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해석과 교육

최시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7월 28일 | ISBN 9788932016221

사양 신국판 152x225mm · 28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우리의 주입식 문학교육 현장에 관한 진단서와 처방전
정교화된 서사 이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교육 방법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개념의 ‘소설교육’

오랫동안 현장에서 문학교육을 실천해왔으며 소설교육에 관한 소설의 명작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이 수록된 스테디셀러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의 작가이자 청소년을 위한 독해력 학습서 『고치고 더한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의 저자인 최시한의 새 저서 『소설의 해석과 교육』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되었다. 이 책은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주입식 문학교육을 비판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문학교육 현장에 관한 진단서이자 처방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식 중심으로 또 대학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우리 소설교육이 ‘문학’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생생히 드러낸다. 수능의 도입과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문학교육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지만 우리 문학교육은 여전히 작품을 체계적으로 읽어나가면서 분석·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문학의 참뜻과 문학교육이 괴리되는 가장 큰 이유로 입시 위주의 교육을 꼽고 있으면서도 그간 무비판적으로 답습해온 교사 위주, 지식 위주의 문학교육 역시 또한 그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문학교육학은 제대로 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으며 문학교육, 소설교육에 관한 이론도 많지 않다. 이 책은 대안이 부족한 우리 교육에서 먼저 ‘문학’과 ‘소설’이라는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설정하고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아야 함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의 치유책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교과서에 자주 수록되거나 걸작으로 평가받은 작품들을 새롭게 분석해 보이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소설 작품들의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나 걸작으로 알려진 작품들, 혹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문학교육 내에서 언어능력을 기르는 데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많지 않다. 저자는 소설 단원이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의 언어 기능 단원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지 못함을 지적하고 교과서에 실린 걸작들을 예로 들면서 이론을 설명하고 해석의 요령과 과정을 보인다. 문학교육에 대해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문학교육이란 이러한 것이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 원인을 찾아가는 책들은 많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드문 우리 문학교육 현실에서 소중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해석과 교육』에서 다루어진 작품들과 그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초점화와 「사랑손님과 어머니」)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일인칭 관찰자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되어 왔으며 어린아이가 서술자이므로 독자가 이야기에 참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소설’의 대명사로 여겨진 소설이다. 그러나 서술자 ‘옥희’는 일반적인 서술자가 아닌 특수한 서술자(어린아이: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이므로 시점이나 초점화를 교육하는 데 적절한 작품이라 보기 어렵다. 이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는 이야기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소설에서 옥희의 어머니는 사랑손님과의 재혼을 포기하는데 어린아이(옥희)의 시선으로 처리된 서술은 ‘젊은 여인의 재혼 포기’를 억압적인 상황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순수하고 아름답게 여기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남성중심주의를 감추게 하고 비극성을 흐리는 것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이 작품은 비교육적일뿐만 아니라 초점화를 교육하는 데도 바람직한 작품이라 할 수 없다.

서정인의 「뒷개」(사건의 개념과 갈래)
이 책에서 가장 이론적인 부분이며 정확한 분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의 개념과 갈래」를 설명하기 위한 작품이다. 자명한 듯이 여겨지는 ‘사건event’이라는 개념이 의외로 모호하고 복잡하며 다양하다는 것을 먼저 보인 뒤 ‘사건의 연쇄’로서의 이야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사건 그 자체의 본질과 양상을 먼저 따져봐야 함을 역설한다. 사건들 사이의 인과성과 해석에 필요한 논리나 맥락을 발견하고 재구성하기 어려운 작품 「뒷개」를 통해 ‘사건이란 무엇인가’를 철저히 분석해나간다. 「뒷개」는 작품을 직접 보아가며 글의 논지 전개를 파악하게 한다는 의도에 따라 전문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흙물 든 분홍 스웨터)
40년 가까이 교과서에 실려왔으며 예술성이 높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소나기」의 플롯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해석이나 작품에 대한 인식은 이 작품이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분석한 소나기의 플롯은 ‘헤어짐과 만남의 점층적 반복’이며 이에 따라 「소나기」는 소년이 어렵게 소녀와 가까워졌지만 이내 헤어지게 되는 과정, 소녀가 몸과 가정의 고통 속에서도 소년과의 만남을 이루지만 결국 죽고 마는 헤어짐의 과정임을 드러낸다. 헤어짐을 거부하고 만남을 유지하려는 소년과 소녀의 노력 때문에 독자에게는 그들의 만남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이 작품은 죽음을 극복하려는 소녀의 의지,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삶의 비극성과 이를 극복할 길을 깨닫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기존의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중시하던 해석과는 다른, 보다 분석적인 방법으로 작품의 구조를 들여다보았을 때 나온 해석으로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청준의「눈길」(플롯 중심의 소설교육 방법)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실례를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작품이다. 읽기를 사건 중심의 ‘수평적 읽기’와 인물 중심의 ‘수직적 읽기’로 나누고 다시 사건 읽기와 인물 읽기, 표층적 읽기와 심층적 읽기를 구별하고 있다.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읽기 활동을 새로운 개념의 읽기들로 나누어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눈길」의 줄거리를 잡고 주제를 도출해보고 있다. 사건의 요약, 시간의 재배열, 인물들의 욕망과 기능 파악 등을 통해 소설의 요소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각 요소들 간의 관계를 파악해봄으로써 소설 전체의 얼개를 재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참고서식의 줄거리 요약과 단편적인 작품 해석에 길들여진 교육 현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그만큼 우리의 문학교육, 특히 소설교육에 있어 충분한 반성과 이론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체적인 읽기와 쓰기가 중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매우 중요시되어가는 오늘의 현실에 있어, 여태까지와의 소설교육과는 다른, 소설을 가지고 느끼고 생각하는 능력을 종합적, 단계적으로 기르는 길을 보여주는 『소설의 해석과 교육』은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중요한 책임에 틀림없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소설교육 비판
중등학교 문학교육 비판
문학교육의 위상
목표 및 방법의 문제점과 그 원인
자료의 문제점
『국어』 교과서의 현대소설 단원 검토
단원별 검토
측면별 검토
초점화와 「사랑손님과 어머니」 _예시 작품: 「사랑손님과 어머니」
이야기
이야기 상황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이야기 상황
초점화 방식과 남성중심주의
‘독서’교육과 소설
‘독서’의 개념과 읽기교육의 문제점
읽기교육에서의 이야기의 가치
읽기교육과 소설
제2부 이론과 해석
사건의 개념과 갈래 _예시 작품: 「뒷개」
사건의 개념과 요약
서술 층위에서의 사건의 갈래
줄거리 층위에서의 사건의 갈래
기능에 따른 구분 / 경험적 특성에 따른 구분
흙물 든 분홍 스웨터─「소나기」의 플롯 분석 _예시 작품: 「소나기」
사건의 결합 양상
사물의 결합 양상

제3부 소설교육의 방법
소설 읽기교육 방법의 모색 _예시 작품: 「눈길」
소설, 소설 읽기
요소들의 관계 / 읽기의 두 종류
사건 중심의 교육
중심사건, 제1줄거리 / 사건의 인과관계, 제2줄거리
인물 중심의 교육
인물, 공간, 그것들 읽기 / 인물의 기능과 관계 / 인물별 정보와 특질 / 제재와 주제, 제3줄거리
플롯 중심의 소설교육 방법 _예시 작품: 「학」
소설교육에 대한 기본 입장
플롯의 개념
줄거리를 활용한 플롯 파악 교육
플롯 중심의 교육 절차와 단계

소설교육에 관한 소설: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부록 _「뒷개」 (서정인)
찾아보기

작가 소개

최시한 지음

1952년 충남 보령시 청소면 장곡리의 간사지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토리텔링 연계전공 주임, 의사소통센터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소설연구서 『가정소설 연구』 『현대소설의 이야기학』 『소설의 해석과 교육』『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집 『낙타의 겨울』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그리고 독해력 학습서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8월 28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8월 28일

ISBN 978-89-320-1622-1 | 가격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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