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 언어와 기호학

한국기호학회 엮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 ISBN

사양 신국판 152x225mm · 288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어느덧 ‘기호학 연구’라는 이름 아래 열번째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우리의 삶과 문화, 현대 사회의 다면적인 현상들을 꿰뚫고 해석하며 기호학적 방법론으로 고찰해온 노력들이 일정한 성숙의 고비를 넘어서는 기분이다. 언어, 영상 문화, 한국 문화, 생태주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기호학과의 연결 고리를 찾아온 본 연구서는, 이번 호에서 유난히 다루기에 까다로워 보이는, 그러나 우리 모두의 관심이 깊은 ‘몸짓 언어’라는 주제와 만나게 되었다. 정색을 하고 분석과 연구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대상들이, 애초부터 그 분석에 어울리는 외양을 띠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론으로부터 자못 멀어 보이는 유동적인 대상들도, 바로 그 특성 때문에 더욱 역설적으로 엄격한 분석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나 환경, 스쳐가는 영상 한 토막이나 작은 제스처 하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육체와 거기서 솟아나는 몸짓들은 언뜻 보면 기호학적 분석의 대상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생각과 의도에 앞서 먼저 움직여버리는 얼굴 표정, 그에 따른 손짓, 고갯짓, 온몸의 흐름 등은 일상 생활 속에 혹은 특정한 퍼포먼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그 최소한의 패턴마저 추출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것들 역시, 지난 가을 기호학 학술대회의 제목이 말해주듯 ‘소리 없는 언어, 움직이는 언어’임이 틀림없다. 소리 없이 움직이는 그 특유의 시치미 뗀 신축성만 접어두고 보면, 몸짓들은 어떤 면에서 일반적인 언어보다 더 많은 말을 건네오는 기호들이다.

이번 기호학 연구 제10집에는, 이렇듯 분석을 피해 달아나기 쉬운 인간의 다양한 몸짓들을 포착하여 예리하게 파고든 기호학적 논의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특집인 ‘몸짓 언어와 기호학’에 실린 글들은, 2001년 가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이화여대에서 열렸던 국제학술대회의 기획 발표들을 포괄한 결과물이다. 특히 기조 강연이었던 이어령 교수의 「도산 서원의 공간 기호론적 해독」을 비롯하여, 베를린 공과대학 기호학연구소의 롤란트 포스너와 파리 3대학의 베르나르 보스르동 등 해외 연구자의 참여로 더욱 다채롭고 폭넓은 내용을 담게 되었다. 특집에 이어지는 ‘이론과 분석’ 부분에도 에코의 대중 문화론을 비롯하여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된 특정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들이 소개되어 있어, 우리가 숨쉬며 생활하는 문화 안으로 깊숙이 스며든 기호학의 흔적을 더 가까이 실감할 수 있다.

목차

기호학 연구 제10집을 내며

제I부 몸짓 언어와 기호학

관습화된 일상적 제스처/ 롤란트 포스너

도산서원의 공간 기호론적 해독/ 이어령

이미지/텍스트 상호 작용에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 베르나르 보스르동

한국인의 언어 예절과 신체 언어/ 성광수, 김성도

손짓 기호로 광고 텍스트 읽기/ 김영순

외국어 교수/학습에 있어서 동작의 중요성/ 장한업

제II부 이론과 분석

텔레비전 드라마의 갈등 표출과 이데올로기적 의미/ 백선기, 김승희

움베르토 에코의 대중 문화론/ 김운찬

유리 로트만의 구조­기호학/ 김수환

영화 「오! 수정」에 나타난 반복과 차이의 양식화/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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