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박형서 소설집

박형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3년 12월 22일 | ISBN 9788932014678

사양 신국판 152x225mm · 232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이 소설집에는 지은이의 등단작이자 이 책의 표제작인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비롯하여, 「사막에서」 「하얀 발목」 「작별」 「K」 「하나, 둘, 셋」 「물 한 모금」 「이쪽과 저쪽」 「불 끄는 자들의 도시」 등 모두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품마다 독특한 상황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채롭다. 인간과 다른 생물 및 자연 현상과의 병치, 생물/무생물을 가리지 않는 의인화 수법, 현실/비현실/초현실을 넘나드는 시공간 설정 들은 “대통령의 인기는 계란을 넣은 라면보다 높았다”와 같은 재치 있는 문장과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작가의 말]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어딘가에 갇혀 있었다. 어딘가에 갇혀, 밑도 끝도 없는 초조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슬슬 이 도박장의 규칙에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난 여전히 잊거나 혹은 잃기만 한다.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무엇 하나 기대할 수 없는 패를 들고 지난 3년을 버텨왔다. 자금은 오래전에 바닥이 났는데, 더 배짱을 부리려면 뒷주머니에 숨겨놓은 차비마저 태연한 낯으로 내놓아야 할 판이다. 알거지가 되어 터벅터벅 돌아갈 멀고먼 거리를 헤아릴 때, 당신은 테이블 맞은편에서 고개를 들고는 오호라 그게 전부였구나, 그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하며 나를 꾸짖을 셈인가. 애써 무시하려 해도, 뼛속까지 훑는 듯한 그 시선에 자꾸만 고개가 숙여진다. 천연덕스럽게 너스레를 떨지도 못하고, 훌훌 털며 사내답게 일어서지도 못하고, 이건 전부 사기라며 울부짖지도 못하고, 요놈의 손모가지를 뎅겅 잘라버리지도 못하고, 아아 어찌하여 나는 이 빌어먹을 패를 확 내던지지도 못하고.

이제, 부끄러운 내 첫 패를 당신 앞에 늘어놓는다. 그러니 어서 이 패를 다시 섞으라. 부디 나에게도 무언가 좋은 것이 들어오도록.

2003년 12월
박형서

목차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사막에서

하얀 발목

작별

K

하나, 둘, 셋

물 한 모금

이쪽과 저쪽

불 끄는 자들의 도시

해설: 악몽의 탈주와 혼돈의 수사학 _우찬제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박형서 지음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핸드메이드 픽션』,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가 있다. 대산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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