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메르헨

원제 M?chen der Br?er Grimm

김서정 옮김 |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7년 6월 14일 | ISBN 9788932017846

사양 양장 · · 484쪽 | 가격 35,000원

수상/추천: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 열린어린이 겨울 방학 권장 도서

책소개

다양한 옛이야기의 세계, 그림 동화의 정수가 펼쳐진다!

■ 그림 메르헨의 탄생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그림 형제, 야코프 그림Jacob Grimm(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1786~1859)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이야기들을 묶어 1812년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이야기』라는 제목의 옛이야기 모음집을 출간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그림 동화’의 출발이 된 것이다. 그림 형제는 그로부터 몇 년 후 제2권을 출간하고, 1819년에는 이 두 권과 다른 이야기들을 더 모아 제2판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그 후로도 판을 바꿀 때마다 이야기가 늘어나 그림 형제 생존 시에 낸 마지막 제7판(1857)에는 200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판을 거듭할수록 그림 형제는 이야기를 계속 다듬었다고 알려졌다. 그림 형제의 옛이야기 모음집은 이후 출간된 수많은 옛이야기 모음집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그림 메르헨』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익숙한 그림 형제 이야기 101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그 동안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했던 그림 형제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많이 정화되고 다듬어지고 축약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림 메르헨』은 대부분의 중요한 작품들이 모두 그림 형제가 모았던 때의 판본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수록되어 있는 것을 번역했다.

101편의 이야기 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첼」 「브레멘의 음악대」 「빨간모자」 신데렐라로 알려진 「아셴푸텔」 등의 이야기와 「하얀눈이와 빨간눈이」 「훌러불러부츠」 「가지가지털가죽」 「춤추다 해진 구두」 「다알아 박사」 등 생소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다양하고도 새로운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그림 메르헨의 다양하고도 깊은 세계로 거침없이 인도하게 될 것이다.

■ 메르헨은 무엇인가?

독일어 메르헨Mahen은 흔히 우리말로 옛이야기, 민담, 전래 동화 등으로 번역되지만 원래의 뜻을 모두 전하기에는 약간씩은 거리가 있는 용어들이다. 독문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메르헨을 그냥 메르헨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어서 책 제목도 굳이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냥 메르헨으로 사용했다.

메르헨은 구비 문학의 한 갈래로서 어원상으로는 ‘작은 이야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문학적인 특징을 말하자면 다른 구비 문학 갈래인 신화, 전설과 견주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세 갈래 모두 초현실적이고 마법적인 사건과 캐릭터와 도구 들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메르헨은, 신화처럼 신성성이나 어떤 권위를 강조하지 않고, 전설처럼 공포나 불안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직 재미를 추구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어떤 권위적인 억압이나 불안을 주지 않으면서 부담 없이 짧고 재미있으니, 메르헨은 소박한 민중들이 즐기기에 딱 좋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메르헨이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보내기용 오락거리인 것은 아니다. 메르헨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삶과 인간의 온갖 면모를 그 이면까지 꿰뚫어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쟁이나 마녀나 요정이 불쑥불쑥 나타난다든가, 부모가 자식을 내버리거나 죽인다는 등 황당하고 희한한, 가끔은 불쾌하고 끔찍한 모티프들은 깊이 들여다보고 뒤집어 보면 모두 우리 삶의 어느 한 국면, 인간성의 한 단층이 떠오른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 시대를 관통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옛이야기의 매력

옛이야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 저자도 명확치 않고 이야기가 언제 생겨났는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옛이야기를 듣고 읽는 이들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옛이야기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주제나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환상성 등을 즐기며 이야기의 생명을 대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옛이야기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가 바로 그림 형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림 형제의 옛이야기 모음집이 처음 출간된 지 거의 2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많은 판본으로 출간되고 있고, 다양한 컬렉션으로 선을 보이기도 한다. 그림 형제도 그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니 옛이야기의 생명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들이 이제는 완전히 어린이용 읽을거리로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 이야기가 씌어졌을 때는 대상이 어린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었을 때 실제 독자는 어린이였고, 그림 형제가 판을 거듭하며 아이들 교육에 걸맞게 순화시킨 것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혹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금기시되기도 하고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메르헨의 이야기들이 민중의 삶과 인간의 온갖 면모를 그 이면까지 들여다보게 해 준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 메르헨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하이델바흐의 그림

『그림 메르헨』의 그림은 지금껏 보아 온 그림 동화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는 그림 메르헨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그림을 보여 주는데 이는 독자를 메르헨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정교하면서도 텍스트에 충실한 그림은 상상력까지 갖춰 글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하이델바흐는 메르헨이 꿈과 환상으로 가득 차서 붕 떠 있는 다른 세계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의 반영이라는 것과 인간성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이야기라는 것을 생생하면서도 은유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 그래서인지 텍스트에서는 공주나 왕자의 외모를 극찬하지만 실제로 그림에서는 너무도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것도 그림 메르헨을 보는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이것은 하이델바흐의 최고 작품이다. 두 대가인 그림 형제는 세 번째 대가인 하이델바흐를 만나 함께 위대한 여정을 떠난다. 하이델바흐의 이 작품은, 모든 집에 하나씩 갖추어 놓아야 할 걸작이다.
_미하엘 마르

아이들에게는 메르헨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이델바흐의 일러스트 정도라면, 메르헨 일러스트도 필요하다.
_『타게스 안차이거』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천재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델바흐는 모든 이야기마다 최선을 다해 일생일대의 걸작을 그려 냈다. 만약 나 홀로 섬에 가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가지고 가겠다.
_『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작가 소개

김서정 옮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중앙대학교와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아동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두 발 고양이』『두로크 강을 건너서』등이 있고, 『용의 아이들』『공룡이 없다고?』『그림 메르헨』『공주의 생일』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김서정"의 다른 책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그림을 그린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Nikolaus Heidelbach는 1955년 태어나 쾰른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일러스트와 그림책은 볼로냐 라가치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전 작품에 수여하는 독일 청소년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린 책으로 『새로운 피노키오』 『브루노를 위한 책』 『엘리베이터 여행』 등이 있다.

관련 보도

[소년한국일보] 2007.06.24

■ 촘촘 책꽂이

△그림 메르헨(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ㆍ김서정 옮김) = 그림 형제 이야기 선집(문학과지성사 펴냄ㆍ값 3만 5000 원)

[부산일보] 2007.06.23

■ [책세상]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그림 동화는 예쁘기만 한 것일까요

바보 한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라푼첼 따위의 잘 알려진 동화를 포함해 101권의 동화책 전질이 한 권에 담긴 셈이다. 그림 형제가 구전으로 전해 오던 옛 이야기를 묶은 그림 동화 200편 중에서 101편을 가려 뽑은 책.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순화되거나 축약된 그림동화만 봐왔다면 책을 넘기면서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몇몇 이야기는 어린이에게 읽히기엔 끔찍하거나 잔혹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림도 예쁘고 사랑스럽게만 그리진 않았다.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는 원작의 풍자와 해학, 엽기와 기괴함을 최대한 살린 파격적인 그림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2007.06.23

■ 새로 나온 책

그림 메르헨(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문학과지성사)=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독일에서 살았던 그림 형제가 구전으로 내려오던 옛이야기를 묶었다.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델바흐가 그 얘기 중 101편을 골라 환상적인 그림을 붙였다. 한국의 동화작가 김서정이 분위기를 살려 번역했다. 3만5000원.

[한국일보] 2007.06.22

■ ‘그림 메르헨’ 신데렐라의 구두는 황금구두였다

신데렐라로 더 잘 알려진 <아셴푸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의 음악대>, <빨간모자> 등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그림 형제가 묶어 놓은 원전을 그대로 살린 이야기 보물창고가 열렸다. 독일의 문헌학자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모았던 당시의 판본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다.

<그림 메르헨>은 전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그림 동화’의 원전이다. 독일어 ‘메르헨’은 ‘작은 이야기’라는 뜻으로 짧고 재미있는 민담을 가리킨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어서 잔인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짧고 간략한 101편의 이야기는 거의 날 것에 가깝다.

부모가 가난 때문에 자식을 내버리거나 죽인다는 등의 황당하고 끔찍한 내용도 많다. 하지만 200년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읽는다는 기쁨이 더 크다.

‘재투성이 아이’라는 뜻의 <아셴푸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동화에서 못생기고 뚱뚱하게 나오는 신데렐라의 두 언니들은 ‘얼굴은 예뻤지만 심술궂고 마음이 시커먼 소녀’들이고, 신데렐라가 잃어버린 구두는 유리구두가 아닌 황금구두라고 되어 있다. 왕자의 간택을 받기 위해 두 언니가 발을 잘라 맞춘다는 부분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101가지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착한 이가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적 교훈이다. 사람을 돕는 갖가지 동물에 관한 이야기와 난쟁이나 마녀가 불쑥불쑥 나타나고 비현실적인 힘을 갖게 되는 등 동화에서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판타지로 즐거움을 안겨준다. 거기에 모함이나 음모 등이 적절히 섞여 있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독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그림은 삶의 잔인한 단면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평범한 모습의 공주와 왕자, 심술궂은 이웃들의 얼굴을 그려넣어 이 이야기들이 꿈과 환상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의 반영임을 말하고 있다.

‘또 해줘… 또… 또’라고 이야기를 조르는 아이에게 이 책 한 권이면 끝도 없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 효율적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조금씩 변형되어도 뭐라고 할 사람 없으니 그야말로 입맛 따라 적절하게 바꿔서 들려주어도 좋을 듯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경향신문] 2007.06.22

■ 어린이 글동산

그림 메르헨…그림형제 글·하이델바흐 그림 |문학과지성사
그림형제의 동화 중 101편을 수록한 선집. 그림동화는 본래 민중들 사이에 떠돌던 이야기를 그림형제가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순화시켜 쓴 것. 어린이의 눈에 맞춘 순화된 판본이 아니라 원형에 가까운 판본을 골라 번역했다. 그래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당시 민중들의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 오싹함마저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꽤 실려 있다. 밝고 환한 동화책 삽화와 달리 그림에 서늘한 분위기가 풍기고 글이 많아서 초등 고학년 이상의 청소년들이 읽는 것이 좋겠다. 하이델바흐의 그림에 그려진 인물들은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왕자 공주로 설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평범한 얼굴을 한 인물들로 그려져 있는데 생기가 없고 배경은 초현실적이다. 최근 동화를 정신분석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층위에서 읽어내려는 시도가 많은데 하이델바흐의 그림 또한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서정 옮김. 초등 고학년~성인. 3만5000원

[서울신문] 2007.06.22

■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우리 유년의 기억을 풍성하게 해준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라푼첼’ 등 수많은 동화들이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이 동화들은 모두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구전으로 전해지던 옛이야기들을 묶은 것.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은 ‘그림 메르헨’(니콜라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은 그림 형제가 1812년 펴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이야기’ 초판부터 1857년에 나온 마지막 7판까지 수록된 200편의 옛이야기 가운데 101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백설공주’ 등 친숙한 이야기 외에 ‘하얀눈이와 빨간눈이’‘춤추다 해진 구두’‘다알아 박사’ 등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들도 적잖이 실려 있다.

독일어로 ‘작은 이야기’, 우리말로는 ‘전래동화’쯤으로 번역되는 메르헨은 신화나 전설과는 달리 오로지 재미를 추구한다. 짧고 재미있으니 소박한 민중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이야기였을 듯하다.

이번 번역집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델바흐가 그림작업을 맡아 이야기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3만 5000원.

[문화일보] 2007.06.22

■ 아빠 눈으로 고른 책 

그림 메르헨(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 = 독일어 메르헨은 우리말로 옛이야기, 민담, 전래 동화 등으로 번역되지만 원래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그냥 메르헨으로 사용했다고 역자는 밝히고 있다.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유명한 그림 형제의 이야기 101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그 동안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했던 그림 형제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많이 정화되고 다듬어지고 축약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원래 판본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수록되어 있는 것을 번역했다. 101편의 이야기 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첼’‘빨간모자’ 등이 들어 있다. 하이델바흐의 그림이 독자를 메르헨의 진실에 한 발짝 가깝게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문학과지성사. 3만5000원.

[연합신문] 2007.06.19

■ 그림 동화의 정수 ‘그림 메르헨’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황금거위….
유년 시절을 풍요롭게 해주고, 성인이 된 뒤에도 기억 속에 각인된 이 동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의 동화집에서 수록된 이야기라는 점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을 살았던 그림 형제는 당시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던 옛 이야기를 묶어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이야기'(1819년)라는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이것이 전세계 어린이들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그림 동화’의 출발이다.
그림형제는 이후 이야기를 더 보태 1857년 펴낸 마지막 7판에서는 200편의 이야기를 수록했고, 이 책은 이후 우후죽순 출간된 옛 이야기 모음집의 기폭제가 되었다.
문학과지성사가 내놓은 ‘그림 메르헨'(문학과지성사)은 그림 형제의 원본 이야기 가운데 101편을 번역해 묶은 책.
독일어로 ‘작은 이야기’라는 메르헨의 뜻에 걸맞게 아이와 어른의 특별한 구별이 없던 시절 소박한 민중들이 부담없이 즐겼을 법한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골랐다.
때로는 놀랄만큼 정확하게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때로는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환상으로 즐거움을 안겨 주는 101편의 이야기들을 더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 것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그림.
풍자와 해학, 엽기, 잔혹, 사실, 환상이 뒤섞인 하이델바흐의 독특한 그림들은 수록된 이야기의 분위기와 꼭 맞아 떨어지며 책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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