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소설가

본명은 히라이 다로(平井太郞)로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이다.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무역회사, 조선소, 헌책방, 신문사 등 여러 직장을 거친 뒤 1923년 문예지 『신세이넨(新靑年)』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초기에는 서양 추리소설의 영향을 받아 본격탐정소설을 주로 썼는데, 밀실 범죄를 다룬 「심리 시험」에서 아케치 고고로라는 일본 최초의 사립탐정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독자들이 뽑은 최고 인기작인 단편 「인간 의자」는 여러 차례 영상화되기도 했으며, 1926년에 발표된 중편 「파노라마섬 기담」은 정통 추리소설의 맥을 잇는 동시에 그만의 독창성을 가미하여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던 무렵의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았다. 1936년에는 첫 소년물 『괴도 20면상』을 출간함으로써,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일본의 대표적 추리소설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35년부터는 평론가로서도 활약했다.
란포는 집필뿐 아니라 추리소설의 발전과 보급에 큰 공헌을 하여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린다. 추리소설 잡지의 편집과 경영에 직접 참여했으며, 1947년 ‘일본탐정작가클럽’(현 일본추리작가협회)을 창설하여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이 협회에서 1954년 제정한 ‘에도가와 란포상’은 지금까지도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추리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평생 동안 백 편이 넘는 작품을 남기고, 1965년 뇌출혈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