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텍스트

문학과지성 시인선 349

성기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8년 6월 27일 | ISBN 9788932018737

사양 신국판 152x225mm · 140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단 하나의 시인이 써내려간 무의식의 자서전,
그 사랑 노래

1998년, 성기완의 첫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에서 그의 시를 보들레르에 빗대었던 김진하는 시집의 해설을 이렇게 시작한다.
“성기완의 시는 실험적이다.”

그 후 5년 뒤인 2003년, 두번째 시집 『유리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부정하기 위한 이야기로서의 시라고 그의 시집을 평한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묻는다.
“시집이라는 장르로 출간된 이 책은 과연 시집인가?”

두 권의 시집을 통해 한국 현대시에서 예외적인 시적 에너지와 혼성적인 언어의 세계를 제출했던 성기완.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 형식에 대한 철저한 부정으로 그는 한국 현대시의 가능성과 그 자장을 넓혀왔다. 그것은 제도화된 시 언어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테러였다. 그리고 2008년. 또 한번 성기완이 변이의 언술들을 쏟아낸다. 그런데 이 시적 테러리스트가 조준하고 있는 곳이 전과 사뭇 다르다. 외부로부터의 테러가 이제 내부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5년 만에 찾아온, 성기완의 세번째 시집 『당신의 텍스트』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말한다.
“그가 ‘사랑’이라니?”

사랑의 텍스트

“모든 시인은 하납니다.
모든 시는 무의식의 자서전입니다.”
이번 시집 뒤표지에 씌인 ‘시인의 산문’ 마지막 구절이다. 시를 쓰는 시인으로 성기완 역시, 당연히 ‘모든’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무의식은 어떻게 씌어지는가? 시인의 무의식엔 무엇이 자리하는가? 무의식의 시간은 무엇으로 기록되는가?
성기완이 이번 시집에서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바, 그것은 ‘사랑’이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이광호가 의아해했던 바로 그 ‘사랑’은, 위와 같은 의미에서 성기완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기완의 ‘사랑’은 분명 다르다.

“그는 사랑과 연애를 둘러싼 담론들의 저 끔찍한 상투성을 뚫고, 또 하나의 이질적이고도 하드코어적인 사랑의 담화를 풀어놓는다”는 이광호의 해설을 빌려, 이번 시집에 드러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렇다.
그가 그리는 사랑은 때로는 가볍고(「이불솜 틀어드립니다」) 때로는 불가능해 보인다(「세상에! 보고픈 당신」). 그런가 하면 생리 중인 ‘너’와 함께하는 사랑의 칼부림 속에서 피범벅으로 좋아 죽기도(「해피 뉴 이어 2」) 한다. 또 한편으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낸 성적 욕망이 사랑의 균열로써 드러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집에 드러난 ‘사랑’의 특징은 그것이 텍스트의 사건이라는 것에 있다. 시에서 드러난 ‘당신’ 역시 하나의 텍스트이며, 이별 혹은 사랑은 다만 텍스트의 텍스트이다. 이 무한 텍스트의 세계에서 아무도 ‘당신’의 직접성, 사랑의 직접성에 가닿지 못한다. 다만 텍스트 안에서 사랑하고 욕망하고 이별한다. 그러나 이 텍스트의 사랑은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을 사는 것의 문제이다. 사랑이 텍스트의 텍스트라면 사랑을 사는 것은 사랑이라는 리듬을 사는 것. 이 피 흘리는 사랑의 텍스트는 이제 의미의 차원이 아니라, 날카로운 음악의 차원이 된다.

결국 시인의 무의식을 흐르는 시간의 기록은 하나의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텍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텍스트는 사랑의 소리들을 재배치하는 음악의 차원으로 흐른다.

시와 음악이 만나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그는 1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시인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독자들에게는 시인 성기완보다 홍대 클럽에서 기타를 치는 성기완(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DJ(EBS라디오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 성기완, 신문지면에서 대중문화에 대해 날카로운 펜을 드는 문화평론가 성기완이 더 익숙할지 모른다.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옛말이 그야말로 옛말이 된 요즘, 성기완의 이러한 행보는 그를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의 대표주자로 인식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의 활동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가 그리 많은 영역을 넘나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일은 크게, 글쓰기와 음악, 두 가지이다. 그런데 또 여기서 면밀히 따져보면, 그의 글쓰기는 시이고, 그렇다면 다시, 시와 음악은 크게 다른 영역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그 둘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았다. 그가 오래전부터 시도해온 시와 음악의 결합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그를 가인(歌人)이라 부른다면, 성기완만큼 한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첫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에서도 그는 여러 노래와 음악에 대한 다양한 탐색과 실험을 보여주었다. 영혼이나 감성보다는 감각으로 다가왔던 그의 시들은 여러 감각들과 이미지들이 충돌하고 뒤섞였는데, 그 근원에 바로 음악이 있었다. 하여 음악을 시로, 음악 소리를 다른 감각으로 드러내려는 그의 시도는, 그를 마치 음악을 잃어버리고서 그 노래를 찾아 나선 시인으로 보이게 했다. 또 두번째 시집 『유리 이야기』의 뒤표지 산문에서 그는 자신의 시집을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대응시켰다. 미술적 공간을 음악의 시간적 흐름으로 전화시킨 「전람회의 그림」은 성기완의 시세계와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세번째 시집 『당신의 텍스트』를 내면서 성기완은 시는 노래가 되고 노래는 시가 되는 궁극의 결합을 이루어냈다. 이것은 비단 “리듬의 이미지” “리듬의 의미인 언어의 탄생을 실험”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 결합을 증명이라도 하듯 같은 시기에 그의 두번째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도 발매된 것이다. 이 앨범에서 시집 속의 숨은 텍스트는 노래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 노래들은 시를 다듬기 전에 페이지에 담아둔 습작처럼 어릿하고 내밀하다. 또한 앨범 안에는 『당신의 텍스트』에 실린 「당신의 텍스트 1-사랑하는 당신께」와 「이불솜 틀어드립니다」의 시낭송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에코가 가득한 과거의 시 낭송 스타일을 거부하고 ‘목소리’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낭송으로서의 사운드 실험은 그의 시 언어에 대한 실험만큼이나 익숙한 장르를 낯설게 하는 힘이 있다.
한편 시집 『당신의 텍스트』와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가 묶인 패키지 상품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원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시와 음악이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하다.

앨범 제목을 ‘당신의 노래’라고 한 건 물론 시집 『당신의 텍스트』와 관련이 있다. 이 앨범과 시집 『당신의 텍스트』는 한 쌍이다. 노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되새김질이다. 물의 회전 때문에 더 반복적인 밑자락이고 더 투명하고 쉬운 마음 그 자체고 시는 거기에 덧붙인 언어적인 찰흙들이다. 시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노래고 노래는 사랑으로부터 온다. 당신에 관한 시와 노래는 사랑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

자, 그럼,
사랑의 음료를 마시자.

─성기완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 자서 중에서

◈ 작품 속으로

당신의 텍스트는 나의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당신의 텍스트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나
나의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당신
텍스트의 당신은 텍스트의 나
당신의 나는 텍스트의 텍스트
텍스트의 나는 텍스트의 당신
당신의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당신은 텍스트의 텍스트

─「당신의 텍스트 1─사랑하는 당신께」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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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2007-10-26 13:50

헤어졌습니다
─「당신의 텍스트 6─수신확인」

눈 속에서 모래알이 씹힌다
텅 빈 모텔
이미 떠난 당신
사랑은 오래 못 참고
속절도 없이
치─
─「당신의 텍스트 10─화면 조정 시간」

전봇대 바람 살랑살랑
낡은 광고 문구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이불솜 이불솜
이, 불, 솜

나는

이라는 글자를
생각보다 오래도록 쳐다봅니다
솜 솜 솜사탕

은 왜

이 되었을까

솜 솜 솜 솜사탕
솜사탕도 사탕일까
사탕 깨물다 이빨 빠진 금강새
화이트데이 솜사탕 남자

솜사탕은 구름
당신에게 구름을
구름의 침대
구름 베개
구름 이불
당신 맘대로 해요
내 몸으로 만들어드릴게
나는 솜사탕 남자

솜 솜 솜사탕 구름
저 구름이 달디달아요
분홍 이불 속에서
당신과 나의 맨발은
부싯돌처럼 부딪치며 뜨거워져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옛날 응암동 살 때 두 골목 위 솜틀집에서
마스크 쓰고 솜을 틀던 할머니는
지금쯤 저 구름을 타고 계실까요

솜 솜 솜사탕
이제 할머니는
마스크를 벗으셨겠네요
할머니 젖가슴 숨 모시적삼 새하얀 다듬잇돌
눈부신 봄날의
솜 솜 솜
솜사탕 구름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그렇게 피곤한 모습으로 보낸 게 맘에 걸려요
늦지 않았고 사실 기다린 건 맞아요
참다가 못 참아서
참고 참다가
더 못 참아서 저지르고
저질러서 용서받아야 할 상태가 되고
용서받기 싫어 숨기고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숨기다 곪아 안에서 터져 상처가 되고
상처가 되어 겉으로 드러나 들키고
들켜서 다시 상처받고
본능적으로 갑각류가 되고
딱딱해지고 격해지고 화내고 뻔뻔해지고
마치 아닌 듯 길길이 뛰며 지랄하고
지랄하다가 지쳐 잦아들고
잦아드니 찬찬히 생각하게 되고
부끄러워지고
길거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걷고 모퉁이를 끝도 없이 돌고 술 마시고 아프고 아픈 거 보여주기 싫어서 참고 참다가 낫고 나아 한동안 잠들고 잠자다 꿈꾸고 꿈꾸다 꼴리고 벌떡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고 배고파 밥 먹고
나가고
만나고
놀고
웃고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만나고
돌아서고
참고
참다가 못 참아서
─「간편 장부」

◈ 시집 소개

◈ 시인이 쓰는 산문(뒤표지 글)
1인칭과 2인칭 사이에 당신과 내가 있습니다.
나는 1.3인칭이고 당신은 1.7인칭,
1.3+1.7=3, 우리는 3인칭입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텍스트가 있습니다. 텍스트는
어느 봄날 당신과 내가 베란다에 나와서 잡고 턴 이불입니다.
그 출렁임입니다.
햇살에 빛나는 먼지의 춤입니다.

모든 시인은 하납니다.
모든 시는 무의식의 자서전입니다.

◈ 솔로 앨범을 내며(성기완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 자서)
두번째 솔로 앨범이다. 때마침 세번째 시집이 발간되었다. 거의 동시에, 그 둘이 묶였다. 그게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첫번째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이 1999년에 나왔으니 9년 만이다. 그때가 생각난다. 홀로 작업실에서 소리를 만지던 한밤중에 이펙터 보드들이 줄줄 꽂혀 있는 랙 케이스 위에서 초록의 고무 괴물을 봤다. 그 고무 인형은 두번째 시집 『유리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다. 당시 나는 몸도 마음도 아팠었다. 아픈 나를 달래느라 소리들을 만지작거렸는데 그중에 어떤 소리는 노래가 되었고 어떤 건 뼈대 있는 노이즈가 되었다. 소리들은 나를 위로해주었다. 내가 만든 앨범이 나에게 말해주었었다.
‘그래, 괜찮아.’
그러고 보면 시나 음악을 쓰고 짓는 일 자체가 나에게는 일종의 자가 치료 요법일 수 있나 보다. 한 3년, 외로움과 그리움과 사랑의 기쁨과 슬픔, 만나고 접촉하는 짜릿함과 따돌려지는 아픔 속에서 방황했던 것 같다. 너무 힘들거나 아주 기쁠 때, 그러니까 조울의 순간들에 늘 노래가 날 찾아왔다. 무의식적으로 통기타를 들었다. 불현듯 손에 잡히는 기타리프들을 사진 찍듯 녹음했고 거기서 멜로디나 가사가 흘러나왔다. 영화음악을 하고 밴드(3호선버터플라이)의 음악을 하는 사이사이에 내게 찾아온 그 노래들은 나에게 행복한 고립의 시간들을 허락했다. 우주의 별들 사이로 뻗어 있는 긴 파이프 같은 그 시간을 타고 나는 서늘함, 어쩔 수 없음, 몰입, 기약 없는 시선, 몸에 기분 좋게 붙는 옷감, 뒤돌아보지 않음, 롤러코스터의 추락과 손잡이를 붙드는 절박한 손길 같은 것을 체험했다. 이것은 나만이 정리할 수 있는 내밀한 것들이었다.

시집을 묶으면서 적어놓았던 소감의 글들은 이 앨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는 이렇게 적어보았었다.

_노래나 시에서 움직이는 것은 물질이다. 물질의 자기보존의식이 테마인 소설
_음악이 하늘에 구멍을 뚫는다. -보들레르
_사랑을 표현하면 노래가 된다. 사랑은 후렴이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 이명을 안고 들어가 흐르고 자고. 사랑의 몸짓은 리듬을 타고 리듬의 물결은 멜로디를 지어낸다. 사랑은 여자의 몸이다. 돌고래들이 더 잘 안다. 큐피드의 화살은 시간의 막을 뚫고 자꾸자꾸 자맥질하여 억겁의 분비물을 길어낸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열세 트랙이 담겨 있다. 아홉 곡의 노래와 네 편의 낭송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열세 트랙에서 나는 노래와 시가 보다 가까워지길 원했다. 노래들은 대부분 어쿠스틱 기타(쇠줄을 낀 다카미네Takamine 통기타)의 리프가 골격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디지털 노이즈들을, 마치 샐러드에 바질 가루 뿌리듯 뿌렸다. 낭송은 대부분 목소리와 그 디지털 바질 가루들의 버무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버섯」 같은 시의 낭송은 음악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목소리의 힘만으로 밀고가려 했다. 옛날식의 뻔한 낭송 음반들의 관행(음악 깔고 에코 넣어서……)도 좋긴 하지만 우리 시의 언어들이 보여주는 활극에 비하면 어딘지 그건 너무 구닥다리처럼 느껴진다. 낭송은 사운드 실험의 좋은 대상인 것 같다. 앞으로 그 방향의 작업을 좀더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앨범 제목을 ‘당신의 노래’라고 한 건 물론 시집 『당신의 텍스트』와 관련이 있다. 이 앨범과 시집 『당신의 텍스트』는 한 쌍이다. 노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되새김질이다. 물의 회전 때문에 더 반복적인 밑자락이고 더 투명하고 쉬운 마음 그 자체고 시는 거기에 덧붙인 언어적인 찰흙들이다. 시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노래고 노래는 사랑으로부터 온다. 당신에 관한 시와 노래는 사랑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

자, 그럼,
사랑의 음료를 마시자.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충정로 쌍나팔 작업실에서
성기완

작가 소개

성기완 지음

성기완  시인, 뮤지션.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으며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1998) 『유리 이야기』(2003), 『당신의 텍스트』(2008),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2002) 『모듈』(2012) 등을 출간했다.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솔로 앨범으로는 「나무가 되는 법」(1999), 「당신의 노래」(2008)가 있다. 현재 소리보관 프로젝트인 <서울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SSAP)를 이끌고 있으며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운드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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