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전성현 지음 | 조성흠 그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4년 8월 7일 | ISBN 9788932026367

사양 변형판 152x212 · 256쪽 | 가격 10,000원

분야 이야기책

책소개

“모든 것을 국가가 결정해 준다면 당신은 어떻겠습니까?”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
국가 통제 시스템에 의해 자라난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하다!

■ 표준이 지배하는 사회, 하지만 사람의 의지를 표준이란 틀 안에 가둘 수 없다!
『잃어버린 일기장』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성현 작가의 두 번째 장편동화 『사이렌』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전작에서 일기장을 매개체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 “이 작가의 균형감 있고 신중한 태도가 믿음직스러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는 심사평을 받은 전성현은 이번 작품 『사이렌』에서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불안을 국가 통제 시스템이라는 큰 틀 안에 담아내 우리에게 곧 다가올 미래 사회의 명암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설정은 이야기를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들어 독자들을 순식간에 주인공이 살고 있는 삶 안으로 빨아들여 생생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과학과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미래를 짐작해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수한 영화나 책들은 미지의 세계로의 안내자가 되어 주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다. 아직 결정할 것이 많은 아이들은 그 기대감과 불안감이 날마다 교차할 것이다. 전성현은 이러한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다루면서 현실적인 공간(학교와 가정)과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창조해 내,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의해 국가가 결정해 주는 결정론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삶과 자신이 만들어 나가고 싶은 삶 앞에 놓인 각각의 아이들의 심리와 갈등이 좀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매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 선택 때문에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결정에 만족해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실패와 후회 없는 성공을 꿈꾸지만 실패 없는 인생이 과연 진짜 삶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작가는 아이들이 곧 맞이하게 될 미래 사회의 가상의 한 단면을 통해 선택의 기준이 성공이 아니라 개인의 행복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 날카로운 눈으로 그려 낸 미래 사회의 명과 암
주인공 하루호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완벽하게 잘 짜여진 사회에 살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각종 검사 시스템에 의한 검사를 통해 국가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으면 되니까. 하루호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태우, 마루도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유지되는 학교와 사회에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한창 장래의 직업에 대해 고민해야 할 나이지만 그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능 검사와 운동 능력 테스트, 모발 검사와 DNA 검사까지 체계적인 직업 진로 검사를 통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런 시스템에 특별한 불만 없이 국가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부총재 왓슨은 국가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소명 아래 모든 분야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프로그램화했다. 그 프로그램에 잘 따르는 아이들은 별 문제가 없지만 어디나 이탈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장래 직업을 포기하거나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국가가 운영하는 청소년 보호소에서 대안 교육을 받게 한다. 이들의 존재는 시스템의 실패를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왓슨은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형제자매들에게까지 그들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의 ‘치명적 오류’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서부터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으로 남지 않자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게을리할 뿐 아니라 인성 점수 때문에 억눌러 왔던 인간 본연의 감정들을 여기저기서 드러내 사회는 급속하게 혼란에 빠지게 된다. 완벽하다고 여겼던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왓슨은 황급히 문제를 진압하려 하지만 오히려 감추어 왔던 더 큰 비밀을 폭로당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런 혼란 가운데 하루호도 자신에게 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무능을 배제하고, 결점을 감추며 완벽을 도모한 시스템적인 사회가 결국은 인간의 감성이나 감정, 그야말로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조절하고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작가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국가의 통제에 의해 기억에서 지워졌던 형을 되찾은 하루호. 청소년 보호소에서 지내야 했던 형의 이야기는 하루호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왓슨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대중들의 불만을 없애야 했어. 때문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극한의 직업들을 직업 진로 검사로 사람들에게 부여할 수 있었던 거야.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생각지 못한 일은 생기게 돼 있거든. 아무리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세상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나서서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어. 때문에 관심 밖으로 밀려난 보호소 아이들이 불가촉천민처럼 지내다 노동 대기자로 선택받게 된 거야.”
(본문 150쪽)

목차

F.1
1.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2. 치명적 오류
3. 사라진 아이
F.2
4. 불편한 만남
5. 불안한 하루
6. 초기화
F.3
7. 오래된 미래
8. 정크 DNA
9. 벗어난 확신
10. 초대받은 축제
11. 판타스틱 월드
12. 선택의 오류
13. 지워진 기록
14. 사이렌
작가의 말

작가 소개

전성현 지음

전성현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자라는 동안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여행가나 지리학자가 되고 싶기도 했고, 연극배우나 화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지금은 바라 왔던 모든 꿈을 담아 동화를 쓰고 있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그래 그건 너였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잃어버린 일기장』으로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에서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조성흠 그림

홍익대학교 영상영화과를 졸업했다.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수의 책과 잡지 등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잃어버린 일기장』 『사이렌』 등이 있다.  http://www.tomnlemar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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