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마법사 달벤-그리고 프리데인의 다른 이야기들

원제 FOUNDLING AND OTHER EALES OF PRYDAIN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김영선 옮김|강성모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8년 12월 11일 | ISBN 9788932019079

사양 · 208쪽 | 가격 8,500원

수상/추천: 열린어린이 여름 방학 권장 도서

책소개

마법과 환상이 어우러진 상상의 땅 프리데인에서
익살스럽고도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판타지의 전통을 잇는 서사적 판타지 ‘프리데인 연대기’

『위대한 마법사 달벤』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먼저 ‘프리데인 연대기’를 언급해야 한다. 프리데인 연대기는 로이드 알렉산더가 쓴 5부작으로 『셋에 관한 책The Book of Three』(1964), 『까만 가마솥The Black Cauldron』(1965), 『리르 성The Castle of Llyr』(1966), 『방랑자 태란Taran Wanderer』(1967), 『고귀한 왕The High King』(1968) 이렇게 다섯 권이다. 이 중 두 번째 책인 『까만 가마솥』이 뉴베리 영예 상을, 다섯 번째 책인 『고귀한 왕』이 뉴베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1970년에 출간된 『위대한 마법사 달벤』은 프리데인 연대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 여덟 편을 모은 것으로, 연대기 다섯 편이 모두 출간된 후 나왔으니 프리데인 연대기의 부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데인 연대기의 주인공은 돼지치기 소년 태란이다. 태란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깊은 산 속에서 프리데인 최고의 마법사인 달벤과 함께 산다. 태란은 비록 돼지 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영웅이 될 것을 꿈꾼다. 어느 날 귀디언 왕자가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울 계책을 의논하려고 달벤을 찾아오고, 태란은 귀디언 왕자의 시종으로 모험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모험 길에서 길동무를 만나 이들과 함께 벌이는 모험을 통해 태란은 돼지치기에서 프리데인의 영웅으로 성장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위대한 마법사 달벤』에 나오는 사건들은 프리데인 연대기에 나오는 사건들보다 앞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돼지치기 조수인 태란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출간 순서로 보면 이 작품이 프리데인 연대기의 권말 부록과 같은 성격이지만, 시간 순서로 보면 오히려 프리데인 연대기의 예고편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프리데인 연대기를 아직 읽지 못한 우리나라 독자들이 프리데인 연대기에 앞서 이 책 『위대한 마법사 달벤』을 먼저 읽는 것도 즐거운 독서법이 될 것이다.

상상의 왕국 프리데인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모험

대부분의 판타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과 악의 웅장한 대립과 결투다. 선한 결말을 얻기까지 독자들은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며 주인공과 함께 대장정의 모험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좋다.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험담이 펼쳐지면서도, 곳곳에 위트와 유머가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작가 로이드 알렉산더는 웨일스의 신화를 바탕으로 프리데인이라는 상상의 땅을 창조하고, 그 안에 경이로운 상상력, 흥미진진한 모험, 따스한 유머, 도덕적 교훈 등을 씨실과 날실을 엮듯 기가 막히게 아울러 놓았다. 그러면서도 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곱씹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도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내용 소개

■「주운 아이」
버들가지로 만든 바구니에 담겨 모르바 늪에 버려진 갓난아기 달벤이 마녀 할멈들 손에 구해져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나 마법과 지혜를 얻게 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세 마녀 할멈들의 재미있는 캐릭터와 가볍게 던지는 잠언과도 같은 말들이 재미와 깨달음을 전해 준다.

■「마법의 돌」
나무 밑에 깔린 난쟁이 ‘공명정대족(族)’ 돌리를 구해 준 농부 마이본이 생명을 구해 준 대가로 영원히 늙지 않는 돌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소동이 재미나게 그려진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마이본만 늙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식물도 자라지 않고, 암탉도 알을 낳지 않는 등 모든 시간이 멈춰 버린 것이다. 돌리를 졸라서 겨우겨우 받아낸 돌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마이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 준다.

■「진정한 마법사」
고매한 마법사 가문의 딸이라는 이유로 반드시 마법사와 결혼해야만 하는 앙하라드 공주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경쾌하게 펼쳐진다. 총명하고 심지가 굳은 공주의 모습과 갖가지 마법으로 공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마법사들의 자기 과신이 대조를 이루며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또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보게도 한다.

■「망나니 까마귀」
동물의 수호자이자 보호자인 메드윈은 숲 속 동물들에게 긴급한 전갈을 보낸다. 죽음의 땅의 제왕인 아론이 동물들을 모조리 노예로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모두들 대책을 세우는데 까마귀 카드위르는 다른 동물들을 무시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입을 나불대던 카드위르가 사냥꾼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업신여김을 당하던 동물들은 온힘을 다해 까마귀를 돕는다. 끝까지 인내심과 동정심을 잃지 않은 동물들과 메드윈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위대한 검」
고귀한 가치를 지닌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명검 ‘디른윈’을 손에 넣게 된 리타 왕의 몰락을 그린 이야기로, 디른윈으로 여러 사람의 목숨을 빼앗자 칼에서는 피가 흐르고 피 자국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잘못된 과욕으로 점점 홀로 고립되어 가던 리타 왕은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게 만든 미로 같은 성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인간의 과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

■「대장장이, 직조공 그리고 하프 연주자」
대장장이 이스코반, 직조공 폴린, 음유 시인 멘위는 자기들이 가진 망치나 실을 잣는 북, 하프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진 죽음의 제왕에게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대장장이와 직조공은 오랫동안 쓰던 망치와 북을 죽음의 제왕이 가지고 있던 새것과 금세 바꾸지만 곧 후회를 하고 만다. 그것들은 모두 가짜였으니까. 음유 시인 멘위만이 오랜 시간 자신과 함께한 하프를 간직한다. 죽음의 제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멘위의 모습은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정직한 하프」
아주 조그만 왕국을 다스리는 플루두르 플람 왕은 누구보다도 하프 연주를 잘해서 멋진 음유 시인이 되고 싶어 ‘최고 음유 시인 협회’를 찾아 길을 나선다. 그 도중에 플람 왕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만나 갖가지 허풍을 떨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가 허풍을 떨 때마다 하프 줄이 하나씩 끊어진다는 것이다. 플람 왕의 음악에 대한 열정, 남을 돕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은 그의 허풍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콜과 흰 돼지」
흰 돼지 ‘헨 웬’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농사꾼 콜에 관한 이야기로,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의 제왕에게 납치된 ‘헨 웬’을 구하러 나서는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동물들의 도움으로 결국 콜은 흰 돼지를 되찾는다. 돼지를 구하러 가면서도 농사꾼답게 농장의 순무를 걱정하는 콜의 모습에는 정감이 가득하다.

모든 이야기마다 죽음의 제왕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선한 무리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하고 여리고 선하기 그지없다.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악의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어쩌면 순수함,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이토록 재치 있고 위트 넘치게 풀어낸 작가의 넉넉하고도 풍부한 상상력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크게 보면 커다란 천에 얽혀 있는 실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따로 떼어 읽어도 좋다. 나는 또 프리데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다루려고 애썼다. ‘프리데인 연대기’는 원래 웨일스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어도 나한테는 신화보다는 인간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_「작가의 말」에서

작가 소개

김영선

서울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무자비한 월러비 가족』으로 2010년 국제아동도서위원회 어너리스트(IBBY Honor List)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구덩이』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물의 아이들』 『여자로 변한 거 아니야?』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

로이드 알렉산더(1924~2007)는 성인 소설을 몇 권 쓰기도 했지만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소설을 썼다. 어린이 문학에서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프리데인 연대기’를 쓴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시리즈의 하나인 『고귀한 왕』으로 뉴베리 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내셔널 북 어워드’와 ‘아메리칸 북 어워드’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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