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맨

디디에 레비 지음 | 마티유 루셀 그림 | 최윤정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10월 14일 | ISBN 9788932016368

사양 양장 · · 35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전형적인 남자 아이들의 세계를 여자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려 낸
간결하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

초능력 인간은 누구에게나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그야말로 초자연적인 일을 척척 해내니 누군들 부러운 눈초리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그들은 한결같이 정의롭기까지 하다. 『엔젤맨』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맘속에 가지고 있는 초능력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 인간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져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초능력에 대한 인간 이야기.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사는 엔젤 씨는 어린 아르노 눈에 이상한 아저씨로밖에 안 보인다.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사람들이랑 말도 별로 안 한다. 게다가 어쩌다 볼 때면 늘 파티복 같은 하얀 양복에 기다란 흰머리는 단정하게 빗질이 되어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짐작이 안 된다. 그러나 비밀은 오래 가지 않는 법! 아르노에게 엔젤 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혼자 낑낑대며 무거운 짐을 나르는 아저씨를 도와 아저씨네 집 앞까지 가게 된 것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 본 세계. 아르노에게 새로운 세상과 친구를 만나게 해 줄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엔젤 씨네 집에는 신기한 것들이 가득하다. 꼬마 로봇 알피도 있고, 벽에는 날개옷을 입은 남자의 사진이랑 그림이 붙어 있다. 모든 게 어리둥절한 아르노에게 알피가 살짝 귀띔해 준다. “엔젤맨은 최초의 초능력 인간이었어.” 이제 아르노는 노인의 영광스러웠던 과거 속으로 빠져든다.

아르노는 오래 된 앨범을 들여다보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망각 속에 빠져 버린 최초의 초능력 인간 엔젤맨의 활약상을 엿보게 된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엔젤맨도 판토맨과 플래시맨 또 무슨 무슨 맨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 자식 같은 로봇 알피와 아파트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엔젤 맨’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엔젤 씨’가 된 것도 그 때부터다.

하지만 엔젤 씨는 여전히 뭔가에 몰두하고 있다. 마치 무슨 준비를 하는 것처럼 한나절씩 아파트 지붕 위에 올라가 괴상한 기계들을 살피고 하늘도 관찰하며 말이다. 엔젤 씨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엔젤맨이 되고 싶은 거였다. 로봇 알피를 맡아 줄 친구를 찾을 때까지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피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아르노가 나타나자 마침내 엔젤 씨는 그 동안 준비한 옷과 신발을 신고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엔젤 씨가 떠나고 난 후 아르노에게 슬픈 마음이 들 때마다 알피가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그건 말로 해 주는 위로가 아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알피는 큰 위로가 되어 준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슬픈 기분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알피가 그 자그마한 손을 내 어깨에 얹어 준다. 친구의 손길이 어깨에 닿으면 슬픈 기분 같은 건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다.”

이 짧은 그림책 속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나 맘속에 가지고 있는 초능력 인간에 대한 이야기, 은퇴한 엔젤 씨가 다시 한 번 엔젤맨이 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이야기, 늙고 사라지는 것 혹은 아름답게 마감하는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속 깊은 배려에 대한 이야기…… 길고도 짧은 이야기 안에 신나고 슬프고 재미있고 가슴 뭉클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엔젤맨』의 그림과 글은 묘한 대비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3D 영상을 담아 낸 그림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고 로봇과 기계가 잔뜩 나와 자칫 딱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계적인 느낌의 그림은 굉장히 정감이 묻어나는 글과 묘하게 어울려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책장을 덮을 때쯤은 마음이 한결 훈훈해져 있다.

작가 소개

디디에 레비 지음

글을 쓴 디디에 레비Didier Levy는 인간적인 약점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려 내거나 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조심스럽게 던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의 책을 읽노라면 독자들 스스로가 이야기꾼이라도 되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마티유 루셀 그림

그림을 그린 마티유 루셀Matthieu Roussel은 파리 장식미술학교에서 응용 미술을 공부했으며 광고와 신문을 위한 3D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복잡하고도 매끈한 소재로 빛과 감동이 있는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이미지들을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한다.

최윤정 옮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와 파리3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린이 책에 눈을 떴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로 어린이 책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면서 아이들과 책과 교육에 대해서 부단히 성찰하고 작가, 편집자, 사서, 교사 등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우리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양파 이야기』 『미래의 독자』 『슬픈 거인』 『그림책』 등이 있으며, 『글쓰기 다이어리』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내 꿈은 기적』 등을 번역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다. 현재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블로그(http://blog.naver.com/ehjnee)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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