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문화와 기호학

한국기호학회 엮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6월 30일 | ISBN 2002194008877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12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2002년 6월은 특별한 열광과 함성, 감각과 흥분의 도취 상태로 전국민을 뒤흔들었다. 엄연히 현실로 일어난 일이면서도 동시에 꿈같은 시간이었다는 느낌을 불러오는 기이한 한 달, 그 안에 스며든 숱한 이슈와 논쟁거리들이 벌써 인문학 전반의 연구 대상으로까지 떠오르는 인상이지만, 아직 그 체험은 과거 속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기지 않아 적극적인 분석의 잣대를 들이밀기 어렵다. 다만 거리의 붉은 물결 속에 자주 합류했던 많은 사람들이나 그 물결을 뒤로한 채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었던 소수의 이들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 시간대가 평소와는 다른 경험과 의미로 남게 되리라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마침 이번 연구 논문집의 처음에 실리는 글에서 민속 해석의 한 틀로 경계의 이미지와 신성 창조 방법을 중심에 내세우고 있는데, 좀더 세월이 흘러 객관화된 시선으로 이번 6월을 돌아보면 그 안에서도 경계의 이미지와 신성 창조의 방식들이 기호학적으로 해석되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국가의 이념과 개인의 욕망이 교차하고, 현실적 승패와 드라마틱한 감동이 뒤섞이며, 분출되는 에너지와 질서 잡힌 안정감이 공존했던 그 경계적 이미지 속에서, 신성이나 탈일상성을 향해 튀어오르는 탄력적 체험을 했던 것이니 말이다.

이번 기호학 연구 제11집에서는 지난 3월의 기호학 춘계 학술대회 때 발표된 논문 두 편을 포함한 세 편의 민속 관련 논문으로 ‘민속 문화와 기호학’이란 특집을 다루게 되었다. 위에 인용한 글 외에도, 처용무에서 음양론의 의미를 읽어내며 조선조 예술 창작 정신을 살펴보는 글, 그리고 ‘충청도 사혼제’라는 한 무속 제의의 허수아비 연행 인형에서 기호 작용을 읽어내는 글들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특집에 이어지는 ‘이론과 분석’에서는,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을 중심으로 윤리적·실천적 주체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유리 로트만 기호학에 있어 공간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뿐 아니라, 음악 현상의 공간성 개념을 기호학적 기초로 다지며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준비되어 있다. 한때 세인의 입에 가볍게 오르내리던 ‘이영자 사건’에 대해 그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의 몸’의 의미를 무겁게 끌어올린 논의 또한 주목을 끈다. 마지막에 실린 「생태주의 인문학」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2000년 인문학 육성 지원 과제에 따른 결과물로, 동서양의 인간관과 자연관을 통합하면서 전통 인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문학을 향해 나아가는 사유 과정을 보여준다.

목차

기호학 연구 제11집을 내며

제I부 민속 문화와 기호학

민속 해석의 한 연구/ 황루시

처용무에 나타난 음양론적 의미/ 김말복

연행 인형의 기호 작용 연구/ 허용호

제II부 이론과 분석

해석의 윤리적 실천과 주체의 문제/ 박상진

음악 현상의 공간/ 서우석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의 몸’의 의미/ 백선기, 손성우

유리 로트만 기호학에 있어서 ‘공간’의 문제/ 김수환

생태주의 인문학/ 김치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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