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우리는 마담이 되기를 원할 뿐이지

우리는 마담이 되기를 원할 뿐이지

장 주네의 『하녀들』(예니, 2000)은 1933년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중소도시 르망에서 일어난, 파팽 자매의 엽기적 모녀 살인 사건에서 취채取採한 희곡이다. 여성의 범죄가 드물었던 시절에, 하녀로 일을 하던 두 자매가 ‘어머니’처럼 따르던 여주인과 그녀의 장성한 딸을 폭행․난자했을 뿐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맨손으로 두 모녀의 눈을 뽑아낸 사건은 당시의 정치 불안과 맞물려 큰 충격을 주었다.
파팽 자매(크리스틴․레아)의 모녀 살인 사건은 보기 드문 여성에 의한 ‘연쇄 살해’라는 점에서도 특별나지만, “자신들이 박해당했다”는 주장과 “나는 여주인의 피부를 갖고 싶었어요”라는 언니 크리스틴 (『하녀들』의 쏠랑쥬)의 말이 사건을 계급적 복수라는 지위로 승격하고, 크리스틴과 동생 레아(『하녀들』의 끌레르)의 동성애 흔적이 발견됨으로써 정신분석의 놀라운 예가 되었다.

2 + 6 =

  1. 문종혁
    2020.05.09 오전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