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기울어지는 행성

매들렌 렝글 지음 | 정회성 옮김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15년 6월 30일 | ISBN 9788932027609

사양 변형판 156x214 · 442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어느 미치광이 독재자의 핵전쟁을 막아라!”

놀라운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 추천의 글

매들렌 렝글의 최대 강점은 주제에 있는데, 렝글은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풍부한 문체로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고 있다. 보편적인 사랑,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 살면서 느끼는 기쁨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렝글의 주제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_북리스트 스타드

렝글의 재능이 가장 인상적으로 발현되어 있는 책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기발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쓴 즐거우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_보스턴 글로브

■ 매들렌 렝글의 ‘시간 4부작’

매들렌 렝글은 뉴베리 상 수상작인 『시간의 주름Wrinkle in Time』을 시작으로 『바람의 문A Wind in the Door』 『급속히 기울어지는 행성A Swiftly Tilting Planet』 『대홍수Many Waters』, 이렇게 네 권의 ‘시간 4부작’을 완성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유려한 판타지인 ‘시간 4부작’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사는 태양계 바깥의 광활한 대우주, 그리고 그와 똑같은 광대무변한 소우주를 창조해 주인공들을 과거와 미래의 무한대의 세계로 이끌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선과 악에 대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매들렌 렝글은 다른 은하 우주에도 생각하는 존재가 사는 행성이 딸린 태양계가 틀림없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시간 4부작’의 작품들은 써 내려갔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그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선과 악의 대비를 통해 자기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책임과 성실, 불굴의 인간 정신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토록 멋진 세계로 독자들을 거침없이 빨아들인 작가의 메시지는 의외로 지극히 소박하고 원론적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의 배경과 사건, 등장인물들과 더욱 묘한 대비를 이룬다. 숨 막히는 여정을 거쳐 근원적인 깨달음에 도달했을 때 밀려드는 안도감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시간 4부작’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제가끔 별도의 작품으로 완전한 독립성을 갖추고 있어 따로따로 읽어도 전혀 상관없다.

■ 시공간을 지배하는 놀라운 상상력의 힘

『급속히 기울어지는 행성』은 매들렌 렝글의 ‘시간 4부작’ 중 『시간의 주름』 『바람의 문』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간의 주름』이 메그와 찰스, 캘빈을 지구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광활한 5차원의 은하 우주로 떠나보낸 시간과 공간 여행이었다면, 『바람의 문』은 사람(찰스 월러스)의 몸속 미토콘드리아에 사는 미세하기 그지없는 ‘파란돌라’라는 가상의 미세한 소우주를 다룬 모험 이야기다.

『시간의 주름』과 『바람의 문』이 시간보다는 공간에 더 비중을 둔 작품이라면 세 번째 작품 『급속히 기울어지는 행성』은 시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엇보다 주인공 찰스 월러스가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겪는 모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 목표를 향한 불굴의 의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보여 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훌쩍 자라 찰스 월러스는 어느새 열다섯 살이 되었고, 메그는 과학자가 된 캘빈과 결혼하여 첫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대여섯 살의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한 찰스 월러스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인물들의 삶을 깊이 있게 경험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뜻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다. 어느 추수 감사절 저녁,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정겨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빠에게 백악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면서 그 자리에 모인 메그네 식구들뿐만 아니라 웬만해선 같이하지 않는 메그의 시어머니인 오키프 부인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베스푸지아의 미치광이 독재자 ‘매드 독 브란질로’가 핵무기를 발사하겠다고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때 비밀에 싸인 듯한 오키프 부인은 고대 아일랜드의 주문인 룬을 외우며 느닷없이 찰스를 척이라 부르며 룬을 이용하여 미치광이 브란질로를 막으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 씨실과 날실을 엮듯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게 연결한 탁월한 이야기

무언가에 홀린 듯 찰스 월러스가 룬을 읊자, 어디선가 은빛 유니콘 고디올이 나타나 찰스를 머나먼 시간 속으로 이끌어 간다. 선과 악이 대립하여 일어난 과거의 일을 바꾸어 놓아야 현재의 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찰스는 그 시대의 어느 누군가의 몸으로 들어가 온전한 그가 되어 그 시대를, 그 상황을 알고 읽어 내야만 한다. 찰스는 고디올과 함께 머나먼 과거 인디언 소년인 하셀스를 비롯하여 콜럼버스보다 먼저 미 대륙에 건너온 웨일스의 왕자 매독과 귀딜, 청교도 시대의 웨일스 정착민인 브란든 로우캐, 오키프 부인의 어린 시절 동생인 척 매독스, 미국 남북 전쟁 시대의 작가로 매독과 귀딜의 전설에 관한 소설을 쓴 매튜 매독스의 시대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과거로의 여행 중에 어떻게든 찰스의 임무를 방해하려는 어둠의 파멸 세력인 에크트로스의 공격을 받지만 고디올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찰스는 자신의 경험과 미국 남북 전쟁 시대의 작가인 매튜 매독스가 쓴 책의 내용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찾으려고 한다. 결국 찰스는 웨일스 왕자인 매독과 귀딜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핵전쟁을 막으라는 임무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왕의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매독과 귀딜의 싸움에서 매독이 이기고, 귀딜은 남아메리카로 떠나 각각 인디언과 결혼한다. 몇 세대가 흐른 1860년대 매독의 후손과 귀딜의 후손이 결혼하는데, 여기서 생긴 후손이 매드 독 브란질로이다. 찰스는 브란질로의 조상들을 찾아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 매독의 후손들이 결혼을 통해 매독의 혈통을 다시 결합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평화를 사랑하는 남자가 태어나고 핵전쟁의 위험은 사라지게 된다.

한 가문의 몇 대에 걸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데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까지 비슷해 몹시 복잡해 보이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풍부하고 스케일이 웅장하다. 또한 시공간을 넘어 머나먼 은하계를 여행하는 장면은 한 편의 공상 과학 영화를 보든 듯 무척 흥미진진하다. 머나먼 과거 몇 세대로 여행을 떠나 그 시대의 인물로 사는 찰스를 통해 지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역사를 몇 세대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가져 보게 된다.

매들렌 렝글이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 내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가상의 세계가 비현실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오히려 정말 있음직한 세계로 다가오는 것은 작가의 탁월한 이야기성과 꼼꼼하게 펼쳐 놓은 논리성, 인물들을 세밀하게 그려 낸 탁월한 인물성 때문일 것이다. 『시간의 주름』을 읽은 독자라면,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탁월하고도 놀라운 상상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더욱이, 명확한 선과 악의 대비라는 다소 뻔해 보일 수 있는 구도를 그토록 유연하고도 신빙성 있는 논리로 전개해 나가는 솜씨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무한대의 상상력을 소유하고 끊임없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인간으로서의 책임과 성실을 이야기하는 그의 정신이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작가 소개

매들렌 렝글 지음

글을 쓴 매들렌 렝글Madeleine L’Engle은 1918년 뉴욕에서 작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미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시간 4부작’의 첫 권인 『시간의 주름』으로 뉴베리 상을(1963), 둘째 권인 『바람의 문』으로 A-V 학습상을(1978), 셋째 권인 『급속히 기울어지는 행성』으로는 미국 도서상(1980)과 뉴베리 아너 상(1981)을 받았다. 이 밖에도 미국 도서관 협회가 청소년문학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작가에게 주는 마가렛 A. 에드워즈 상(1998)과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내셔널 휴매니티즈 메달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소설, 동화, 희곡, 시, 수필 등 60여 권의 책을 펴낸 현재도 뉴욕의 성 요한 성당에서 사서로 봉사하면서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정회성 옮김

정회성은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성균관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은 번역과 함께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1984』『에덴의 동쪽』『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아마존 최후의 부족』『휴먼 코미디』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친구』『책 읽어 주는 로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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