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들

원제 EVERY LIVING THING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 부희령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4월 18일 | ISBN 9788932015934

사양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16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한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 순간을 담은 열두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

 

 

■ 우리의 삶은 어떨 때 변화되는가?

 

뜻밖에도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존재들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내 안의 치유되지 않던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또 사람들이 내 마음을 읽어 주지 못할 때 작은 동물 한 마리의 따스한 눈길이 얼었던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지금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내면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짧은 위로 한 마디가 절실한 사람들…… 모두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그런지 멋스럽고 능력 있고 자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기보다 좀 더 나은 사람들을 친구로 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외롭고 슬프고 힘없는 사람들은 자꾸 자기만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들어 있는 열두 편의 짧은 이야기에는 작은 동물 한 마리로 인해 한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그러면서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지는 순간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작가는 인간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외로움을 치유해 주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는 존재들로 사람들이 아닌 버려지고 상처 받은 동물들을 선택했다. 그 여린 것들로 인해 사람들이 자기만의 외로움과 두려움의 공간에서 사람들 속으로, 빛으로 걸어 나오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색다른 감동을 안겨 준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의 눈과 삶도 달라지게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살아 있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열두 편의 이야기들이 전달하는 감동은 단순하고 달콤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좀더 직접적이고 힘이 있으며, 마음 한구석을 오랫동안 뭉클하게도 하고 불편하게도 한다. 또한 작가의 깊이 있고, 진솔한 문체는 짧은 이야기들 속에 범상치 않은 힘을 느끼게 한다.

 

「남들보다 느린 아이」

남들보다 천천히 읽고, 숫자를 세는 것도 느려서 친구도 별로 없는 레오는 아버지에게조차 ‘남들보다 느린 아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 레오가 어느 날 길에서 주운 거북으로 인해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할 줄 아는 당당한 아이로 변화되어, 생전 처음 행복을 맛보게 되는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은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팔라 쿠천은 정년퇴임을 한 나이든 선생님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키우던 주인과 헤어지게 된 늙은 개 콜리를 키우게 된다. 콜리 또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던 개였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각자에게 새롭게 펼쳐지는 삶을 받아들이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이 둘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이제는 더 이상 쓸모없을 것만 같은 늙은 개와 노년을 바라보는 인간의 우정이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는 이야기다.

 

「숲 속에는 멧돼지가 있어」  

글렌 모건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숲을 두려워한다. 숲 속에 사나운 멧돼지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니도 멧돼지의 험상궂은 머리에 금빛 뿔이 달려 있을지도 모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숲으로 들어가 멧돼지와 맞닥뜨린 제니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토록 사람들을 두렵게 하던 멧돼지는 등에는 흉터가 있고 귀는 피로 엉겨 붙어 너덜너덜했다. 제니는 어치와 어린 소녀를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 멧돼지가 너무 가여웠다. 모든 사람들이 멧돼지를 두려워하는데도 말이다. 상처 받은 동물을 향한 주인공의 마음이 가슴을 절절하게 만든다.

 

「아버지의 앵무새」  

해리 틸리안의 아버지는 사탕 가게를 한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곧잘 사탕 가게로 놀러 오곤 하던 해리는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아버지의 가게에 들르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버지는 몹시 외로웠다. 그래서 앵무새를 기르며 말동무를 하게 된다. 아버지가 다치는 바람에 가게 일을 돕던 해리는 앵무새의 이 한 마디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보고 싶다. 해리는 어디 있지?” 앵무새를 통해 깨닫게 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금붕어」  

애완동물을 사 달라고 어머니 아버지를 조르던 엠마는 남이 기르던, 늙고 눈 먼 금붕어를 겨우 받게 되었다. 금붕어는 분홍색 자갈 위에서 노란색, 금색, 주황색 빛을 띠었고, 엠마는 결국 금붕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얼마 후 금붕어가 죽기까지 엠마는 금붕어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고 엠마 또한 진정한 친구 하나를 얻은 셈이다. 어린 소녀와 늙은 금붕어의 값진 우정이 잔잔하게 전해진다.

 

「스파게티」

함께 놀 친구가 필요했던 가브리엘은 항상 밖에서 지내는 것을 꿈꾸는 소년이었다. 가냘픈 다리로 불안하게 서 있는 한 마리의 새끼고양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고양이는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고 스파게티 냄새가 났다. 가브리엘이 ‘스파게티’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 순간 둘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스파게티에게 함께 살 곳을 보여 주러 들어가는 가브리엘의 머릿속엔 밖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건 이미 사라졌다. 친구가 필요했던 가브리엘과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스파게티의 만남이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새 출발」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떠나 버리고 혼자 남은 미첼은 왜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어 하루하루 술만 마시며 보낸다. 급기야 ‘새 출발’을 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비참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미첼은 병실 창 밖에 나타난 다람쥐들에게 땅콩이며 먹이를 주면서 자신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작은 다람쥐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 놀라운 순간을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다.

 

「떠돌이 강아지」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울 수 없을 정도로 넉넉지 못한 도리스네 집에 버려진 강아지가 찾아온다. 도리스는 이미 그 강아지에 마음을 뺏겼지만 어머니 아버지는 날이 개자 가여운 강아지를 동물 보호소에 데려다 준다. 슬픈 마음을 누르지 못한 채 잠이 든 도리스에게 뜻밖에 놀라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 보호소의 끔찍한 실태를 보고 아버지가 강아지를 도로 데리고 온 것이다. 떠돌이 강아지 한 마리로 인해 한 가정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진다.

 

「둥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와 단둘이 사는 윌리스 씨는 세상일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그저 즐겨 하는 일이라곤 식물을 심는 일뿐이다. 어느 날 별로 신경 써서 돌봐 주지 않던 스웨덴 담쟁이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울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것이다. 윌리스 씨는 알을 깨고 새끼들이 나오는 걸 아빠가 된 기분으로 흐뭇하게 지켜본다. 노년의 삶에 새로운 생명에 대한 경이를 느끼고 더불어 삶의 기쁨을 얻게 되는 이야기가 밝은 햇살처럼 따뜻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다.

 

「고양이에게는 험한 길」  

꼬리가 반 정도 잘린 고양이를 우연히 주워 정성껏 기르던 마그다는 고양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고양이를 찾게 된 것은 ‘고양이를 팜니다’라고 엉망으로 씌어진 글을 보고 찾아간 특별한 소년의 집에서다. 마그다는 이십 달러를 주고 빼앗듯 고양이를 되찾아 왔지만 소년의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아파 왔다. 마그다는 자기 고양이와 똑같은 색의 털실로 고양이 인형을 만들어 그 소년의 집 앞에다 놓아 둔다. 아무도 사랑해 주지 않을 것 같은 소년의 아픔을 달래 주는 주인공의 섬세한 마음이 아름답게 전해진다.

 

「안전」 

데니는 늘 핵전쟁의 공포를 이야기하는 어머니와 지내는 것이 힘들었다. 데니에겐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데니에게 평안과 위로를 준 것은 다름 아닌 젖소들이었다. 평화스럽게 빛나는 젖소들의 커다란 눈을 보며 데니는 강해지고 안전해진 느낌을 받았다.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마다, 데니는 눈을 꼭 감고 농장에 있는 젖소들에게로 걸어가곤 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한 소년의 내면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가 진지한 물음을 던져 준다.

 

「소라게」  

부모를 잃고 이모와 살게 된 마이클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한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뿐더러 이모와는 매사에 부딪히게 된다. 마음의 위로를 찾던 마이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준 건 소라게이다. 처음엔 소라게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이모도 서서히 마이클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다. 작은 소라게로 인해 마이클과 이모의 서먹서먹하던 관계가 회복되는 이야기가 경쾌하게 펼쳐진다.

 

목차

남들보다 느린 아이
은퇴
숲 속에는 멧돼지가 있어
아버지의 앵무새
금붕어
스파게티
새 출발
떠돌이 강아지
둥지
고양이에게는 험한 길
안전
소라게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는 어린이들을 위해 60권이 넘는 책을 쓴 유명한 작가이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로 뉴베리 상을, 『조각난 하얀 십자가』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였다. 그림책 『산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친척들이 오던 날』은 칼데콧 영예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언어를 다루는 남다른 감각, 동물과 사람과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아 내는 탁월한 감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작품으로는 『시골의 밤』 『올해의 정원』 『매기 아가씨』등 그림책과 시집 『왈츠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 단편집 『살아 있는 모든 것』 소설 『푸른 눈의 데이지』 등이 있다.
현재 창문이 많고 애완동물이 바글거리는 워싱턴의 집에서 살고 있다.

부희령 옮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영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너도 한번 로마의 검투사가 되어 볼래?』『여자, 혼자 떠나는 세계 여행』『동물도 말을 한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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