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비용

원제 The Cost of Living

아룬다티 로이 지음 | 최인숙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3년 2월 10일 | ISBN 9788932013909

사양 양장 · 46판 128x188mm · 204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아룬다티 로이는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The God of Small Things』이 1997년 부커 상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인도 사회 문제와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문제를 원환으로 엮어낸다. 인도 최하층 주민의 이야기가 인도 지배 계급에 관한 이야기가 되고 그것은 다시 자본주의 세계 체제 및 세계 체제 관리 기구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꼴이거나 그 역이다. 그러나 그 말과 글은 눈물겨운 이야기나 상투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전설적인 인도 빈민의 영웅 풀란 데비의 생애를 영화화한 「밴디트 퀸」의 제작사와 겪은 심각한 불화의 예에서 보듯 그는 사람 나름의 처지가 스펙타클로 이용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세부에서는 주류 질서의 담론과 그 선전 기관의 선전용 수사(rhetoric)를 교묘히 변주해 되받아침으로써, 그것의 허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폭로하고 자신의 주장을 한층 인상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숫자와 통계로 미화되고 찬양된 대형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역시 숫자와 통계로 그린 재앙의 미래상을 들이밀며 항의한다(이 책에 실린 「공공의 더 큰 이익」에 숫자와 통계를 숫자와 통계로 맞선 대표적인 글이다). ‘수몰 지역 주민들에게는 땅 대신 돈 줬다,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하면, ‘대법관에게 비료 한 봉지를 월급으로 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대꾸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말한 ‘무한 정의의 전쟁(작전)’은 그에 의해 ‘무한 정의의 대수학The Algebra of Infinite Justice’으로 뒤집혀 신랄한 조롱을 받았다. 최근의 대중 강연 「9 11을 기다리며」는 뉴욕의 희생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희생자들을 함께 위로하면서 따듯한 애도의 정을 굳은 반전·평화 의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실제로는 강대국에 심신이 종속되어 있는 주제에 민족주의 선전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인도(및 제3세계) 핵문제에 대한 발언: “핵폭탄을 내 뇌 속에 심는 것에 저항하는 것이 반힌두교적이고 반민족적이라면 나는 힌두교와 민족을 떠나겠다. 나는 나 스스로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공화국임을 선언한다. 나는 지구의 시민이다. 나는 영토를 소유하지 않는다. 깃발도 없다. 나는 여성이지만 불깐 남자에 적대적이지 않다. 나의 방침은 간단하다. 나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핵확산 방지 조약과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하겠다”(이 책에 실린 「상상력의 종말」에서)까지, 그의 말과 글에는 1968년 당시의 프랑스 상황주의자들을 방불케 하는 활달한 생명력이 가득하다.

주류 질서의 담론을 치밀한 논리와 계량적인 근거로 압도한 뒤, 수사적으로 보다 뛰어난 대항 담론을 만들어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업은 숫자 앞에서 우물쭈물하거나, 그저 울며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발끈하다가 마는 여느 보고서들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말과 글이 행여나 스펙타클로 전락하지 않을까 늘 회의한다. 이런 태도는 그의 활동과 말과 글이 지닌 특별한 미덕이다.
아룬다티 로이는 ‘매력적인 싸움꾼’이다. 격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는 끈기도 있고 화가 나면 법정에서도 욕설을 서슴지 않지만(2002년 초 인도 대법원에서 법정 구속되었다), 스파이스 걸스의 팝스타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영국 여성들이 뽑은 이상형에 나란히 1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물론 인도 상류층에게는 엄청난 증오와 질시의 대상이다. 그들은 로이를 ‘빨갱이 잡년’이라고 부른다.

아룬다티 로이의 최근 강연 및 글(한국어판)을 보려면: 『녹색평론』 웹페이지, http://www.greenreview.com 참조.
아룬다티 로이의 활동을 보도한 한국내 기사: 『한겨레 21』, 2002년 8월 21일, 제423호에 실린 프라풀 비드와이(인도 칼럼니스트)의 기고문.
아룬다티 로이에 대한 인도 사람들(특히 상류층)의 평을 보려면: 『타임스 오브 인디아』(인도 유력 일간지)의 웹페이지, timesofindia.indiatimes.com 안의 로이 관련 기사에 딸린 의견란 참조. ‘개발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는지 간과하고 있다’ 등의, 이미 로이가 충분히 두들겨 팬 낡은 주장과 ‘빨갱이 잡년’ 및 그 변주곡들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한국어판을 위한 해설

책머리에

공공의 더 큰 이익

상상력의 종말

옮긴이의 말

부록: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 건설 계획 관련 지도

작가 소개

아룬다티 로이 지음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는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나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및 영화 연출 이력도 있다. 1997년 소설 『작은 것들의 신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영국 부커 상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가 되었으며 환경 반핵 반세계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위의 소설 외에 정치 평론집 『권력의 정치학Power Politics』 『무한 정의의 대수학The Algebra of Infinite Justice』 등이 있다.

최인숙 옮김

최인숙은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서양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살면서 아동, 교육, 환경과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관심을 두고 출판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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