밀을 추리하며 대결하는 독자와 작가 사이의 긴장이 있다.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독자는 인간관계와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통찰에 다다른다.”(「해설」에서)

미국 아동청소년문학계의 대표 작가 E. L. 코닉스버그의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My Father’s Daughter)』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1968년 『클로디아의 비밀』과 『내 친구가 마녀래요』로 뉴베리 상과 뉴베리 아너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이변을 낳은 이래, 1997년 『퀴즈 왕들의 비밀』로 또 한 번 뉴베리 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책은 코닉스버스가 『스콜라스틱 티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으며, 1990년 방송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에미 상’을 수상한 미국 드라마 「캐럴라인?(Caroline?)」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어마어마한 재산가인 카마이클 집안의 맏아들 ‘윈스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오래전 납치되어 죽었다고 알려진 아버지의 딸이자 이복 누나 ‘캐럴라인’의 등장으로, 화려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 가족의 일상에 묘한 균열이 생긴다. 작품 초반에는 캐럴라인이 ‘진짜 딸인가 아닌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두 남매를 둘러싼 비밀에 눈을 돌리게 된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비로운 그녀’의 정체에 관한 놀라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며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미스터리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코닉스버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위트 있는 대사, 개성 있는 캐릭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에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더해져, 코닉스버그의 여느 작품들보다 압도적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목요일이었어, 1952년 9월의 어느 목요일.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돼.”
대저택의 화려하고 평화로운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든 미스터리한 그녀

성인이 된 윈스턴과 ‘그녀’의 대화로 이어지는 현재(1975년)와 그 둘이 회상하는 과거(1952년)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 소설은, 짤막하게 사건 단위로 칸이 나뉜 신문의 ‘연재만화’처럼 그려진다. 이들은 23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과거에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과거를 복기하는 이들의 대화 속에는 ‘그녀’를 추리하는 단서가 곳곳에 복선처럼 깔려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윈스턴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원사와 요리사, 운전기사와 집사가 딸린 대저택에 살면서, 유명한 가문의 자제들이 모인 사립학교에 다니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윈스턴은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답답함을 느낀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부모님 대신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여동생 ‘하이디’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윈스턴은 친구 하나 없이 학교와 집을 오가며 하이디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단조로운 일상에 지쳐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신이 17년 전 유괴되어 실종된 아버지(찰스)의 딸 ‘캐럴라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난다. 그날은 아버지의 첫째 부인이자 캐럴라인의 친어머니(앤)가 그녀 앞으로 남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서른다섯번째 생일날을 불과 한 달 남긴 시점이었던 것. 어머니(그레이스)를 비롯해 모두가 그녀의 등장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윈스턴은 낯설지만 따스한 미소를 지닌 이복 누나와 대화하며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낀다. 캐럴라인은 마침내 “사방에서 들이대는 집요한 검증의 절차를 매끄럽게 통과”하고 카마이클가의 일원이 된다. 윈스턴은 누나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서 누나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

 

금빛 새장 속에 갇힌 두 남매에게 다가온 한 줄기 빛

“사실 캐럴라인이 진짜냐 가짜냐는 이 소설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의 외피 속에 윈스턴과 하이디 두 남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숨겨두고 있다. 두 아이는 물질적으로는 더없이 풍요로운 환경 속에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다. 일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쇼핑과 몸치장에만 열심인 어머니는 바쁘다는 핑계로 윈스턴에게 하이디를 떠넘긴다.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으로 하이디를 돌보는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었던 윈스턴. 동생에 대한 책임감으로 예의 바르고 어른스럽게 행동하지만, 하이디에 대한 미움과 애정이 뒤섞인 감정 때문에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자연스럽다고 느낀다.

“내 여동생이 먹기 좋은 크기로 햄버거를 잘라주면 다른 손님들은 내게 미소를 보였고, 그 미소로써 나는 남들이 내가 얼마나 배려 있고 착한 아이인지 깨달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좋은 인상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랐다. 아니, 그게 안 된다면 즐기지는 않았으면 했다. 만약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오빠였을까 궁금할 때가 많았다.”(49쪽)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하이디는 열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엄지손가락을 빨며 아기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숟가락만으로 모든 음식을 먹으며, 화가 나면 야생동물처럼 난폭하게 변한다. 얼핏 보기에는 “어느 버릇없는 부잣집 딸의 행동”처럼 보이지만, 소설이 전개될수록 하이디에게 어떤 문제, 즉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집안의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이디에게 ‘힐러리’라는 정식 이름이 있음에도 “동화 주인공 이름인 ‘하이디’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성장을 유예당한 귀염둥이”로 집 안에서만 지내게 한다. 하지만 캐럴라인으로 인해 어른들이 하이디의 장애를 눈치챘음에도 모르는 척해왔으며, 하이디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생각해왔던 정황이 밝혀진다. 캐럴라인은 거짓으로 유지되었던 카마이클가의 평화를 깨뜨리며 두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비밀과 거짓말,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
미스터리를 뒤엎는 감동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캐럴라인 유괴 사건’을 핑계 삼아 부모가 자신들을 과잉보호한 이면에 그러한 추한 진실이 숨어 있음을 아프게 깨달은 두 남매. 장애 때문에 방치되어 살아왔던 하이디는 캐럴라인 덕분에 “존재의 빛”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땐 (우리가 새장의) 창살을 조금만 벌려놓으면 네가 걸어 나갈 수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벌려놓으면 하이디가 걸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반대로 생각한 거였어, 윈스턴. 이제는 하이디가 먼저 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이상하게도 네가 하이디한테 매여 있잖아. 내가 하이디를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면 넌 더는 하이디를 책임지지 않아도 돼. 잘난 오빠로, 네가 다 가졌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있어.”(155쪽)

윈스턴을 아끼고 사랑하게 된 캐럴라인은 하이디의 성장이 없이는 윈스턴의 성장도 없다는 것을 알고 특수교육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장애 아동(하이디)이 “성장의 주체”로 등장하며, “그의 변화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닉스버그가 이 작품을 집필할 1970년대 당시에는 특수교육 분야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많이 달랐다. 그럼에도 코닉스버그는 장애 아동을 대상화하지 않고 성장의 주체로 내세우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장애인 가족의 고통과 사랑과 미움을 오가는 양가감정까지 예리하게”(「해설」) 포착해내며 장애와 차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큰 감정적 변화를 겪는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옮긴이의 말」) 윈스턴과 하이디에게 다가온 캐럴라인처럼 청소년기에 정서적인 차원의 관심과 애정, 공감과 신뢰는 성장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밑거름이다. 그것은 삶의 가혹한 진실과 처음 직면하게 된 아이들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다. 캐럴라인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편견에 맞서는 용기는 교육자로서의 좋은 본보기를 제시하는 동시에, 이 작품이 청소년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말하는 ‘신비로운 그녀’는 누구일까? 이 궁금증은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기게 하는 요소다. 마지막 장에 가서야 독자들은 캐럴라인의 정체와 더불어 윈스턴과 대화를 나누는 ‘그녀’가 누구인지, 또 ‘신비로운 그녀’는 누구인지 깨닫고 제목의 “중의적 의미”를 알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스터리의 끝에서 독자들은 “존재의 가치”와 “성장의 신비”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아버지, 저 왔어요.” / 여자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는 모습은 보았다. / 여자가 고개를 돌려 어머니에게 말했다. / “전에 있던 동양풍 러그를 싹 걷어내고 바닥 전체에 카펫을 까셨네요.” / 어머니는 뭔가를 알아보는 눈치였다. 어머니가 외쳤다. / “캐럴라인이지! 캐럴라인 맞지!” / 아버지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아버지는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 빠르고도 조용한 걸음걸이로 서재를 가로질러 갔다. 아버지가 여자의 양어깨를 거머쥐었다. 여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표정은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강렬하게, 심지어 맹렬하게 여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여자를 자기 쪽으로 당겨 덥석 끌어안자, 가만히 옆에 붙어 있던 여자의 팔이 처음으로 스르르 들렸다. 이내 여자도 아버지를 얼싸안았다. (23~24쪽)

“참 많은 사람이 양고기를 낮게 치지, 양 갈빗살만 빼고……” / 바로 그 순간, 저 멀리서 하이디의 포크가 휙 날아오더니 캐럴라인 누나의 접시에 놓인 양고기 조각을 푹 찔렀다. 어머니에게 시선이 가 있던 캐럴라인 누나가 이 장면을 곁눈질로 슬쩍 보고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 / “꺄악! 뭐야, 대체?” / “하이디요. 쟨 맨날 저래요. 근데 보통은 아버지 접시만 노리는데요.” / 내가 대답했다. / 하이디는 여전히 턱을 괸 채로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 어머니가 하이디를 보고 싱긋 웃더니 캐럴라인 누나를 향해 누가 말리겠냐는 듯 점잖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캐럴라인 누나가 말했다. / “정말 싫다.” / 그 말에 무안해 하며 놀란 어머니가 대답했다. / “아직 애잖니.” / “싫다고요.” (67~68쪽)

“오늘은 방귀의 정중한 표현이 가스 과다라는 걸 배웠어요.” / 그러자 캐럴라인 누나가 빵 터졌다. 아예 배꼽을 잡고 큰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 “짐작도 못 한 대답이었어.” / 그러고는 또다시 웃어댔다. 캐럴라인 누나가 물었다. / “또 다른 건?” / “진공청소기로 어마어마한 자국을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프레디 하우저라는 애가 자기 목덜미에다 그랬거든요. 걘 계속 어떤 정열적인 하녀가 그런 거라고 우기더라고요.” / 캐럴라인 누나가 다시 웃음보를 터뜨렸다. 정확하게 조준해서 두 발이나 쏘고 나자, 나는 이제 캐럴라인 누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전투는 끝났다. 내가 이겼고, 동시에 굴복했다. (69~70쪽)

하이디는 벽 앞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어머니나 모리스 아저씨, 루엘런 아줌마처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없어지자 하이디는 주름 장식에 리본을 주렁주렁 매단 버섯이 되어 군중 속에서 길을 잃고, 앵앵거리는 소리로만 들려오는 대화들 속에서 길을 잃었다. / 나는 하이디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갔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하이디는 팔꿈치를 허리에 붙인 채 슬프게도 팔을 이리저리 휘둘러대면서 반가워했다. 내가 하이디 옆에 털썩 앉자 하이디가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고개는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눈은 가늘게 뜬 채로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하이디 특유의 생물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하이디가 배시시 웃자 입에서 젖은 거품이 일면서 볼록렌즈처럼 잇몸이 크게 두드러져 보였다. 자기편이 여기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혼자라는 표정으로 머뭇거리는 미소였다. (106~107쪽)

“하이디요? 하이디? 그래, 맨날 하이디, 하이디. 모든 게 다 하이디를 위한 거네요. 하느님은 하이디를 위해 하늘을 만들었고, 앤드루 카네기는 하이디를 위해 피츠버그를 만들었고, 아이젠하워는 하이디를 위해 한국전쟁을 마무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려고 한국에 갔던 거네요. …… 도대체 왜요? 왜 하이디는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냐고요? 왜 하이디는 누나를 차지할 자격이 있냐고요?” / 식탁 맞은편에서 누나가 내게 손을 뻗었지만 내가 홱 뿌리쳤다. 그러자 누나가 일어나 내가 앉아 있는 의자 뒤로 다가와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나는 내가 안겨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 처음에는 누나의 손길에서, 무척이나 따스하고 인간적인 손길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누나가 계속해서 나를 안아주자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울 수 없기에 울지 않았다. 나는 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152~153쪽)

목차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옮긴이의 말
해설

작가 소개

E. L. 코닉스버그 지음

코닉스버그 E. L. Konigsburg는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나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1968년에 처음 출판한 두 권의 책 『내 친구가 마녀래요』와 『배질 프랭크웨일러 부인의 뒤죽박죽된 서류철에서』가 표현의 새로움, 소재의 신선함, 이야기의 재미로 크게 호평받아 그 해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뉴베리 상을 놓고 겨루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또 1997년 『꼬마 화학자들의 비밀 파티』로 다시 한번 뉴베리 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미국 현대 아동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임을 입증하였습니다.

그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롤빵 팀의 작전』 『사실은 한 가지 이야기』 『(조지)』 『자콘다 부인』 『나는 나야』 등이 있습니다.

이보미 옮김

호주 시드니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회계 법인과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정답을 알려 줄게』가 있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6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