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와 반문화

크리스티안 생-장-폴랭 지음 | 성기완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5년 1월 30일 | ISBN 9788932027135

사양 변형판 146x210 · 307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지구상에서 가장 잘 놀았던 아이들.

완전한 자유와 일탈을 꿈꾸었던 히피들.

폭력적이면서 동시에 평화적이었던 반문화의 시대.

신기루처럼 짧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그 시절, 60년대!

열정적인 이 시대가 진정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을 기점으로,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콘텐츠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나가버린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열병처럼 유행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발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도 한몫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 대중문화계의 유행과 마주하여, 끝없는 경쟁과 스펙 전쟁으로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이 일독해보면 좋을 책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의 문화 연구자 크리스티안 생-장-폴랭의 『히피와 반문화―60년대, 잃어버린 유토피아의 추억』(성기완 옮김)이 그것.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반문화counter culture 운동’과 ‘히피즘’의 태동에서 몰락까지, 그리고 그 의의와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본 이 책은 자유와 평화, 사랑, 희망이 가득했던 당대의 반문화적 놀이판으로 독자들을 데려다준다.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추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열정이 가득했던 그 시절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히피와 반문화』는 지금 이 힘겨운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가 진정 돌이켜봐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자세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반항과 항거의 시대,

자유와 해방의 물결이 일렁이던 60년대 반문화 운동의 현장 속으로

 

이 책은 60년대 미국, 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출현하여 전 세계를 풍미한, 반문화의 역사를 다룬다. 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후, 제3세계에서 연이은 혁명과 독립이 이어지면서 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미국 국내적으로도 인종차별이 점진적으로 사라지던, 중대한 변화의 시기였다. 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신좌파’와 ‘반문화’ 운동은 지구적 차원에서의 ‘유토피아’라고 할 만한 시기를 인류에게 남겼다. 반문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신좌파 사상을 기반으로 사회적 불평등, 베트남 전쟁 등에 맞선 정치적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주류사회의 관습과 부르주아적 삶의 양식에 반감을 표하며 새로운 삶의 태도를 추구한 히피들의 문화적 경향이다. 주로 중산층 출신의 젊은이, 학생, 지식인이 그 중심에 있었는데, 그들은 미국 자본주의의 물질주의와 억압적인 성관념, 노동윤리를 내동댕이치고, 새로운 해방구를 세우기 위한 좌파적 시도를 미국 곳곳에서 펼쳐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안 생-장-폴랭은 중립적이면서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60년대 반문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게리 스나이더, 앨런 긴즈버그, 티머시 리어리, 허버트 마르쿠제, 베티 프리단 등 반문화 운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나 『에보』 『버클리 바브』 등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언론을 비롯한 실증 자료를 기반으로 히피들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그에 얽힌 일화들을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한편, 저자는 반문화가 부유한 기성사회에 적대적인 동시에 매우 견고하게 서로 결합해 있었다고 분석한다. 반문화란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거부의 표현이었지만, 그 자체 역시 미국적 전통에서 직접 나온 가치들과 사고방식의 상속자였으며, 성 혁명이나 인종차별 철폐운동 등도 미국 정부의 노선과 궤를 같이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지나간 60년대를 낭만화, 신화화하거나 단순히 회고록에 그치고 마는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된다. 반문화의 현장이 어떤 동력으로 태동했고 그 주인공들은 실제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그들의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주 방대한 사실을 선별, 압축해 보여주는 한편으로, 객관적인 비판의 시선을 놓지 않았다는 점, 저자 특유의 통찰력이 책 전체를 균형감 있게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프랑스인인 저자는 60년대 미국 반문화의 현장을 외부자의 시선에서 냉정하고 명쾌하게 들여다본다. 또한 부록에는 프랑스의 반체제 언론 『악튀엘』지를 이끌었던 프랑스 ‘히피’ 파트릭 랑보와의 대담을 실음으로써, 역시 커다란 세계적 영향을 끼쳤던 당대의 68 혁명 등도 조명해보면서, 60년대의 반문화가 단순히 미국 땅에 그쳤던 것만은 아니었음을 짚고 있다. 록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이자 시인인 옮긴이 성기완은 「옮긴이 후기」에서 이 책의 주제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반문화 운동의 현재적 의의를 되짚고 있으며, 미국발 반문화 운동을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로 상징되는 70년대 한국의 문화운동으로 연장시켜 충실하게 분석하고 있다. 꿈과 열정이 뒤섞인 그 독특한 순간, 모호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신기루처럼 짧고도 아름다운 시절들이 이 책에 오롯이 살아 숨 쉰다.

 

 

장발과 덥수룩한 털, 깡마른 몸, 이상야릇한 옷과 장신구, 마약으로 몽롱한 눈빛……

히피 스타일을 넘어, 히피들의 실상에 관한 모든 질문과 답변들!

 

히피들의 삶에 대해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실상은 정말 어땠을까?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히피들은 무엇을 입고 먹고, 어디서 자고, 누구와 사랑을 나누었는가? 이 책은 히피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보여준다. 히피들은 반전과 평화주의, 기존 질서와 가치에 대한 반감, 쾌락주의와 신비주의에 몸을 맡겼으며, ‘피터팬’과 같이 성인이 되길 거부하는 특성을 보였다. 그들은 외모를 중시하고 시선을 끌고 싶다는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으며 빈곤을 동경하기까지 했다. 히피들의 생활양식은 확실히 소외된 인간 존재에 대한 자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고통의 표현이기도 했다. 히피들은 좀처럼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자연과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하면서, 역설적으로 출산과 교육이라는 목표는 거부한 것이다. 이러한 풍속의 혁명은 피임의 발달과 궤를 같이했다. 또한 위생 관념의 거부, 프리섹스, 집단 거주, 열악한 식생활 등의 요인으로 인해 피부병이나 성병,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헤이트-애슈베리는 히피들의 주요 거주지였는데,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던 이 지역은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되면서 인구과밀, 정통성 상실, 범죄 성행 등의 문제를 겪으며 급속도로 쇠퇴하고 말았다. 또한 마틴 루서 킹이 암살되고 헤이트 구역이 황폐화되면서, 히피들은 곧 미국 사회가 붕괴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드롭시티’ ‘모닝스타’ 등 수많은 전원 공동체가 설립되었고, 그들은 주로 마약을 매개로 하는 신비주의적 탐구에 몰입했다.

LSD, 대마초 등 환각물질과 히피들의 일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반문화 이미지를 대표하는 록 음악 역시 마약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우드스톡 페스티벌, 사랑의 여름, 러브인, 돈의 죽음 퍼레이드 등은 집단적으로 마약을 먹고 논 거대한 환각 파티의 일종이었다. 음악과 마약, 섹스가 혼합된 사이키델릭 록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며 히피 정신을 담아냈고, 비틀스, 롤링스톤스, 그레이트풀 데드 등 여러 록 밴드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결국 “반항” 역시 자본의 상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록 음악 장르는 대중문화 산업에 흡수되고 만다.

 

 

히피와 반문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자유와 평화, 열정, 사랑, 희망, 낭만주의로 가득했던 파란만장했던 60년대 미국. LSD, 대마초 등 환각물질 체험을 통한 의식의 해방, 집단 거주와 프리섹스, 동성애 및 페미니즘 옹호를 통한 성 해방, 록 음악과 축제적 삶의 지향과 나아가 노동에서의 해방 등을 꿈꾼 히피의 생활혁명이 건드리고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고, 그 전복적 기획들이 지닌 폭발력은 실로 매우 컸다. 인류 보편의 생활양식을 뒤집어엎겠다는 불가능한 작전을 히피들은 수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히피즘은 실패했고 히피들은 자신들이 버리고 떠났던 기존 사회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히피들의 삶은 하나의 거대한 파티로 그쳤다. 그러나 그 시도들이 쓸데없는 것은 아니었다. 성소수자 옹호, 반전반핵, 일상혁명, 뉴에이지, 환경운동, 페미니즘과 동성애 운동 등 수많은 해방의 아이디어들이 바로 이 히피들의 시대에, 그들의 힘에 의해 모습을 갖추었던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망설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빠져나올” 자유를 주장했고 실천했다. 그것이야말로 60년대 히피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반문화의 주요 유산이라 하겠다. “젊다는 것, 그것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지미 헨드릭스). “켜라, 파장을 맞춰라, 빠져나와라”(티머시 리어리).

 

 

 

책 속으로

 

반전운동은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던 60년대 후반에 반체제의 주요 전제로 인정되었으며, 반문화를 지탱하던 해방운동의 일부가 된다. 대학가의 평화적 반전운동은 1964년의 군사적인 확전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이었다. 특히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병역거부자들이 군국주의 반대와 개인적 선택의 자유 존중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한편 초기 청년운동에 큰 동기를 부여했던 흑인 인권운동은 점차 그 모습이 바뀌어간다. 1964년, 존슨 대통령이 ‘시민권 법안’에 서명을 했지만, 마틴 루서 킹은 느려 터진 사회적 진보 앞에서 환멸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평화주의는 당시 징집 대상이었던 젊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가 된다. (「“지구촌” 시대와 국제적 공감대」, 37~38쪽)

 

남녀 할 것 없이 제임스 딘의 명성이 깃든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기 시작했다. 게다가 청바지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금을 찾으러 다니던 사람들을 환기시키고, 카우보이와 미국 서부의 광활한 땅을 연상시킨다. 질기면서도 값이 싸기 때문에 검소한 환경에 다가가려는 운동 안에 자리 잡는다. 간단히 말해 청바지는 자연 속에서 보헤미안 생활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상적인 복장이다. 더구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지워 없애면서 계층화와 권위의 중요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극도로 민주주의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실제로 청바지는 구체적으로 반체제의 중심에 있는 자유의 개념을 나타내기까지 한다. 청바지는 몸매를 부각시켰고 운동과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히피들의 삶: 지붕도 법도 없이 살다?」, 55쪽)

 

탄생 당시부터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던 히피 운동은 이처럼 과대 포장된 광고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드디어 모험을 찾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범생이’ 사회의 관광객들까지 밀려들게 되었다. 1967년 봄, 그레이라인 버스 회사는 헤이트 구역을 통과하는 투어 상품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관광객들은 맨발에 이국적인 옷을 입고 몽상 중이거나 마약을 피우고 있는, 미국 문명의 주변에서 살기로 결심한 현대의 원시 부족 젊은이들의 이상야릇한 행동을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새로 들여온 종들 비슷하게 그들을 관찰했다. 히피들도 처음에는 그들 나름으로 방문객들의 호기심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히피들은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에게 거울을 비추면서 그들이 놀라워하는 광경 자체가 볼거리라는 걸 알려준다. 관광버스 회사는 곧 투어 횟수를 하루에 두 번으로 늘린다. (「헤이트-애슈베리, 꿈의 거리」, 81~82쪽)

 

반문화는 딱딱함의 문명에 대립하여 부드러움의 문명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 태도는 그 자체의 특성 때문에 세상의 근본적인 폭력마저도 외면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쾌락주의는 결국 시간이라는 절대군주 앞에 굴복하게 된다. ‘플라워 칠드런’에게 미국 중산층의 물질주의적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들에 대한 위협이었다. 일상적 삶의 다른 영역들에서처럼 축제의 형식을 띤 절대자유주의적인 활동은 모순을 내포하며, 결국 스스로 극단적인 방종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노출한다. 반문화의 추구 대상인 이 절대적인 자유라는 유토피아적인 꿈은 다른 문화와 마찬가지로 내부에 숨겨진 폭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순간 무너지고 말 것이다. (「축제, 퍼레이드와 해프닝」, 102쪽)

 

풍속 해방이나 페미니스트들과 동성애자들의 요구가 본질적으로 무엇이든 상관없이, 반문화에 수반되는 성 혁명은 틀림없이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는 요소들 중 하나가 된다. 성 혁명은 도덕적 영역에서의 변화를 표시하며, 이미 다른 영역에서 나타난 가치체계의 위기를 입증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성 혁명은 육체의 죄를 고발하는 기독교적 윤리를 지워버리고 쾌락주의와 이교도적 문화를 혼합하려는 태도를 나타낸다. 이 자유는 사이키델릭한 상태, 즉 환각 상태에서 이상적인 표현 양식을 찾게 될 것이다. (「성 혁명」, 152쪽)

 

급기야 젊은 마약 사용자들은 모순의 그물에 걸리고 만다. 그들은 과학과 기술에 저항하지만 실험실에서 조제된 약품을 소비한다. 자본주의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면서도 마약 산업으로 큰돈을 번다. 개인주의자들이면서도 집단적으로 은둔한다. 미국 사회의 제약들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전제정치를 옹호하며, 그러는 한편 자발적 평화주의를 강조한다. 게다가 마약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그보다도 오히려 자기 자신을 향한 폭력의 문제를 분명히 제기한다. [……] 삶을 사랑하고, 관능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를 갈망하면서도, 광기와 죽음에 가까워지고자 했다. (「사이키델릭의 시대」, 175쪽)

 

결론적으로 이른바 뉴에이지는 관습적인 정치적, 종교적 도식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개인들의 다양한 표현이다. 또한 뉴에이지는 초자연적인 것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 그리고 새로운 철학적 추구를 동시에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뉴에이지는 무엇보다도 사람과 세계 사이의 균열에 대한 고발이다. 뉴에이지를 개화시키려는 욕망은 산업사회의 물질주의와 기술과는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선진사회의 절박한 요청들에 구체적으로 응답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자유에 대한 부정인 반계몽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도 하다. 영적 탐구의 화신으로 사이키델릭한 신비주의가 고개를 들고 그것은 반문화의 횃불을 들게 될 새로운 음악의 개화로 이어질 것이다. 바로 록 음악이다. (「뉴에이지와 동양 사상」, 217쪽)

 

적지 않은 스타들이 마약을 옹호하면서 소송 사건에 말려든다. 그들의 무절제는 시간의 흐름과 노화를 거부하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적어도 그들은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비극의 주인공처럼 로커들은 젊어서 죽으며, 무미건조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 아킬레우스처럼 짧고 영광스런 삶을 선호하는 것 같아 보인다. 롤링스톤스의 브라이언 존스는 1969년 독극물로 추정되는 약물을 복용한 후 익사한다. 또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수면제 과다복용 후 잠든 채로 자신의 토사물에 질식하여 죽는다. 같은 해 재니스 조플린은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난다. 록은 그 형식상의 독창성뿐만 아니라, 오랜 반체제적 전통과 연관된 사회적 메시지로도 젊은이들을 끌어당긴다.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젊은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과 더불어 한 사회와 그 생활양식에 대한 반항도 표현한다. 록은 사랑과 전적인 자유, 평화로 수놓아질 미래에 대한 한 세대의 열망을 증거한다. (「록, 반문화에서 대중문화로」, 225~26쪽)

 

목차

서론

01. 반문화의 탄생
하나의 국민, 두 개의 문화
“지구촌” 시대와 국제적 공감대

02. 일상에서의 문화혁명
히피들의 삶: 지붕도 법도 없이 살다?
헤이트-애슈베리, 꿈의 거리
축제, 퍼레이드와 해프닝
유토피아 공동체

03. 환각, 성, 선과 록
성 혁명
사이키델릭의 시대
신비주의의 회복
뉴에이지와 동양 사상
록, 반문화에서 대중문화로

결론

부록
대담 “우리가 옳았어!”—파트릭 랑보와의 대담
옮긴이 후기 환각, 섹스, 로큰롤—지구상에서 가장 잘 놀았던 아이들
연표 반문화 연대기
찾아보기
1. 인물 2. 작품(책, 신문, 영화, 음악 등) 3. 기타(주요 개념, 사건, 단체명)

작가 소개

크리스티안 생-장-폴랭 지음

미국 문화 전문가. 프랑스 남부대학교(툴롱-바르)에서 미국 문화 강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국의 반체제Quand l’Amérique Contestait』(1999), 『미국의 정치적 망명자Exilés et Réfugiés Politiques aux Etats-Unis』(공저, 2003), 『정보 시대의 문제Les renseignements en question』(2005) 등이 있다. 걸프 전쟁 이후에는 미국과 중동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기완 옮김

성기완  시인, 뮤지션.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으며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1998) 『유리 이야기』(2003), 『당신의 텍스트』(2008),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2002) 『모듈』(2012) 등을 출간했다.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솔로 앨범으로는 「나무가 되는 법」(1999), 「당신의 노래」(2008)가 있다. 현재 소리보관 프로젝트인 <서울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SSAP)를 이끌고 있으며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운드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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