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역사

통권 제67집 2005년 0

한국사회사학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6월 30일 | ISBN 12265535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92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머리말]
─제67집을 발간하면서

올해는 ‘을사늑약’ 체결 100주년, 해방 60주년, 그리고 한일협정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와 역사』67집의 특집 주제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일상생활의 변화’로 잡았다. 요즘 들어 일상생활사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제 강점기 일상생활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넓은 의미에서 일제 강점기 일상생활을 다룬 책이 독서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이지만 정작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의 변화를 고민하는 노작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호의 특집 주제를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일상생활의 변화’로 잡은 데는 이러한 이유도 있었다.

특집은 모두 네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따. 모두 그동안 학계에서 별로 다루어지지 않던 주제를 다루고 있따. 이승일의 논문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가족생활과 국가 통제의 기본 단위인 호와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명하고 있다. 조선 총독부의 조선인 등록 제도를 국가에 의한 개인의 등록과 통제라는 측면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제하 호적 제도를 제도사적 측면에서만 파악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공제욱의 논문은 일제 강점기 전반에 걸친 의복 통제의 의미를 ‘국민’ 만들기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930년대 전반의 백의 탄압과 1930년대 말 이후의 국민복지 장려가 식민지 민중을 국민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을 갖는 것으로 파악한 것이 주목된다. 김백영의 논문은 1920년대 서울의 공간 재편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다양한 사회 세력 사이의 길항 관계를 다루고 있다. 특히 조선총독부와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인 유력자들이 어디를 개발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흔히 ‘일제’라는 이름 아래 단일한 것으로 파악되는 제국주의 지배 세력 내부의 다양성 해명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호기의 논문은 일제 침략 전쟁의 과정에서 나온 전쟁사자의 추모 공간과 그들에 대한 추모 의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제 자체가 한국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다루어지는 것이어서 연구사적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전쟁 기억과 국가 의례의 사회사에 관한 이론적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연구 논문 네 편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도 만만치 않다. 이승렬의 논문은 일제 강점기 부르주아 민족주의 안에 내재되어 있던 전체주의 경향을 치밀하게 논증하고 있다. 그의 논지에 따르면 조선인 부르주아지가 갖고 있던 전체주의적 민족주의가 일제 말기 파시즘의 한 근간이 되었으며 해방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이념 지평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장세훈의 논문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과 평양의 도시화 과정을 전후 복구라는 맥락에서 비교 검토하고 있다. 식민지 도시라는 동일한 배경을 갖고 있던 서울과 평양이 한국전쟁으로 인한 도시 파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각각 자본주의 도시화와 사회주의 도시화의 길을 밟아가게 되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새로운 안목을 제시하고 있다. 배은경의 논문은 1960~70년대 가족계획 사업을 소재로 여성의 몸과 출산의 문제, 그리고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가족계획 사업을 국가 주도에 의한 인구 통제로만 보는 전통적인 시각과는 달리 출산조절을 위한 여성의 주체적 선택의 문제로 해석한 것이 신선하다. 박승길과 조성윤의 논문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한편으로는 왜색 종교로 배척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끈질기게 세를 넓혀온 일본 신종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신종교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갖는 의식의 변화를 배척과 동일화라는, 타자에 대한 이중 구조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에는 두 편의 서평을 실었다. 최재석의 서평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학자 도이힐러의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에 대한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남의 연구 업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학계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마쓰모토의 서평은 탈민족주의 역사 인식에 입각해 국사의 헤게모니 해체를 주장함으로써 최근 학계 안팎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 대한 것이다. 일본인 연구자의 입장에서 ‘국사와 신화’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

이번 호에도 적지 않은 논문이 투고되었다. 그 가운데 몇 편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좋은 글을 보내고 편집위원회의 무리한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여주신 필자들과 투고된 논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좋은 지적을 함으로써 학술지로서의 품격을 높여주신 논평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회

목차

[머리말]

[특집]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일상생활의 변화

조선 총독부의 조선인 등록 제도 연구-1910년대 민적과 거주등록부의 등록 단위의 변화를 중심으로 _이승일

일제의 의복 통제와 ‘국민’ 만들기-백의 탄압 및 국민복 장려를 중심으로_공제옥

식민지 도시계획을 둘러싼 식민 권력의 균열과 갈등-1920년대 ‘대경성(大京城)계획’을 중심으로 _김백영

일제하 조선에서의 전쟁사자 추모 공간과 추모 의례_정호기

[연구 논문]

일제 파시즘기 조선인 자본가의 현실 인식과 대응-부르주아 민족주의의 민족관을 중심으로_이승렬

한국전쟁과 남북한의 도시화-서울과 평양의 전후 복구 과정을 중심으로_장세훈

가족계획 사업과 여성의 몸-1960~70년대 출산조절 보급 과정을 통해 본 여성과 ‘근대’_배은경
한국 사회에서 타자로서의 일본 종교와 타자 멘털리티의 변화_박승길·조성윤

[서평]

도이힐러의 한국 사회사 연구 비판-선행 연구와 관련하여_최재석

국사의 헤게모니를 해체하기 위한 도전_마쓰모토 다케노리

[영문 요약(Abs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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