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계절의 소설 2014년 1월] 이상한 정열
그녀에게 그는 스물일곱 생일에 소개받아 칠 개월을 사귄 남자였다. 서른 살 그 남자는 이름이 무헌이었다. 그는 때로 아무 데서나 연인을 치켜세우며 자랑스러워했다. 있지, 넌 뭔가 신이 나서 말할 때 열 살은 어려 …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2월]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그는 산으로 갔다. 그는 산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샀다. 양말과 팬티, 점퍼와 트레이닝 바지, 치약과 칫솔, 야구모자와 수영모, 물안경을 챙겼다. 그는 계곡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다이빙을 하고 싶었다. 3미터는 돼야 해. 그는 …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1월]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제희와 헤어졌다. 헤어질 무렵엔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나는 것이 없다. 나눈 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즈음엔 제희네까지 갈 일이 있어도 안에는 들르지 않고 집 앞에서 헤어졌다. 제희의 이름은 제희. …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0월]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눈 내리는 둥글고 투명한 세계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그 멜로디가 또다시 귓가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비행기들이 연착되는 바람에 저마다의 …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