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촌

한국문학전집 28

이기영 지음|조남현 책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6년 7월 14일 | ISBN 9788932017129

사양 변형판 135x207 · 528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문학전집

어느덧 한국 현대 문학이 이 땅에서 출발한 지 한 세기를 넘어섰다. 문학을 둘러싼 여러 환경들이 급변하고 지난 세기 격동의 역사가 어지럽게 휘몰아쳤으나, 우리 문학은 그 긴 세월을 견디면서 고유한 개성을 지닌 찬란한 전통을 쌓아왔다.

그간 당대의 시선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문학사의 수많은 걸작들을 엮고 묶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1995년에 100권의 규모로 근·현대 작가를 망라했던 동아출판사의 한국소설문학대계를 비롯하여 해방 이후 수십 종의 한국문학전집들과 기획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학전집은 부재하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사실 여전히 몇 전집들이 서점의 서가에 진열되고 독자들에게 읽히고는 있지만, 문학전집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획의 참신성, 본문 텍스트 확정의 엄밀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성, 해설 및 부속 자료의 전문성 등의 기준으로 판단해보건대, 크게 미흡한 전집들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그간 출간된 한국 문학 관련 기획물이나 전집들 중에는 자료의 성실한 집성으로 후대의 연구에 기반을 제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몇몇 주요 작가에만 지나치게 치중된 나머지, 연구의 편향성만 더했을 뿐 알려지지 않은 작가·작품의 발굴 및 소개와 고른 평가에는 게을렀으며, 한편으로 한국 문학의 전문가들만을 위한 전공 도서의 역할에만 그쳤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유감스러운 상황은 한국 문학의 전통에 대한 대중들의 완전한 무관심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독자에게 한국의 근·현대 문학의 명작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의미하며, 학교의 국어 시간에 이루어진 반강제적인 독서에서 해방된 후, 어느 누구도 이광수와 채만식을 다시 들추어보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이, 서구에서는 몇백년 전의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동시대의 살아 있는 언어로 꾸준히 새롭게 편집 출간됨으로써, 참신한 대중 문학 전집들이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나날이 그 독자층을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동인과 염상섭의 저작들이 한국의 낡은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동안, 셰익스피어가 영국의 독자들에게, 괴테가 독일의 독자들에게, 모파상이 프랑스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은 단지 그들의 작품들만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에 절대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여 장구한 우리 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변화된 상황과 가치를 반영하여 시대를 넘고 세대를 넘어 그 이름과 위상에 값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문학전집이 절실히 요구되어왔다.

1975년 창사 이래 30년 동안 신선한 작가를 발굴하고 좋은 문학 작품을 발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 연구와 교육에 근간이 될 만한 문학전집을 새로이 발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이번에 발행된 문학전집은 달라진 문학 환경에 맞도록 내실 있고 권위를 갖춘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 문학의 정본 전집으로 자리매김해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또한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범람하는 전집류와 철저히 차별성을 두어 구성 편집했다.

카프와 프로문학의 대표 작가 이기영. 그가 발표한 수십 편의 단편소설들 가운데 사회사나 사상운동사로서의 자료적 가치가 높으면서 또 소설 양식으로서의 구조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14편을 수록했다.

목차

일러두기

농부 정도룡
민촌
아사
호외
해후
종이 뜨는 사람들
부역
김군과 나와 그의 아내
변절자의 아내
서화
십 년 후
맥추
수석
봉황산


작품 해설
현실 반영과 비판, 투쟁과 적응/조남현
작가 연보
작품 목록
참고 문헌
기획의 말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목록

01_감자 김동인 단편선/최시한 책임 편집
02_탈출기 최서해 단편선/곽근 책임 편집
03_삼대 염상섭 장편소설/정호웅 책임 편집
04_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단편선/한형구 책임 편집
05_비 오는 길 최명익 단편선/신형기 책임 편집
06_사하촌 김정한 단편선/강진호 책임 편집
07_무녀도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08_독 짓는 늙은이 황순원 단편선/박혜경 책임 편집
09_만세전 염상섭 중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10_천변풍경 박태원 장편소설/장수익 책임 편집
11_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이주형 책임 편집
12_비 오는 날 손창섭 단편선/조현일 책임 편집
13_등신불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14_동백꽃 김유정 단편선/유인순 책임 편집
15_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단편선/천정환 책임 편집
16_날개 이상 단편선/김주현 책임 편집
17_흙 이광수 장편소설/이경훈 책임 편집
18_상록수 심훈 장편소설/박헌호 책임 편집
19_무정 이광수 장편소설/김철 책임 편집
20_고향 이기영 장편소설/이상경 책임 편집
21_까마귀 이태준 단편선/김윤식 책임 편집
22_두 파산 염상섭 단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23_카인의 후예 황순원 소설선/김종회 책임 편집
24_소년의 비애 이광수 단편선/김영민 책임 편집
25_불꽃 선우휘 단편선/이익성 책임 편집
26_맥 김남천 단편선/채호석 책임 편집
27_인간 문제 강경애 장편소설/최원식 책임 편집
28_민촌 이기영 단편선/조남현 책임 편집
29_혈의 누 이인직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0_추월색 안국선 이해조 최찬식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1_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소설선/김미현 책임 편집
32_오발탄 이범선 단편선/김외곤 책임 편집
33_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단편선/서준섭 책임 편집
34_운수 좋은 날 현진건 중단편선/김동식 책임 편집
35_사랑 이광수 장편소설/한승옥 책임 편집
36_화수분 전영택 중단편선/김만수 책임 편집
37_유예 오상원 중단편선/한수영 책임 편집
38_제1과 제1장 이무영 단편선/전영태 책임 편집
39_꺼삐딴 리 전광용 단편선/김종욱 책임 편집

작가 소개

이기영 지음

이기영은 1895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1897년경 천안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빈궁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고전소설과 신소설을 많이 읽었으며, 아버지가 세운 천안 사립 영진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문을 배웠다. 1908년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조혼함으로써 이후 작품 속에서 조혼의 폐습을 신랄히 비판하였다. 집안 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둔 뒤 여러 곳을 방랑하다가 1918년 귀향하여 논산 영화여학교에 근무하였다. 3?1운동을 계기로 문학을 지향하게 되었으며 192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정칙영어학교에서 고학하던 중 1923년 관동 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1924년 『개벽』 현상모집에 단편 「오빠의 비밀 편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1925년 조명희의 주선으로 『조선지광』의 편집기자가 되었다. 같은 해 8월 최서해?이상화?송영?한설야 등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했으며 그 무렵 신여성 홍을순과 새 가정을 꾸렸다. 카프 중앙위원 및 출판부 책임자를 지내던 중 1931년 카프 제1차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2개월 만에 풀려났다. 이때 구상한 중편소설 「서화」(1933)로 호평을 받았으며, 1934년 카프 제2차 사건으로 다시 구속되어 옥고를 치렀다. 1936년 장편 풍자소설 『인간수업』을 발표하고, 10월에는 『고향』을 출간하였다. 일제 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시국인식간담회에 참석하거나 조선문인보국회에서 일하는 등 일제에 순응했으나, 1944년 강원도 철원으로 이사하여 농사를 짓다 해방을 맞이하여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을 주도하였다. 1946년부터 노년기까지 조소친선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 등 북한에서 문학예술 분야의 고위직을 두루 거쳤으며 장편소설『땅』(1948~49), 『두만강』(1954~61) 등을 집필하였다. 1984년 사망하여 평양에 묻혔다.

조남현

1948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3년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계간지『소설과 사상』의 주간과 월간지『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문학과 정신사적 자취』『지성의 통풍을 위한 문학』『삶과 문학적 인식』『우리 소설의 판과 틀』『풀이에서 매김으로』『한국문학의 저변』『한국문학의 사실과 가치』『1990년대 문학의 담론』『비평의 자리』 등의 평론집과 『한국 지식인소설 연구』『한국 현대문학의 자계』『한국 현대소설 연구』『한국소설과 갈등』『한국 현대소설의 해부』『한국 현대문학사상 연구』『한국 현대문학사상 논구』『한국 현대소설유형론 연구』『한국 현대문학사상 탐구』『그들의 문학과 생애, 이기영』『소설신론』『한국 현대작가의 시야』『한국 현대문학사상의 발견』 등의 학술서가 있다. 연암문학상, 현대문학상, 김환태 평론상, 대산문학상, 우호인문학상,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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