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관한 명상

최인훈 전집 13 0

최인훈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0년 6월 24일 | ISBN 9788932019277

사양 · 460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30여 년에 걸쳐 담금질 된 작가 최인훈의 문학적 초상·언어 예술론·문명 이론

 

『길에 관한 명상』은 작가 1970년대 말에서 시작하여 1989년 봄을 거쳐 2010년 봄 가장 최근의 문학 대담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사회현상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작가 최인훈의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사색 및 예술관을 담고 있으며, 앞서 발표된 『문학을 찾아서』(1971) 『유토피아의 꿈』(1980)과 『문학과 이데올로기』(1980)에 이은 네번째 산문집이다. 판본의 흐름을 짚어보면, 『길에 관한 명상』은 출판사 청하(1989)와 솔과학(2005)을 거쳐 문학과지성사(2010) 판으로 옮겨 앉으면서, 크게 보면 두 차례에 걸친 작가의 퇴고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가된 원고들이 모여 이뤄진 셈이다. 특히 저자의 희곡들이 공연될 때마다 극단에서 내는 팸플릿에 쓴 자서 및 신문이나 문학잡지를 통해 이뤄진 문학 대담이나 인터뷰 글, 여러 주제의 수필과 강연 기록 등이 순차적으로 충실하게 실려 있어 가장 최근의 저자의 현재적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리 역할을 한다.

 

 

“문화는 인간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숨과의 사이에 언제나 끊김과 부대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문화의 형식이 아니고는 목숨을

살지 못하는 데까지 이미 진화해버린 존재들이다.”

―최인훈, 「만나기 위한 기다림」(p.277, <한스와 그레텔> 공연 팸플릿 中)

 

 

1부와 2부로 나뉘어 실린 길고 짧은 총 52개의 글 묶음을 통해 작가 최인훈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소설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말할 수 있었던 운명에 대해 마땅히 감사”한다고 그 소회를 밝힌다. 소설을 쓴다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기를 추스르고,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을 가늠해보는 구체적인 실험실을 지니고 살 수 있는 길이었던 탓이다. 최인훈은 그 실험실 속에서의 작업이야말로 무엇보다 그 자신에게 삶에 대한 방향 감각을 제시해주었노라고 고백한다.

하여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위에서 밝힌 그런 성격의 소설들을 쓰면서 그것들과 겹쳐서 쓰게 되는 소설 이외의 글들이다. 형식이 다를 뿐 그 문제의식은 최인훈의 소설 세계와 맞닿아 있다고 하겠다. 특히 소설 『화두』(1994)의 서곡이 되었던 「원시인이 되기 위한 문명한 의식」(1979) 을 비롯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진화의 완성으로서의 예술」 「길에 관한 명상」 「레바논과 책」 「인간의 Metabolism의 3형식」 「문학에 대한 자의식」 등은 예술이란 현상을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 최인훈의 철저한 자기인식과 언어 예술론에 대한 실험적이고도 웅숭깊은 사유의 우물을 길어올려 보인다.

 

 

소중한 가치를 한순간에 박탈당하고 심연으로 추락할 위험에 직면한 소년. 고향을 영원히 잃은 피난민. 최인훈은 자신을 그토록 예외적 존재로 만든 불안정한 삶의 체험을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삶의 상처와 공포에서 벗어난다. 이제 삶의 불안정성,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은 개인적 체험의 차원을 넘어서 한국 현대사의, 근대 세계사의 본질적 특징으로, 더 나아가서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문명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으로 나타난다. _김태환(문학평론가)

 

 

작가 컷 김영태

표지 그림 구본창, 생각의 바다, 1990

목차

일러두기

21세기의 독자에게

머리말

 

제1부

원시인이 되기 위한 문명한 의식

상황의 원점

변동하는 시대의 예술가의 탐구

광고 문화

평화의 축적

광복의 달에

내가 읽은 그 책

거인유예

문명과 종교

70년대 의식사

연극이라는 의식

다하지 않는 만남

근원에 대한 탐구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현대인이 잃어버린 것

인생, ‘만남’과 ‘헤어짐‘의 모자이크

우리 자신을 만나는 자리

전설의 숲속에서 만난 온달과 평강공주

미(美) 무대에 한국 초가집이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이탈리아의 인상

인생으로서의 연극

바닷가에서

우리는 이제 특권을 잃었습니다

꽃과 나

창작 수첩

나의 습작 시절

『광장』의 이명준, 좌절과 고뇌의 회고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에 대한 생각

도버의 흰 절벽

레바논과 책

예술이 추구하는 길

예술이란 무엇인가

길에 관한 명상

 

제2부

위인의 전기와 소설

통일, 그리고 파라다이스

작은 일

만나기 위한 기다림

깨어 있는 꿈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인간의 Metabolism의 3형식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문학사에 대한 질문이 된 생애

기억이라는 것

완전한 개인이 되는 사회

남북조 시대의 예술가의 초상

작가와의 대화

사랑과 시간

“연극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위대한 예술”

울보와 바보

「두만강」에서 「바다의 편지」까지

 

해설/ 문명의 불안_김태환

 

작가 소개

최인훈 지음

1936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법대에서 수학했다. 1959년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이 『자유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품 집필과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주요 작품으로 『광장/구운몽』 『회색인』 『서유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총독의 소리』 『화두』 등의 소설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길에 관한 명상』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1966),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1977), 중앙문화대상 예술 부문 장려상(1978), 서울극평가그룹상(1979), 이산문학상(1994), 제1회 박경리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광장』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회색인』이 영어로,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영어와 러시아어 등으로 번역, 간행되었다. 현재 서울예대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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