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카알손

원제 Karlsson På Taket Flyger Igen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일론 비클란드 그림|정미경 옮김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3년 4월 21일 | ISBN 9788932014029

사양 양장 · · 240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어린이신문 굴렁쇠 추천 도서

책소개

아이들 마음 속에 창조적인 상상력을 불어 넣어 주자!

 

 

『지붕 위의 카알손』의 연작 중 그 두 번째 권인 『돌아온 카알손』이 출간되었다. 등에 프로펠러가 달린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뚱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남자 카알손의 거침 없는 행진은 이 책에서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쭉 이어진다. 『지붕 위의 카알손』이 주인공 릴레브로르와 카알손의 첫 만남에서 벌어진 갖가지 해프닝과 자기와 너무 다를 뿐만 아니라 황당할 정도로 엉뚱한 사람과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뼈대를 이루었다면, 두 번째 권에서는 둘 사이의 더 끈끈해진 우정과 카알손의 주체할 수 없는 장난기와 입담이 볼 만하다. 릴레브로르의 한층 성숙해진 모습도. 너무너무 엉뚱한 카알손의 행동을 보며 처음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물론 동화 속이긴 하지만) 생각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은근히 카알손의 장난을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가진 위대한 필력일 것이다.

 

■ 모든 어린이가 꿈꾸는 존재

 

외로운 막둥이 릴레브로르에게 언제나 큰 위로와 기쁨을 주는 카알손. 카알손은 과장된 몸짓과 호들갑스런 말로 어른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곤 하는 존재이지만 릴레브로르에게만은 더없이 좋은 친구다. 카알손과 헤어져 할머니네 집에서 방학을 보내고 온 릴레브로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카알손을 찾는다. 카알손과 지붕 위에서 펼친 모험이나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재미있는 장난들이 생각났을 테니까. 이번에도 카알손은 릴레브로르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카알손은 이렇게 외치며 릴레브로르의 창문으로 날아든다. “나 재미있는 놀이 할래. 안 그러면 같이 안 놀아.” 이런 아이 같은 어른 카알손을 마다할 어린이가 어디 있겠는가. 카알손은 릴레브로르를 꿈 같은 세계로 초대한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외로운 릴레브로르를 지붕 위의 자기 집으로 초대해 멋진 빵의 향연을 베풀고,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와 주러 온 괴팍한 염소 아줌마를 골탕 먹이고, 갖가지 놀이들로 렐레브로르에게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런 카알손이야말로 모든 어린이들이 친구삼고 싶은 존재일 것이다.

 

■ 어른들과의 대결의 세계로부터 자유롭고, 강력하고, 독립적인 존재

 

린드그렌의 작품들을 보면 규범과 전통, 따분한 현실,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글들이 많다. 글에서나마 억눌리고 힘없고 약한 아이들을 대변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어서일 테다. 이 책에는 염소 아줌마라는 다소 괴팍한 가정부가 등장한다.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아 주러 온 염소 아줌마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줌마는 릴레브로르를 너무 엄하게 대하다 못해 뺨까지 때리고 방에 가둔다. 그런 릴레브로르를 위해 카알손은 아줌마 골탕 먹이기 작전에 돌입한다. 이름하여 ‘빵으로 성질 굽기 작전’. 아줌마가 혼자 먹기 위해 구워 놓은 빵을 몰래 가져가 지붕 위 자기 집에서 릴레브로르를 위한 향연을 베푼다. 릴레브로르에게 이보다 더한 위로와 기쁨이 있을까. 아줌마를 골탕 먹이는 것보다 자기를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해내며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해 줬으니 말이다.

 

■ 버릇없는 행동을 통한 상상력의 도전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버릇이 없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알손의 장난은 도가 지나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카알손은 릴레브로르를 위해 서슴지 않고 아줌마에게 심한 장난을 해댄다. 아줌마를 놀래 주려고 유령으로 분장을 하고는 아줌마에게 맹렬하게 다가오는 카알손. 그 앞에서 벌벌 떨고 도망 다니는 아줌마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하다. 다소 버릇없어 보이는 카알손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내면에 나름대로의 즐거운 상상력을 키워 갈지도 모른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지는 이런 장난은 어떨까 하면서…… 카알손과 릴레브로르뿐만 아니라 카알손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영혼의 터질 듯한 자유를 맛보지 않을까. 하지만 린드그렌은 이런 장난들을 무책임하게 버려 두진 않는다. 그런 끝없는 장난을 통해 아이들을 싫어하는 염소 아줌마는 릴레브로르를 따뜻하게 대해 주고 릴레브로르 역시 아줌마를 좋아하게 됐으니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해 주고 그들의 지평을 일상이라는 좁은 한계에서 벗어나게 해 준 린드그렌은 억눌린 아이들에게 사탕을 쏟아 부어 주는 작은 로빈 후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어른아이 카알손이 또 일을 저질렀네요! 여러분, 지붕 위의 카알손을 기억하나요? 스톡홀름에 사는 평범한 아이 릴레브로르에겐 평범하지 않은 친구가 있지요. 바로 지붕 위에 사는 카알손 말예요. 등에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서 날 수 있는 카알손은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분이 안 가는 친구인데, 저 스스로는 한창 나이의 신사라고 주장하지요. 이 못 말리는 친구를 만나고부터 릴레브로르는 심심할 틈이 없어요.

카알손과 릴레브로르의 두 번째 이야기에는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이 있어요. 바로 아픈 엄마를 대신해 릴레브로르의 집안일을 봐 주시는 염소 아줌마랍니다. 원래는 무뚝뚝하고 아이들 마음을 잘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엄격한 아줌마였는데, 두 장난꾸러기 덕분에 아줌마도 즐거운 놀이가 뭔지를 알게 되었대요. 물론 아주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요. 카알손 유령에게 쫓겨 놀라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아, 불쌍한 아줌마! 하지만 아줌마도 끝내는 소원 성취했어요. 아줌마가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으니까요. 까딱 잘못하면 카알손도 방송을 탈 뻔했어요. 후유! 하지만 여러분 안심하세요. 이 책을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는 아슬아슬하게 카알손을 지켜 주어 이 괴상하고 재미난 친구를 우리들만의 비밀로 남겨 주었으니까요. 아마도 작가 할머니는 카알손이 방송에 소개되면 유명해져서 나중에는 인터뷰하랴 광고에 출연하랴 등등 어른들처럼 바빠질까 봐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면 카알손이 좋아하는 장난도 실컷 못 치고 정말 문제는 문제였겠죠?

린드그렌 할머니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동화 작가지요.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기상천외한 주인공들이 많아요. 대개는 어른들보다 더 똑똑하고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때론 힘도 센 아이들이지요.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좀 말도 안 듣고 장난만 친다고 하겠지만, 어떡하겠어요,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세계를 뒤집어 보는 게 훨씬 더 재미있으니 말이에요. 장난도 칠 줄 모르는 어른들의 하루는 얼마나 지루할까요? 그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카알손은 정말 친구삼고 싶은 어른이지요. 뭐든 세상에서 최고라고 떠벌리기 좋아하고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 같은 어른 카알손. 그런 카알손을 형처럼 착하게 대해 주는 이해심 많은 아이 릴레브로르. 이 두 친구 이야기에서 진정한 우정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이런 친구가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아 참, 그런데…… 이 괴짜 친구의 세 번째 이야기도 있답니다!

2003년 4월
정미경

목차

돌아온 카알손

뒤죽박죽 카알손의 집

빵으로 성질굽기 작전

지붕 위의 향연

카알손과 텔레비전 상자

카알손의 벨 장치

꼬마 유령 나가신다!

그냥 카알손일 뿐인데……

하늘을 나는 처녀

잘생기고 똑똑하고 알맞게 살이 오르고……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문학가이다.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 금메달,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70편이 넘는 작품들은 6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지붕 위의 카알손』 등이 있다.

정미경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릴케의 『말테의 수기』 『바로크 음악의 아버지 바흐』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가 있고, 『푸무클』 시리즈와 『아만다 엑스』 시리즈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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