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공감

김병익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2년 11월 9일 | ISBN 9788932023618

사양 · 376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황순원·박경리·최인훈·박완서에서 신경숙·배수아·이신조·김애란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계보를 아우르는 그 따뜻한 시선
 

한 마지널리언의 공감적 비평
김병익의 새 비평집 『이해와 공감』(문학과지성사, 2012)이 출간되었다. 수십 권의 문학 비평집과 에세이를 짓고 팔봉문학상과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본격 문학 비평 현장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 비평가 김병익은 새 비평집을 내보이며 자신을, 책을 보며 머리와 가슴에 와 닿는 대목에 생각과 느낌을 ‘댓글marginalia’로 다는 마지널리언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목차에서만 확인할 수 있듯 이 책은 긴 세월 작가들과 손을 마주 잡고 ‘문학장’ 안에서 고뇌한 저자의 내공에 걸맞게 그 깊이가 무한하다. 먼저는 황순원·박경리·최인훈·박완서 등 우리 문학의 대표적 작가들과 한 시대와 공간을 함께하고 부대끼며 엮은 이해의 순간들이 그러하며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쉼 없이 읽어내며 느낀 공감을 고백하는 그 열정이 그러하다.  
이 책은 한 권의 비평집을 넘어서 우리 문학의 위대한 유산들과 한길을 걸어오며 겪은 그 벅찬 감회와 ‘이해’로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계속적 읽기와 ‘공감’으로는 우리 문학의 미래를 기대로 달뜨게 한다.

세계와 자연은 그 자체가 침묵이고 무념한 것인데 인간들은 인식과 사유의 덧붙임 작업을 통해 거기에 어떤 의미화 작업을 가하고 있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세계와 세상에 비로소 일과 뜻을 생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 대한 댓글이 사상이며 예술이고 학문이고 비평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보며 내 머리와 가슴에 와 닿는 대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댓글marginalia’로 달기 시작했다. 그 숱한 문장들이며 예술 작품들이 무의미한 세계에 대한 어떤 의미라도 붙여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안타까운 열망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_「책머리에」에서

위대한 유산을 받아 안고 현재로 나아가다
세대별 작가와 작품을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갈무리돼 있다. 첫 장 ‘이해들’에서는 황순원·박경리·최인훈·박완서 등 우리 문학의 위대한 유산들과 저자가 피부를 맞닿으며 함께 만들어낸 미시적 관점의 현대문학사가 담겨 있다. 황순원의 많은 연구들 가운데 장편소설 속 인물을 탐구하고 그 관계에 비춰 작가의 시대인식을 짚어보고,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박경리 문학의 거대 서사에 새로운 문학 개념(총체소설)을 붙임과 동시에, 최인훈의 『광장』을 예로 들어서는 하나의 텍스트가 진화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 있는 텍스트’를 증명해내는 것이 새롭다. 또한 박완서 작가의 첫 만남과 마지막 만남을 회고하며 더듬은 박완서의 문학 세계와 우리의 현대사의 조망은 우리 문학에 대한 존중이자, 인간에 대한 애정이 사무치는 장면과 마주하게 한다.
둘째 장 ‘공감들’에서는 근작들에 붙여진 저자의 평론들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읽고 공감하며 밑줄 긋고  덧붙인 생각을 보여준다. 정연희, 박완서, 현길언, 박찬순, 우영창 소설로 하여금 우리 문학 속에 자리를 찾게 함은 물론 배수아, 김주영, 하창수, 이신조, 신경숙, 정미경, 고종석, 김애란, 윤후명의 최신작들에 대한 언급은 작가의 활동에 큰 응원을 더해준다.
셋째 장 ‘생각들’에서는 문학판에서 넘쳐나는 문학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겨보고, 책의 운명을 생각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문학하기’의 진중함을 떠올리게 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계적 삶이 가져온 인공낙원에 대한 염려를 덧붙인다. 이러한 생각들은 거친 걸음의 속도감을 늦추고 뒤를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갖게 한다. 한 평생을 ‘문학’과 함께한 김병익 선생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마지막 ‘대화들’에서는 출판인으로서 지성인으로서, 그리고 현대사를 겪어온 증인으로서 한 사람이 객관적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평론가 홍정선, 우찬제 그리고 일본 문예비평가 신후네 씨와의 대담 글들을 담았다.
이렇게 새겨진 글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시대와 시대의 연결고리를 찾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관계를 깨닫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Ⅰ. 이해들
시대 인식과 삶의 방식─황순원 장편소설의 주인공들
총체소설의 의미─『토지』의 문학적 성격에 대한 덧붙임
텍스트의 진화와 그 의미의 확장─최인훈 전집 제3판을 보며
거짓된 세상을 아프게 껴안다─박완서 문학 40년
현실 변화와 문학의 대응─현대 한국의 전개와 그 문학적 반영
한글 쓰기의 진화一모국어 문화의 정치적 의미

 

Ⅱ. 공감들
‘심연’에서 솟는 연민, 그 ‘메아 쿨파’─정연희 소설집 『빌려온 시간』
시련의 시대를 증언하다─박완서 자전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삶의 외로움 견디기─현길언 소설집 『유리 벽』
경계인의 정처를 위하여─박찬순 소설집 『발해풍의 정원』
범속한 삶으로의 트임─우영창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
우리 소설 읽기─배수아‧김주영‧하창수‧이신조‧신경숙‧정미경‧고종석‧김애란‧윤후명

 

Ⅲ. 생각들
노벨상과 카뮈,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학상
책의 진화와 그 불만
스마트폰과 그 불안
변화에 대한 생각들─나의 세대를 되돌아보며

 

Ⅳ. 대화들
출판인 같지 않은 진정한 출판인─홍정선과의 대담
문학적 지성의 열린 성찰과 부드러운 진정성─우찬제와의 대담
36년간의 수난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일본 문예비평가 신후네 씨와의 대담

 

작가 소개

김병익 지음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했고,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문화부에서 기자 생활(1965~1975)을 했고, 한국기자협회장(1975)을 역임했으며, 계간 『문학과지성』 동인으로 참여했다. 문학과지성사를 창사(1975)하여 대표로 재직해오다 2000년에 퇴임한 후, 인하대 국문과 초빙교수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위원장(2005~2007)을 지냈다. 현재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으로 있다.

저서로는 『상황과 상상력』 『전망을 위한 성찰』 『열림과 일굼』 『숨은 진실과 문학』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 『21세기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 『기억의 타작』등의 비평집과, 『한국문단사』 『지식인됨의 괴로움』 『페루에는 페루 사람들이 산다』 『게으른 산책자의 변명』 등의 산문집, 그리고 『현대 프랑스 지성사』 『마르크시즘과 모더니즘』 등의 역서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상, 팔봉비평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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