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최시한 지음

출판사 문지푸른책 | 발행일 2008년 12월 29일 | ISBN 9788932019352

사양 · 203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그래, 내가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한다면,
먼저 나를 지켜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최시한의 기념비적인 청소년 성장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로 개정 출간되었다. 일기체 형식의 연작소설로 씌어진 이 책은 여전히 열악한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예민한 젊은 영혼이 겪는 번민과 방황을 섬세하게 추적하고 있는 훌륭한 교육소설이다. 1996년 초판을 펴낸 이후, 12년 동안 25쇄를 찍었고, 그간 5만여 부를 꾸준히 발행한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특히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7차; 중앙[상], 케이스[하])되어 있는 작품으로 ‘전교조’ 문제를 학교 현장의 시각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이번 개정판을 위해 여러 차례 문장을 가다듬었으며, 특히 「섬에서 지내 여름」은 형식을 다른 연작과 같은 ‘일기체’로 바꾸고, 스토리와 문장의 디테일도 보다 섬세하게 수정하였다.
청소년기는 세계에 대해 최초의 시선을 던지는 시기이며, 일생에서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다. 그들의 탈선과 방황은 누구에게, 어디를 향한, 무엇을 위한 절박한 송신인가? 작가는 개정판 ‘작가의 말’을 통해 ‘성장하려는 청소년’과 ‘모순적 환경의 사회’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짚으며, 그러나 그 대립 과정에서의 성찰과 모색을 통해 청소년들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 “성장하려는 자는 모순 속에 있다. 그는 환경의 자식이지만,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다. 환경은 그에게 어머니인 동시에 적이다. 그의 방황은, 모순의 구체적인 모습과 내면의 꿈을 드러낸다. 성장은 바로 그것들의 성찰과 모색에서 비롯된다.”(203쪽)
이 소설은 그들, 청소년들의 욕망과 시선, 우정․애정․고독․삶에 대한 성찰 등을 모두 다섯 편의 연작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들의 도전과 방황, 반성과 깨달음이 이 아름답고 정교한 소설 속에 그들 자신의 육체와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선재, 윤수, 왜냐 선생님……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진 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번 개정판이 성찰과 모순에서 비롯되는 성장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기 바란다.”

“태풍이 지나가면, 돌아갈게.”
그런데,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얼까?

입시교육과 경쟁이 치열한 고2, 고3 아이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오로지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공부 이외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매도하는 학교와 부모, 그 괴리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들, 그러나 자신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정신적인 성장을 느낄 수 있다. _어린이도서연구회

최시한의 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은 살아간다는 것, 배운다는 것, 커간다는 것 등을 주제로 삼으면서 소설미학을 충분히 살린 수준작이다. 빼어난 감수성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꿈과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교육관을 전면에 내세운 나머지 자칫 생경해지기 쉬운 종래 교육소설의 한계를 벗어났다. _허병두(숭문고 교사)

★ TV, 책을 말하다(KBS-1TV) 선정 도서
★ 서울시교육청 선정 중·고교용 국어과 추천도서
★ ‘책따세’ 선정 권장도서

■ 차례

1. 구름 그림자
2.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3. 반성문을 쓰는 시간
4.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5. 섬에서 지내 여름

■ 작품 줄거리

1. 구름 그림자

주인공인 나(선재)는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요즘 구름 그림자 생각에 푹 빠져 있다. “모두가 그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는 구름의 그림자.” 또한 “구름을 움직이는 건 바람”인데,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얼까?” 하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 없이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누나가 결혼식 날을 잡고 나서 함께 살기로 했다고 하자 누나의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누나는 결혼식 날 같이 살겠다는 선재의 답을 기어이 받아낸다. 담임선생님은 글을 잘 짓는다는 이유로 나에게만 ‘질서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지어오라고 한다. 원래는 모든 학생이 지어서 좋은 작품을 뽑아야 하지만 수업에 지장이 있으니 나에게만 시킨 것. 그러나 내가 “모든 학생이 짓게 해서 좋은 글을 한 편 뽑게 되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질서를 지키는 것 아닙니까?” 하고 묻자, 선생님은 나의 따귀를 때린다.

나는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문학도 마찬가지다(그러니까 이런 나한테 철학자라든지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인 친구들도 뭐가 뭔지 모르는 셈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게 꼭 대학에 가야만 할 수 있고 그것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대학이 없었을 때는 사람들이 철학과 문학을 하지 않았을까? 그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면, 대학에 다니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안 해도 될까? 아무래도 대학이란 게 구름 그림자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모두가 그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는 구름의 그림자. 왜 그놈은 하늘에서 그렇게도 꼼짝을 하지 않을까. (11~12쪽)

2.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나와 같은 반 학생인 윤수는 병약하고 말을 더듬지만 사회 현상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아이이다. 우리는 왜냐 선생님으로부터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들이 즐겁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만든 ‘노동조합’ 문제로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없다. 왜냐 선생님은 「허생전」을 통해 이야기의 얼개를 잡고, 핵심적인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인물의 특성을 분석하고, 또 당시의 사회 상황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선생님들의 ‘노동조합’이 옳다 그르다 논쟁이 붙는다. 그러던 어느 날 왜냐 선생님의 수업은 수업을 감시하던 사람들로 인해 중단된다. 왜냐 선생님은 학교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고, 윤수는 무어라 적힌 종이를 들고 운동장 한가운데 누워버린다.

“모두들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건, 왜냐?”
왜냐 선생님 말씀에 몇 아이가 키득키득 웃었다. 선생님도 어색하게 웃으시며 전보다 더 카랑카랑해진 성싶은 음성으로 스스로 답하셨다. 내가 그 까닭을 모를 리가 있느냐.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고, 전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이상하게 여기거나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수업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시다가 덧붙였다. 우리는 각자 자기 마음대로 걷고 있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이미 닦여진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때로 그 길이 어디로 향한 것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새 길을 닦아야 한다. (66~67쪽)

3. 반성문을 쓰는 시간

나를 포함한 여섯 명의 친구들은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후, 반성문 쓰는 벌을 받고 있다. 그 집에 갔고, 놀이판을 벌이려 했기 때문이다. 멋진 장소가 좋고, 친구들이 좋아서 그 집에 모였을 뿐인데, 학교 선생님들과 형사들은 그 이유를 꼬치꼬치 묻는다. 명상의 시간을 갖고 친구들끼리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리고 노인의 말씀을 들으려던 축제의 계획은 깨지고 말았다. 우리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다. 선재는 반성문을 쓰지만,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기나 과정도 중요하다.
모든 잘못이 다 죄는 아니다.
우리는 허가받아야 할 일을 한 적이 없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있는 일보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 글이 반성문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내가 아니고 당신이다.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 글을 읽어 ‘당신’이 될 사람이 정말 있기는 있을지조차 알 수 없지만, 나는 당신에게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쓰지 않겠다. 다른 애들은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서가 아니라, 쓰고 있는 한 당신한테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당신이 요구한다면, 나는 제출할 것이다. 지금까지 쓴 이것을. (108~09쪽)

4.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윤수가 이상해졌다.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만 있으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3학년 선배들의 대입고사를 위한 ‘기원의 밤’ 행사를 준비하고, 나는 시를 써서 읽게 되었다. 생물 시간에 ‘적자생존’에 대해 배우지만, 윤수는 적자생존이나 자연선택 같은 것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또 윤수는 학교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오는 바람에 선도실에서 따로 자습을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윤수는 내게 기원의 밤 행사에서 시를 읽는 것 같은 건 자연의 조화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기원의 밤 행사가 있던 날 윤수는 행사 도중에 갑자기 나타나 마이크를 움켜쥐고 촛불을 끄라고 외친다. 그리고 윤수는 3학년 학생들에 의해 끌어내려진다.

“모, 모두 승리, 승리하면 누가, 패, 패배합니까?”
경규가 튀어나와 윤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내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선생님들, 또 앞자리의 3학년 남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윤수가 마이크를 움켜쥐고 외쳤다.
“자기, 자기, 초, 촛불을 꺼! 꺼! 그러면 아, 아무도 패배하지 않……”
아아, 나는 또다시 어쩔 수 없었다. 얼굴이 무시무시하게 일그러진 3학년생들이 무더기로 달겨들어 윤수를 무대 아래로 끌어내렸다. 문밖으로 질질 끌고 갔다. 놀랍게도 그들은, 뜯어말리는 선생님들까지 거칠게 밀쳐냈다. 미친 놈! 빌어주진 못할망정, 이따위가 후배야? 네 촛불이나 꺼라 임마! 아우성. (148~49쪽)

5. 섬에서 지내 여름

나는 한가로운 섬의 해수욕장에서 윤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윤수는 오지 않고, 연락도 없다. 나는 모래사장과 선착장에 나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또 여러 가지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진다. ‘아기장수의 계곡’ 게임을 생각하고, 경쟁하다 떠나온 학교를 생각하고,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한다. 나중에 보내온 편지에서 윤수는 부모님의 강압에 못 이겨 스파르타 학원에 갇히게 되었다고 적고, 그 다음 편지에서는 학원을 탈출했으며 이제 ‘두레학교’로 갈 계획이라고 적었다.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나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태풍이 지나가면, 돌아갈게.”

선재야. 아마 너도 지금쯤 그 섬을 떠났겠지. 나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너를 괴롭혔던 문제를 지금쯤은 해결했을 테니 말이다. 너는 그럴 수 있으니, 그렇게 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 편지가 주인 없이 바다를 떠다녔으면 한다.
기차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기차를 타면, 앞으로 나는 영영 전처럼 살 수 있을 성싶지 않다. 정해진 시간, 준비를 하도록 주어졌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으니까. 이제 준비 시간은 없다. 아니, 본래부터 그런 시간은 없었다. 몇 살까지가 어린애고, 언제까지가 준비 기간이란 말이냐.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일 뿐이고, 내가 머무르는 데가 나의 집이며, 방황을 하더라도 그게 바로 내 삶이다. 내가 선택한 삶 때문에 용서를 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안녕, 지나간 시간 동안의 내 친구. 오로지 믿음으로만 존재하는 앞날에, 우리 다시 뜨겁게 만나기로 하자. (198~99쪽)

■ (개정판) 작가의 말

작가에게 자기 글이 널리 읽히는 일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지난 십여 년 동안 나는 그 기쁨을 누려왔다. 참으로 고맙고 분에 넘치는 일이다.
처음 이 작품을 발표하던 당시, 한국 문단에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창작물이 드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근래에 이런 작품이 늘어나서 그 또한 다행스럽다.

독자가 많아져도 노상 마음 한켠에는 미흡함이 있었다. 이 작품을 내놓을 때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두른 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흡함은 미안함이 되었다.
이 소설이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에 들어가는 계제에, 미안함을 덜게 되었다. 개정을 하려고 드니 바꾸는 정도가 문제였다. 되도록 손대는 데를 줄이는 게 바람직해 보였다. 그래서 마지막 꼭지 「섬에서 지낸 여름」을 빼고는, 꼭 필요한 곳만 손보았다.

성장하려는 자는 모순 속에 있다. 그는 환경의 자식이지만,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다. 환경은 그에게 어머니인 동시에 적이다. 그의 방황은, 모순의 구체적인 모습과 내면의 꿈을 드러낸다. 성장은 바로 그것들의 성찰과 모색에서 비롯된다.
개정판은, 선재와 선재 친구들이, 또 독자 여러분도 함께,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기 바란다.
2008년 겨울, 최시한

작가 소개

최시한 지음

1952년 충남 보령시 청소면 장곡리의 간사지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토리텔링 연계전공 주임, 의사소통센터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소설연구서 『가정소설 연구』 『현대소설의 이야기학』 『소설의 해석과 교육』『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집 『낙타의 겨울』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그리고 독해력 학습서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8월 28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8월 28일

ISBN 9788932019352 | 가격 6,000원

독자 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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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7 =

  1. 2016.10.26 오후 12:11

    작가에게 남긴 편지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는 이민아입니다. 저는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라는 책을 국어학원에서 처음 접했어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것은 첫 번째 로는 청소년이야기라 지금 청소년들이 읽으면 공감할 수 있을 거 같았고 두 번째 로는 구름 그림자,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반성문을 쓰는 시간,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섬에서 지낸 여름의 5개의 차례에서 등장인물은 다 같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는 다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궁금한 점은 왜 모순적 환경의 사회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답장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minah0119@naver.com

    1. 최시한
      2017.05.06 오후 9:52

      답글이 늦었군요.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은 연작소설이라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적입니다. 주인공이 갈등하는 대상이 서로 다르므로 엮어져 있지만 달라보이는 것입니다. / 한국의 현실이 청소년의 성장을 가로막는 면이 많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각 꼭지마다 거듭 갈등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자신의 삶도 그와 연관지어 깊이 생각해 보면서 읽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