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로 키슈Danilo Kiš 소설가

구 유고슬라비아의 수보티차에서 유대인 아버지와 몬테네그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홀로코스트로 아버지를 잃은 뒤 티토 치하의 유고연방으로 이주했고 베오그라드 국립대학 비교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62년 실험적 형식의 자전적 성장소설 『다락방』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이후 프랑스의 유수 대학에서 강의하며 소설과 평론, 희곡 등을 꾸준히 발표했다.
온갖 민족과 종교,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유럽의 화약고’에서 태어나 나치 체제와 사회주의 정권의 공포정치를 겪으며 자라난 키슈는 전쟁으로 야기되는 인간의 고통을 다루며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표현한 작가였다. 또한 키슈는 문학이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미미하고 연약한 보통 사람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이라고 정의하며, 문학가의 사회적 역할을 자임했다.
유고의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정치계와 어용 문단을 꾸준히 비판해 보수 진영의 표적이 되고 표절 작가로 몰렸으나, 이러한 표절 시비와 일각의 비난을 뒤로한 채, 유고연방의 닌 문학상, 이반 고란 코바치치 상, 프랑스의 니스 황금독수리 상, 이탈리아의 테베레 상, 독일의 문학잡지 상, 미국의 브루노 슐츠 상 등 국내외 문학상을 대거 수상했다. 또한 1984년에는『죽은 자들의 백과전서』로 유고연방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이보 안드리치 상’을 받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과 문학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1986년 폐암 수술을 받았으나, 1989년 10월 15일 파리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전적인 내용의 ‘가족 연대기 삼부작’ 『동산, 잿더미』 『유년의 슬픔』 『모래 시계』와 『보리스 다비도비치의 무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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