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박근형’의 희곡 ㅡ 두 가지 특징에 대하여

「푸른 별 이야기」는 그나마 엽기성이 걷힌 작품에 속한다. 주인공은 오매불망 ‘입봉’을 꿈꾸는 예비 영화감독. 작중 설명은 부족하지만, 처제(여동생)와의 불륜을 감지한 아내는 자신의 병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한 듯하다. 아내의 죽음 이후 외국으로 출국했던 처제가 돌아와 도저히 잊지 못하겠다며 함께 살기를 요청한다. “원한다면 집에 같이가요. 엄마한텐 제가 말씀 드릴게요 [……] 내가 다 준비할게요. 우리가 함께 살 집하며, 또 제가 일할 만한 곳도요. 알아보면 몇 군데 있어요”라고 애원하는 처제에게 툭 던지는 감독의 대꾸가 재미나다.

 

감독 아직도 날 몰라?
이건 영화가 아니야.
신경숙 소설이 아니라니까.

(사이)

우린 같이 살 수 없어.

3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