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사냥

김대산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1년 9월 9일 | ISBN 9788932022314

사양 변형판 140x210 · 246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는 ‘언젠가 밝혀질 이야기’
“소설 비평은 소설 속 숨은 비밀을 사냥하는 일”

소설 비평이란 무엇인가? ― 소설 비평의 참 의미를 다시 묻는 일
소설이란 어떤 보편적인 비밀을 감추면서 드러내는 개별적인 이야기다. 따라서 소설과 연관되어 있는 활동은 생의 비밀을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오히려 생의 감추어진 의미를 향한 관계적 존재들의 더 나은 관계 형성을 추구하는 진지한 놀이다. 이것은 언어-상징이 중심이 되는 상상적 훈련의 중요한 한 방식이다. 김대산은 ‘소설 쓰기-읽기-평론하기’라는 ‘평론’으로 이해되는 이러한 상상적 훈련 방식을 인간이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활동의 하나로 인식하고 행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달팽이 사냥’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제목 ‘달팽이 사냥’은 ‘의미를 설득’하는 작업이기도 한 이인성과 윤후명 소설에서 왔다. 달팽이가 껍질 속에 몸을 숨기듯이, 소설은 자신의 허구적 이야기 속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나선형의 형상은 허구의 형상에 ‘상응’하며, ‘유추’를 통하여 소설의 서사운동이 발생하는 양태에 ‘유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이들 소설 속에는 끊이지 않는 사유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데, 김대산은 이때의 사유 자체도 일종의 사냥으로 이해한다. 사유-사냥이라는 ‘현실태’ 속에서 사유의 객체는 이미 어떤 사유의 주체로 변환되어가고 있는 중이며, 소설 행위와 평론 행위는 둘 다 사냥-본능에 기초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달팽이 사냥’의 숨은 의미
달팽이 사냥의 비밀은 그렇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의 본성을 사냥하는 일이다. 이때의 밝혀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없음’과 ‘결여’는 아직 없는 것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며 아직 갖지 못한 것의 ‘소유 가능성’을 암시한다. 결여가 소유의 가능조건이듯이, 무지는 앎의 가능조건인 것이다.
‘소설 평론’의 한 은유로서의 ‘달팽이 사냥’은 상징이 아니라 의미다. 이러한 이행, 자리 바꾸기 과정 속에는 상징과 의미의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진지한 놀이’의 가능성이 있다. 상징과 의미의 놀이는 경직되어 있고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관계들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일종의 유동적인 생명력을 활성화시키는 행위다.
‘달팽이 사냥’이 함축하는 의미에는 한 ‘이미지’가 있다. 소설의 이미지에서 달팽이의 이미지로 이행하는 운동은 동일성과 차이의 관계적 역설을 포함하는 변형의 과정을 포함한다. ‘소설은 달팽이다’라는 은유가 가지는 이 은밀함은 상징과 의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춤과 드러냄’ 놀이에서 이미 찾아질 수 있는 것이며, 상징과 의미가 이미지에 의하여 매개되어 있다면, 그때 사유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현상은 무엇인가를 감추면서 드러내거나 드러내면서 감추고 있는 현상이다. 이것은 존재의 속성을 말하는 현상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미지는 상징과 의미 전체를 동시에 포괄할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며, 그러한 이미지는 자신이면서 또한 자신이 아닌 존재, 혹은 자신과 같으면서 또한 자신과 다른 존재로 나타난다. 은유를 포함하는 모든 비유 형성의 은밀한 능력은 바로 이미지의 기이한 현상에서 나오며, 또한 이미지의 현상은 ‘허구의 현상’ 혹은 ‘소설의 현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김대산 소설 비평의 묘미
비평가 김대산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그 사실의 의미다. 그 의미가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은 한편으로 의미를 찾는 자의 노력 속에 있고(대상에 가장 밀접하게 가 닿으려고 하는), 다른 한편으로 바로 그 의미 속에 있다. 어떤 ‘의미-존재로서의 사태 자체’는 사유를 사유이게 해주는 객체로 주어진다. 『달팽이 사냥』은 한 평론가의 소설 비평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개별적이면서 보편적인 생명의 ‘근원적 충동’이며 ‘근원적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의미 자체와 관계 자체를 찾는 작업은 할 수 있는 한 근원적 충동까지 내려갈 것을 요구하며, 또한 근원적 이상까지 올라갈 것을 요구한다. 바로 여기에 ‘깊이’의 요구와 ‘높이’의 요구가 있으며 이것은 김대산 비평이 ‘파토스’로 충만한 구체적 행위라는 해석의 근거가 된다.

목차

책머리에

이 책의 자기소개
달팽이 사냥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모호한 꿈
윤후명의 고전적 아포리아―윤후명 소설이 던지는 물음에 관하여
돈키호테-햄릿-둘시네아-오필리어-되기―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현전하지 않는 사냥의 객체
어느 소설가에 관한 에세이―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에서 『북쪽 거실』까지
내가 바로 소설이다―조하형의 『조립식 보리수나무』
소설과 잃어버린 본능―이평재의 경우
소설의 영혼―박형서의 『새벽의 나나』의 주변 혹은 중심에서
두 아이의 어느 별―정찬의 『두 생애』와 이승우의 『한낮의 시선』 사이에서
「달로」로

달팽이를 발견하며 발명하기
소설활동의 현상학―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과 함께 겪어보는 소설의 의미

작가 소개

김대산 지음

1974년에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문학 잡지 『쓺』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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