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문단이 주목하는 20대 젊은 작가가 풀어낸 삶의 지형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김엄지의 첫번째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가 출간됐다. 단번에 써내려간 듯한 거친 언어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 동시대를 그려내는 예리한 감각으로 김엄지는 20대 대표 작가로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연애, 취직, 여행, 결혼 생활 뭐든 제대로 해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초현대적 일상의 사막화 현상”(강동호 문학평론가)을 포착하고 있다. 수록된 9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3포 세대 (혹은 5포 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한정하기에 등장인물들이 가진 생각과 욕망의 지형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다. 이 이상스러운 이야기들을 두고 읽는 이는 공감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 책을 대하게 될 것이다. 엉뚱하고 귀여운 문장들로 씌어진 낯선 이야기들. 해독하기 쉽지 않은 이 젊은 작가의 책을 한 문장으로 단언하기보다는 이 책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즉 ‘없는 것’들을 통해 김엄지의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다. [……] “꼭 나를 어디에 써먹어야겠어?”라고 한 번 대꾸했을 때 그의 아내도 우리도 속으론 흠칫했다. 썰어 먹는 무도 아닌 인간이 왜 꼭 어디 써먹혀야만 무(無)가 아닌 유you가 되는 건지 그녀도 우리도 답할 수 없으니 말이다.백지은(문학평론가)
無, 無, 無―없는 게 너무 많은 그들, 그리고 이야기
‘없음[無]’ 첫째: 캐릭터
김엄지 소설의 인물들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작품 「영철이」의 김영철은 와이프에게 ‘없을 무’ 같은 인간이다. 먹는 무면 먹을 수라도 있을 텐데, 김영철은 그조차 할 수 없다. 아내가 무슨 질문을 하건 항상 “글쎄, 그러게, 잘 모르겠는데”라는 말 외의 답변은 하지 않는다. 의견도 없고, 자식도 없고 심지어 직장까지 없어진 김영철은 사람이라는 외형만 갖춘 인간이다. 「삼뻑의 즐거움」에 등장하는 인물 “영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철은 아들 팔광이 받아온 트로피마저도 도박판에 팔아넘기려는 인간, 하우스의 호구,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도대체 왜? 왜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 그런 인간들이 “그냥”, “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살면서 한 번도 바다에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성을 딱 한 번 사귀어봤다는 것과, 그 교제마저 교제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빈약하고 형식적인 만남이었다는 것, 섹스 역시 늘 빈약하고 형식적이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가 없다는 것, 가장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 언젠가 있었을 법한 가장 친한 친구마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그의 기억 중에 애타고 간절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종교가 없다는 것, 종교마저 없다는 것, 없는 게 너무 많다는 것, 단지 1년을 쉬었을 뿐인데 체중이 10킬로그램 이상 늘었다는 것, 1년 동안 카드 빚이 더 늘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그다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남의 일 같았다. 남의 일 같았고, 그는 울었다. 그는 스스로 의아해하면서 울었다. 왜 우는지는 그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의 울음은 대부분 모호했다. (「그의 사정」, p. 111)
「그의 사정」의 “그” 역시 비슷하다. 그는 자신의 지난날을 아무리 뒤져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과거뿐 아니라 현재도 그다지 나을 것은 없다. 앞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고, 그 역시 자기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런 그의 모습이 그에겐 “남의 일” 같을 뿐이다. 모든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내리는 법이 없는 인간형들, 김엄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의 일”을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말함으로써 본인의 삶의 “타자”로 남는다. “생각과 행동을 주재하는 주체성의 자리에서 ‘그’가 살아가는 것 같지 않고, 세계의 이러저러한 현상들과 그가 대면하는 자리에 그의 ‘삶’이 놓이는 것 같”다. “그의 삶은 그 자신에게 타자적이다”(백지은).
‘없음[無]’ 둘째: 미래
“너란 인간을 도대체 어디에 써먹어”라는 말은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쉽게 생각할 법한 문장이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 현재, 무기력으로 점철되어버린 일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걸까.
그는 이제 해가 뜨면 해야 할 기도를 생각해야 했다. 되도록 간절해지고 싶었다. 아찔하게 고백하고 싶었다. 아찔하게 고백할 무언가가 나에게 있던가. 그는 생각했고, 그다지 아찔할 것이 없었다. 그는 없는 게 너무 많았다. (「그의 사정」, p. 123)
회색이 말하는 참눈물이라는 것을 흘려보고 싶었다. 회색의 말대로 열심히 기도하면 참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아서 기도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울었다. 참눈물이 아닌 것이 뺨 위로 땀처럼 흘러내렸다. (「기도와 식도」, p. 73)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타자화’된 인물들에게 ‘미래를 도모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기도와 식도」에서 교통사고로 아빠와 동생을 읽고 혼자 살아남은 ‘나’는 교통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다지 간절할 것이 없다. 간절할 것이 없으니 무언가가 이뤄지게 도와달라는 기도도 “할 수 없었다”. 정말 참눈물을 흘려보고 싶지만 남들처럼 되지 않는 인물들에게는 그다지 간절한 미래 역시 없다. 「그의 사정」의 “그”가 하고 싶은 것도 “기도”이지만, 도통 할 내용이 없다. 특별히 바라는 미래가 없기에 아찔할 것도, 고백할 것도 없는 셈이다. 소설집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이 시도하는 것이라고는 바다를 가거나, 다이빙에 도전하거나, 도배를 결심하는 등 정도인데, 이 미래를 계획하는 범위나 내용에는 거창하다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일상의 영역 그 밖을 상상하지 못하는 빈약한 삶을 그린 작품들을 두고 문학평론가 백지은은 “소설 속 세상이라기보다 소설의 표면”을 다루는 “오직 삶의 무게, 아니 ‘무게 없음’을 형상화한 듯한 하나의 형식”이라 말한다. 마치 동그라미를 그리듯 계속 되돌아오는 삶에는 일상의 반복이라는 숙명이 드리운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김엄지는 “미래”에 관한 질문에 “이제 나는 미래를 탐색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미래를 탐색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실제 김엄지의 작중인물들도 미래로 나아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캐릭터도 없고 미래도 찾지 않는 이들에게 남은 것은 현재의 평면적인 일상뿐이다.
‘없음[無]’ 셋째: 사건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사건이 없듯 일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소설에서 사건을 찾기란 어렵다. 뭔가 사건이 발생하려다가 만 것 같은, 혹은 사건이 일어날 기미조차 주지 않는 것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의 특징이다.
그는 3미터 이상의 수심을 찾기 위해 바위를 기어올랐다. 징겅징겅 뛰어넘었다. 뛰어오르고 기어오르기를 계속했다. 이끼가 짙은 바위도 있었다. 그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한 번 미끄러졌다. [……]
그는 담배를 물고 바위 위에 앉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 나무에 가려지긴 했지만 햇빛도 느껴졌다. 그는 한숨 자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다이빙을 해야 했다. 그는 이제 다이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p. 172)
표제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등장인물 “그”는 다이빙을 하기 위해 산 속으로 간다. 소설은 그가 다이빙을 하러 가서 벌어지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가 겪은 일이란 것들은 죄다 별 볼일 없는 것들뿐이다. “바위를 기어”오르고, “뛰어넘”고, “기어오르기”의 반복, 기어코 올라가서 “한숨 자고 싶”은 마음. 힘들여 다이빙하기 좋은 계곡을 찾았다고 해도, 그 앞에서 다이빙을 해야 할 이유를 찾을 뿐 정작 애초의 사건(다이빙)은 벌어지지 않는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계곡을 앞에 두고 “그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독자는 “그”가 다이빙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다.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인 “다이빙”은 끝내 하나의 사건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김엄지의 가장 최근 소설 「고산자로12길」과 「느시」에 와서 더욱 뚜렷해진다. 「고산자로12길」의 등장인물 a, b, c, E는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료 사이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휴가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휴가 가기 전에도 휴가 다녀온 뒤에도 휴가에 관한 대화만으로 소설은 시작하고 끝난다. 인물들 간의 사건은 극도로 줄어들고, 네 명의 인물 중 E가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라는 것은 오로지 그의 이니셜이 대문자로 씌어 있다는 점에서만 어렴풋 알 수 있을 뿐이다. 「느시」에서도 사건, 배경은 절제되고 “거기에는, 상사, 동료, 회사, 구내식당, 지하철, 길바닥, 비둘기, 개, 맥줏집, 택시, 카페, 에어컨, 컴퓨터, 핸드폰, 침대 등이” 있을 뿐이다. “그런 것들이 이곳에 ‘주어져’ 있다거나 서로 ‘연결돼’ 있다거나 스스로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다. 도처에 있는 그것들이 여기에 있다”(백지은).
인물, 사건, 배경 등이 사라진 소설들이 어떤 세계를 재현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찍어내는 것” 같은 인상을 남기며, 김엄지는 “세속적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흐르는 시간, 지속되는 삶”(백지은)을 작품으로 써내려간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휘발시키는 문장의 힘
나는 돼지 멱딸 때가 좋았어. 전기 충격기로 죽이면 뭐, 돼지가 덜 충격 받는다고? 개소리! 그럼 이름은 왜 전기 충격기여어어 그게 왜에 충격을 안 받어어, 전기 충격기야 충격기이. 충격기에 놀라서 뒈지는데 돼지가 덜 충격받어어어? 개소리이이! (「돼지우리」, p. 26)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무기력한 삶이지만 소설 전체적으로 우울함보다는 발랄함이 느껴지는데, 이 힘은 작가가 구사하는 단어와 문장에서 나온다. 특히 등단작 「돼지우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작가도 통제하기 힘들었음에 분명한 언어들의 난장”이 매혹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인 만큼 소설집 전체에 걸쳐 “좆” “씨발로마” “뻑” “새끼” “씹새” 등 악센트가 있는 단어들의 사용으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통통 튀는 발랄함을 선사한다. 이는 말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엄지 특유의 문장력 덕분에 가능한 효과다. ‘기도’에 가까운 주문을 노래하며 ‘식도’의 이물감을 연상하는 주인공(「기도와 식도」), ‘세금’에 맞춰진 생활을 하다 보니 ‘소금’에 절여지듯 ‘세금’에 절여진 “고등어자반”이 되어버린 “그”(「그의 사정」) 등의 작품들은 언어에 민감한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언어유희가 소설 속에 적절히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누가 봐도 괜찮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 “그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만큼 괜찮았다. 그는 그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괜찮아7164’로 해놓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하루 세끼 괜찮찌개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로 괜찮았다”로 이어지는 김엄지의 문장들은 삶을 농담처럼 바꿔놓으며 “삶의 상투성을 갖고”(백지은) 노는 듯한 느낌을 불러낸다. 납작하게 눌린 듯 평면이 되어버린 삶 위에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며 헤집어놓는 문장들을 더해, 김엄지는 우울하지만 웃기고, 애처롭고도 상스러운 이야기들로 그의 첫번째 소설집을 채워냈다.
■ 본문 중에서
그다음엔 셀 수 없이 많은 돼지를 봤어요. 공원 벤치에 앉아서 콧구멍을 마구 후비던 여자 코가 들렁 올라가기도 하고. 접촉 사고가 난 도로 위에서 싸우던 돼지도 봤어요. 핏대를 세우고 목청을 높이다가 갑자기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더라고. 정말 딱 돼지 멱따는 소리였지. 뭐 말로 다 못해요. (「돼지우리」, p. 24)
라라 양은 영혼이 돼지예요. 속일 수가 없어. 그래서 라라 양은 여기에서 일해야 해요. 그래야 라라 양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가 있거든. 라라 양은 내가 여태껏 만나왔던 돼지 인간들 중에서, 자기가 돼지인 줄 아는 유일한 돼지예요. 나는 라라 양을 보고 알았어요. 누구나 돼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돼지가 될 수는 없다는 걸. 나는 누구나와 아무나의 차이를, 그보다 돼지가 될 수 있고 없고의 기준을 말하는 사장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돼지우리」, p. 25)
당신은 그냥 무야, 무. 차라리 진짜 무면 썰어 먹기라도 하지. 너란 인간을 도대체 어디에 써먹어. 어디에 써먹느냔 말이야. 달달 떨린다, 떨려. 아내는 양팔로 몸통을 감싸고 떠는 시늉을 했다. 꼭 나를 어디에 써먹어야겠어? 영철은 고개를 숙인 채로 대꾸했다. (「영철이」, p. 83)
영철은 본인이 회사에서 잘린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떤 실업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해. 아내에게 설명하고 싶었지만. 세상의 모든 실업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아내에게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하는 설명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영철이 잘 알았다. 오류나 복직 가능성에 대해서, 아내는 말했다. 오류와 복직의 가능성에 대해서 영철은, 글쎄, 그러게, 잘 모르겠는데, 대답했고, 아내는 자기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쥐어뜯기 시작했다. 모르겠다고? 모르겠다고? 그녀는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두 발을 동동 굴렀다. (「영철이」, p. 93)
그는 절여진 기분이었다. 그를 절이고 있는 것이 소금인지 세금인지, 밤은 쉽게 오질 않았다. 그의 생활은 세금에 맞춰져 있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했고, 세금을 제때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점점 노력도 질려가는 중이었다. 그는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도 별 상관이 없었다. (「그의 사정」, p. 109)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살면서 한 번도 바다에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성을 딱 한 번 사귀어봤다는 것과, 그 교제마저 교제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빈약하고 형식적인 만남이었다는 것, 섹스 역시 늘 빈약하고 형식적이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가 없다는 것, 가장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 언젠가 있었을 법한 가장 친한 친구마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그의 기억 중에 애타고 간절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종교가 없다는 것, 종교마저 없다는 것, 없는 게 너무 많다는 것, 단지 1년을 쉬었을 뿐인데 체중이 10킬로그램 이상 늘었다는 것, 1년 동안 카드 빚이 더 늘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그다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남의 일 같았다. 남의 일 같았고, 그는 울었다. 그는 스스로 의아해하면서 울었다. 왜 우는지는 그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의 울음은 대부분 모호했다. (「그의 사정」, p. 111)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걸었다. 그의 미래에는 눅눅한 이불과 밀린 세금이 있었다. 그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던 중 새롭게 도배를 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그는 깨끗한 흰색으로 도배를 하고 싶었다.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p. 171)
돼지우리
삼뻑의 즐거움
기도와 식도
영철이
그의 사정
어느 겨울날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고산자로12길
느시
해설 세속의 시간과 무의미 꾸러미_ 백지은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