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괴짜들

조은 지음, 문병성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5년 11월 24일 | ISBN 9788932016467

사양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48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서울독서교육연구회 선정 도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우수문학도서

책소개

세대 간의 정서를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
다락방에서 벌어지는 산뜻한 이야기!

시인 조은의 세 번째 동화가 출간됐다. 특별한 기교나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내밀하게 관찰하여 소박하면서도 생생한 글쓰기를 보여 주는 시인의 글은 잔잔히 흐르는 냇물처럼 편안하게 다가와 깊은 울림과 잔잔한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다락방의 괴짜들』은 조은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한옥의 다락방을 모티프로 하여 아이들의 건강한 일상과 단절된 이웃과의 소통을 따뜻하고도 재미있게 엮어 낸 동화이다.

주인공 이준이네가 다락이 딸린 한옥으로 이사 오는 첫날부터 엄마 아빠의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락을 본 이준이가 너무 좋아 단숨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다 댓돌에 입을 찧어 이가 부러져 버린 거다. 그렇잖아도 아빠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었던 터라 엄마에 대한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하는 일도 너무 다르다. 아빠는 학생들에게 프랑스 말을 가르치며 파리에 가서 사는 게 꿈이고, 엄마는 오래 된 한문책을 번역해서 내는 회사에 다닌다. 이준이로 말할 것 같으면 다락방이 있는 한옥으로 이사를 오게 된 걸 누구보다 맘에 들어 했다. 안방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마당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는 다락이야말로 최고의 놀이터인 셈이니까.

이렇게 시작된 이준이네의 한옥 생활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다락방을 처음 본 이준이 친구들은 다락방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아예 짐을 싸가지고 와서 자기도 하고 부싯돌로 불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또 마당에 물을 받아 풀장을 만들어 다이빙을 한답시고 팔을 하나 부러뜨리더니 급기야는 다락에 불까지 내지만 아이들은 다락방에서 노는 걸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다락방에만 있으면 마르지 않는 샘처럼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놀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아이들로서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다락방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이 공간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성숙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준이는 같이 잠을 자면서 친구 선휘의 안타까운 병력(간질)을 알게 되고는 남몰래 선휘의 아픔을 나누어 보려고도 하고, 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동네 꼬마 코흘리개와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좋은 오빠가 되어 주기도 한다. 다락방은 축구장이 되었다가 비밀 아지트가 되었다가 도서실이 되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되어 간다.

따뜻한 기운은 소리 없이 강한 법이다. 다락방에서 퍼져 나온 훈훈한 온기가 아이들뿐만 아이라 동화되기 어려운 어른들의 세계에도 놀라운 변화와 화합을 가져다준다. 선휘의 병력과 갑자기 기울어진 가정 형편으로 방어적이기만 했던 선휘 엄마도 아이들의 일을 통해 어느덧 이준이 엄마와 속내를 나누는 단단한 사이가 되고, 불이 났던 다락방에서 발견된 주인 모를 큰돈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방에 살던 코흘리개와 할머니를 볕이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게도 해준다. 한옥과 다락방에 한없는 불만을 품고 있던 아빠도 이런 일들을 지켜보며 어느덧 누구보다 이들의 일에 발 벗고 나서게 된다. 아빠도 다락방의 매력을 슬슬 알아 가기 시작한 것이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고 불협화음을 협화음으로 바꾸어 주는 사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다락방은 하나의 공간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섞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관계들을 보듬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다락방의 괴짜들』은 옆집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어른, 아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주며 우리의 꽁꽁 언 마음을 녹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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