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로 배우는 글읽기(제3판)

최시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6년 7월 25일 | ISBN 9788932028828

사양 변형판 160x223 · 376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언어의 바다에서 ‘나’와 ‘세상’을 더 깊이 읽는 즐거움

글을 읽어도 그 의미를 충실히 읽어내기 어렵다면,
이제 독해력의 차원을 높여라!

 

소설가이자 문학교육 권위자 최시한 교수의 체계적인 글읽기 훈련법
20년 넘게 꾸준히 읽힌, 독보적인 독해력 길잡이 제3!

1994년 첫 출간 이후 쇄를 거듭하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글읽기의 정석, 최시한 교수의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제3판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본문 전체를 다듬고, 수필 작품과 연습 문제를 추가 및 수정하였으며, 요즘 감각에 맞는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보기 편하고 더욱 유용하게 바뀌었다.
이 책은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쓴 소설가이자,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의 해석과 교육』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집필하며 문학 교육의 현실을 바로잡는 데 헌신해온 최시한 교수의 대표작으로, 그의 오랜 내공과 열정의 산물이다. 저자는 모든 ‘공부’의 바탕이 ‘읽기’임을 역설하며, 체계적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갈래의 글보다 글읽기 훈련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수필’을 대상으로 삼는다. 수필은 내용과 형식이 자유롭고, ‘필자’라는 사람과 그가 ‘사물’을 이해하는 관점과 방법, 그리고 그 결과로 얻은바(정보, 지식, 느낌, 깨달음 등)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어 주제 파악이 용이하고, 누구든지 쉽게 읽고 쓸 수 있다. 수필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일상적인 경험과 느낌을 담은 글을 떠올리는데, 논설이나 칼럼 역시 수필의 일종이다. 이 책에서는 개인적 체험, 주관적인 정서나 감상을 중심으로 하는 경수필뿐 아니라 공적이고 논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중수필도 주요 텍스트로 삼는다. 문학과 비문학의 성격이 혼합된 중간적 갈래인 수필을 가지고 글읽기를 익히다 보면 어떤 글이든 잘 읽고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초 단계에서부터 차근히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수필을 많이 읽는 것이 읽는 힘을 기르는 좋은 방편임을 알린다.
출간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읽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읽기 능력의 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인문학과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무심했던 현실을 변화시킬 것이다.


, 제대로 읽고 있습니까?”
문맹률은 낮지만 실질 문맹률은 높은 아이러니

높은 교육열과 한글 사용 덕분에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22개 회원국 가운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자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실질 문맹률’에 있어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적인 정보기술(IT) 등 첨단 정보와 새로운 기술, 직업에 자유자재로 적응할 수 있는 ‘고도의 문서해독 능력’을 지닌 사람의 비율은 노르웨이, 덴마크, 캐나다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이를 종합하면, 국민 대다수가 단순히 글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해독하는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는 의미다. 저자는 ‘문의맹’이라는 말로 이러한 현실을 꼬집는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 덕택에 대부분의 사람이 문자 읽기 문맹 곧 ‘문자맹(文字盲)’은 면해도 뜻읽기 문맹 곧 ‘문의맹(文意盲)’은 면하기 어렵다. 읽어봐야 그 뜻을 잘 모르는 문의맹도 문맹은 문맹이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신문 기사, 전시회 팸플릿, 대중교통 시간표, 급여 명세서, 여행지도, 계산서, 도표나 그래프가 담긴 보고서, 처방전 등 ‘읽기’는 우리 생활과 밀접해 있다. 우리는 ‘읽기’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 저자는 ‘읽기 능력’은 곧 ‘학습 능력’과 직결되며, “모든 학습은 읽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므로, 그 기본 능력을 길러 모든 종류의 학습을 돕는 읽기”(6쪽)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읽기 능력을 길러야 하는가?
읽기란, 자신과 세상을 보다 합리적이고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활동이다

“읽기와 학습, 학습과 삶은 분리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그럼에도 읽는 힘을 기르려는 노력은 소홀해왔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읽기 교육조차 글을 이해하는 활동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외우고 그 양을 평가하는 일만 되풀이해왔다. 글의 주제나 글쓴이의 의도를 몰라도 문제의 유형을 암기해 높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후 단순한 읽기를 넘어 비평적,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또한 오늘날 읽기의 대상은 책에 한정되지 않는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우리는 책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화면 속 영상을 ‘보거나’ ‘읽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전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와 경험을 글자뿐 아니라 소리, 움직임 등의 매재(媒材)로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 같은 매체(媒體)로 주고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읽고 쓰는 능력뿐 아니라 사진, 그림 같은 시각적 요소를 읽고 활용하는 능력도 필요해졌다. 이처럼 읽기의 의미와 방법이 확장되고, 읽기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읽기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글,’ 제대로 된 글읽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의 구성과 활용: 누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글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읽기 능력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읽기의 기초 훈련에 가장 알맞은 수필을 자료로 삼아, 읽기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설명한다. 총 7장으로 된 이 책은 각 장마다 기본 원리와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과 ‘함께 읽기’(연습 문제)로 되어 있다. 이론으로 먼저 틀을 잡고, 문제를 풀면서 책이 제시하는 방법을 실제 적용해볼 수 있다. 책 말미에는 ‘답과 해설’을 달아 자신이 쓴 답과 정답을 맞춰볼 수 있게 하였으며, 친절하고 풍부한 해설로 오답을 쓴 경우에도 어떤 부분에서 미진하였는지 혼자서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 읽기의 기초 훈련에 알맞으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을 대상으로 삼는다.
▶ 명작 수필로 꼽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어,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 ‘자세히 읽기’를 통해 기본 용어와 개념을 구체적으로 풀이한다.
▶ 총 31회의 ‘함께 읽기’(연습문제)로 읽기 능력을 체계적으로 기른다.
▶ 작자와 독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오류 분석’을 통해 짚어내어 비평적 안목을 높인다.
▶ ‘길잡이’와 ‘해설’을 풍부히 달아 혼자서도 독해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볼 수 있다.

1장에서는 우선, 읽기의 대상이 되는 ‘글’이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설명하고, 글을 읽을 때 우리 머릿속에서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2장에서는 읽기의 주체인 독자가 글을 잘 읽기 위해 실천해야 할 행동지침을 일러줌으로써 좋은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3장에서는 수필이란 무엇이며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려준다. 4~6장에서는 글을 읽을 때 필자의 상황과 관점, 글의 구성, 제재와 주재 등 어떤 점에 주의를 기울여 읽어야 하는지 그 요령과 방법을 자세히 다룬다. 7장에서는 심도 있는 주제와 다양한 유형을 가진 수필 작품을 가지고 심화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독해력과 사고력을 한층 고양시킬 수 있다.

 

책 속으로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 덕택에 대부분의 사람이 문자 읽기 문맹 곧 ‘문자맹(文字盲)’은 면해도 뜻읽기 문맹 곧 문의맹(文意盲, 필자가 지어낸 말)’은 면하기 어렵다. 읽어봐야 그 뜻을 잘 모르는 문의맹도 문맹은 문맹이다. 문맹은 문화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깊고 정확한 사고력과 풍부한 감정을 지닌 교양인이 결코 될 수 없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빈약한 사람이 어떻게 문화(文化) 수준을 높이며 문명(文明)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_25~26

“글은 과연 어디에 있다고 해야 하는가? 쓰기와 읽기의 기본 상황을 이루는 네 요소(필자, 사물, 말, 독자)로 돌아가 보자. 우선 글은 ‘말’로 되어 있고 말 속에 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필자’가 생각하는 ‘사물’에 관한 무엇이 담겨 있다. 그런데 다시 그것은 ‘독자’가 읽어야만, 말하자면 독자 속에서 의미를 지닐 때에야 생명을 갖게 된다. 글은 어디에 있는가? 그 네 가지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속에 있다기보다 그들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성싶다. …… 아니 어느 곳에 놓여 있다기보다 그들 모두가 뜨겁게 만나는 공간 그 자체가 글이라는 게 적절할 터이다. 과연 그렇다면, 글이란 단지 의사소통의 ‘매개물’이라기보다 드넓은 ‘광장’이라고 해야 옳다.”_31~32

“많이 읽으려면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습관이 되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항상 책을 통해 해결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이전에 누군가도 고민했던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책과 친하게 지내다 보면 저절로 많이 읽고 잘 읽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읽을 게 마땅치 않은 사람은 쉬워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내용이 친숙한 글부터 시작해서 독서량을 늘려가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읽어보고 싶은, 아니 읽지 않고는 못 배길 책들이 많아서 걱정인 때가 오게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잘하게 된다. 읽는 재미,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을 모색하는 ‘지적(知的)인 쾌락’에 맛들인 사람에게 읽기란 삶 그 자체이다.”_69~70

“글도 세상 만물의 하나이다. 글읽기는 세상 만물 읽기의 일부요, 예비 훈련이며 축소판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결과라기보다 과정, 무지(無知)를 깨뜨리고 의문을 해결해가는 그 과정이다. 그리고 흐리멍덩하고 막연한 상태에서 멈추지 말고, 글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거듭 읽고 궁리할 능력과 열성이 있어야만 읽는 힘이 있는 사람, 곧 지적(知的)인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글의 주제라든가 어떤 사물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것을 드러낼 간단하고 분명한 표현을 발견하는 재미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값진 재미이다. 교양인, 지성인이란 학벌 좋고 자격증 많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지적인 재미에 취한 사람이다.”_80~81

“수필은 주제를 그것 위주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직접 제시하는 비허구적 산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필은 그 개념의 폭이 매우 좁다. 개인적이고, 느낌(정서, 감성) 중심이며, 길이가 짧은 편인 경수필만을 수필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일상적인 경험과 느낌을 담은 글들을 주로 떠올린다. 그러나 보다 공적이고, 생각(논리, 이성) 중심이며, 길이가 긴 편인 중수필도 수필이다. 한국에서 ‘논문’이라고 부르는 글에 가까운 것까지 ‘에세이’라고 하는 서구의 관습을 그대로 따름은 무리라 하겠으나, 앞의 뜻매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논설이나 칼럼까지는 수필 갈래에 넣어야 할 것이다. 수필 자체를 위해서도 그렇고, 독서의 범위를 넓히며 그 태도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도 그러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_104

목차

제3판 서문
고치고 더한 판(제2판) 서문
제1판 서문
일러두기

제1장 글, 읽기, 읽는 힘
1. 글읽기의 중요성 | 2. 읽기의 단계와 연습 | 3. 글이란 | 4. 읽기란 | 5. 「설해목」 자세히 읽기
▶ 함께 읽기 1―「조숙」 | ▶ 함께 읽기 2―「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제2장 글을 잘 읽으려면
1. 많이 읽어야 한다 | 2. 주체적으로 읽어야 한다 | 3. 글 자체에 충실하게 읽어야 한다 | 4. 새로운 사실과 가치를 찾으려는 비판적 태도로 읽어야 한다 | 5. 글의 형식과 매체를 고려하여 읽어야 한다 | 6. 선명한 이해에 도달할 때까지 거듭 읽어야 한다
▶ 함께 읽기 3/오류 분석―「병과 인내심」 | ▶ 함께 읽기 4―「학유에게 부치노라」 | ▶ 함께 읽기 5/오류 분석―「미운 간호부」 | ▶ 함께 읽기 6―「독서의 내공 없이는 인터넷도 헛것」

제3장 수필이라는 읽기 자료
1. 수필이란 | 2. 읽기 자료로서의 수필
▶ 함께 읽기 7―「까치」 | ▶ 함께 읽기 8/오류 분석―「인생의 으뜸 과제」

제4장 필자의 상황과 관점
1. 상황과 관점이란 | 2. 상황과 관점 읽기 | 3. 「시골 한약국」 자세히 읽기
▶ 함께 읽기 9―「‘파는’ 문화와 ‘읽고 쓰는’ 문화」 | ▶ 함께 읽기 10―「삼등석」 | ▶ 함께 읽기 11/오류 분석―「현이의 연극」 | ▶ 함께 읽기 12―「플루트 연주자」 | ▶ 함께 읽기 13―「호민론」

제5장 단락과 구성
1. 부분과 전체 | 2. 단락, 단락 읽기
▶ 함께 읽기 14―『월든』에서 | ▶ 함께 읽기 15―「상상력의 빈곤」
3. 구성, 구성 읽기
▶ 함께 읽기 16/오류 분석―「설야 산책」 | ▶ 함께 읽기 17―「문명 비판과 복고 취향」 | ▶ 함께 읽기 18―「별들을 잃어버린 사나이」 | ▶ 함께 읽기 19/오류 분석―「나무」

제6장 제재와 주제
1. 제재, 제재 읽기
▶ 함께 읽기 20―「 ? 」 | ▶ 함께 읽기 21/오류 분석―「들국화」
2. 주제, 주제 읽기
▶ 함께 읽기 22―「품위」 | ▶ 함께 읽기 23―「딸깍발이」 | ▶ 함께 읽기 24/오류 분석―「슬견설」 | ▶ 함께 읽기 25―「보리」, 「권태」

제7장 종합 연습
▶ 함께 읽기 26―「언어의 경제학」 | ▶ 함께 읽기 27―「모자철학」 | ▶ 함께 읽기 28―「삶의 광택」 | ▶ 함께 읽기 29―「한국인―사고의 자립」 | ▶ 함께 읽기 30―「서문과 독자」 | ▶ 함께 읽기 31―「자유로운 책읽기에 대하여」

용어 찾아보기
답과 해설

작가 소개

최시한 지음

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간사지 이야기』와 문학교육서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소설의 해석과 교육』 등을 펴냈다. 스토리텔링에 관하여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를 펴내고, 논문 「이야기 콘텐츠의 창작과 전용」 「다중매체 시대의 이야기 교육―지역 역사문화 이야기 창작을 예로」를 발표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특임교수이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5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