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 리

원제 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쥘 베른 지음 | 이인철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12월 16일 | ISBN 9788932013787

사양 신국판 152x225mm · 632쪽 | 가격 15,000원

분야 외국소설

책소개

[옮긴이의 말]

쥘 베른이라는 이름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선정적인 영상 문화가 아직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지 않던 시절에 어린 마음들을 보듬어주며 때로는 용기와 희망을, 때로는 지혜와 사랑을 안겨주던 이름이 아니던가. 또 쥘 베른에게 항상 뒤따르는 『해저 2만 리』는 얼마나 많은 동심들을 모험과 신비와 우정의 세계로 이끌어갔었던가. 노틸러스 호와 네모 선장. 우리 사회에서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두 단어는 얼마나 친숙한 이미지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있었던가.그런데 막상 『해저 2만 리』의 두툼한 원본을 출판사로부터 전해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생소한 것이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 불쑥 나타난 소꿉동무. 뭉클 솟구치는 격의 없는 반가움과 함께 오랜 시간의 공백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어쩌면 프랑스어를 더듬어보게 되었을 무렵부터 언젠가는 한번쯤 맞이하고 싶었던 순간이었을까? 노틸러스 호를 타고 떠났던 7개월간의 나의 긴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로낙스 교수, 콩세유, 그리고 네드의 뒤에 바짝 붙어서, 한 세기 전 상상력으로 건조한 이 멋진 잠수함을 타고, 시시각각 네모 선장의 눈치를 살피며.이 책에 소개되는 내용의 진위를 검증할 생각일랑은 말자. 심연의 숨 막히는 절경, 기상천외한 바다의 생명들이 펼치는 화려한 윤무, 우리의 동료들이 겪어야 했던 아찔한 모험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우리의 네모 선장과 함께 떠나자. 노틸러스 호에 올라, 먼 바다로. 당시의 지식인들을 이끌었던 실증주의와 과학지상주의의 산물인 노틸러스 호도, 지구상의 지리와 관련된 쥘 베른의 해박한 지식도 어차피 이 천재 작가의 상상의 날갯짓이 없었더라면 존재하지 못했을 터이다. 역사적인, 지리적인, 과학적인 진실들을 밝히고자 전문서적을 들척이며 대들었더라면 역자는 여행에서 낙오된 채 어느 바닷가 포구에서 조가비나 몇 점 뒤적이다 발길을 돌리고 말았을 것이다. 두려워하고, 경탄하고, 즐거워하고, 가슴을 설레며 이제 긴 여행을 마친 뒤 역자는 감히 독자들을 새로이 신비스런 나라로 초대한다.바다. 태양과 함께라면 바다는 우리와 너무나 친숙한 장소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곳은 희망이 솟는다. 태양이 타오르는 바다는 젊음과 사랑을 손짓한다. 태양이 내려앉는 바다는 관조의 장소이다. 하지만 바다의 이미지는 오히려 두려움이다. 인류 문명의 미래가 달렸다는 ‘제6의 대륙’은 오랫동안, 그리고 아직도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다. 영상 매체가 전해주는 아름다운 바다는 선별된 그림일 뿐이다. 한 치 물속이면 이미 미지의 세계이다. 신화와 전설의 세계이다. 호메로스 이래로 얼마나 많은 시인들의 심금을 울렸던가! 잠수통(종[鐘] 모양의 잠수 기구)을 이용했던 알렉산더 대왕부터 오늘날의 스쿠버 다이버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모험가들을 유혹했던가! 그러나 바다는 여전히 먼 세상이다. “우주선을 달에서 지구로 귀환시키는 것이 잠수부들을 3백 미터 깊이에서 수면으로 데려오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클로드 피포, 『인류의 해저 대모험La grande aventure des Hommes sous la mer』 중에서) 하물며 쥘 베른이 활동하던 19세기 중엽에야 어떠했을까. 아직 해수욕조차 꺼려지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무슨 상관인가? 쥘 베른은 우리들을 위해 노틸러스 호를 대기시켜놓았다. 네모 선장이 조용한 시선으로 우리들의 승선을 허락한다. 우리들을 안내해줄 아로낙스 교수도 우리처럼 마냥 들떠 서성거리고 있다. 자, 함께 떠나자. 쥘 베른의 심연으로. 그 상상의 미로로.

목차

제1부

떠다니는 암초

논쟁

마음대로 하십시오

네드 랜드

바다 사나이

정처없이 떠나다

전속력으로 달리다

미지의 고래

움직임 속의 동체

네드 랜드의 분노

노틸러스 호

모든 것은 전기로

몇 가지 숫자

검은 강

초청장

바닷속에서의 산책

해저 숲

태평양 해저 1만 6천 미터

바니코로

토레스 해협

며칠 간의 육지 생활

네모 선장의 번개

망각 속에 빠지다

산호 왕국

제2부

네모 선장의 새로운 제안

천만 프랑짜리 진주

홍해

아라비아 터널

에게 해

지중해에서의 48시간

비고 만

사라진 대륙

해저 탄광

사르가소 해

향유고래와 수염고래

빙산

남극

사고인가, 아니면 장애인가?

공기 부족

케이프 혼에서 아마존 강까지

오징어

멕시코 만류

위도 47도 24분, 경도 17도 28분

대살육

네모 선장의 마지막 말

후기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작가 소개

쥘 베른 지음

쥘 베른Jules Verne은 1828년 프랑스의 항구 도시 낭트에서 출생했다. 집안의 전통으로 파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어려서부터 지리와 음악 분야에 두드러진 재능을 나타내는 등 그의 관심은 늘 문학, 예술 그리고 여행이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와 오페라 감상에 소진했고, 문학 살롱을 드나들며 알렉상드르 뒤마(『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저자) 등 파리의 문인들과 친해졌다. 1850년에 자신의 희곡 「끊어진 지푸라기Les Pailles rompues」를 극장에 올려 성공을 거둔 뒤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에 나섰다. 한편 세계 각처를 돌며 많은 탐험가, 지리학자들과도 친분을 나눴는데, 그 중 출판업자 쥘 에첼과 맺은 인연은, 그를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기이한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의 작품들과 함께 20년 동안 지속됐다. 1905년 지병(당뇨)으로 사망하기까지 극장 간사와 증권 중개인으로 잠깐 일한 기록 외에는 평생을 선상 여행과 작품 집필에만 매달렸던 베른은 80여 편의 작품을 남겼고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어 오늘날까지도 전세계의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20세기 파리Paris au 20 siecle』(1863), 『5주간의 기구 여행Cinq Semaines en ballon』(1863),『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1865), 『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la Lune』(1865),『달나라 일주Autre de la Lune』(1870), 『80일간의 세계 일주Le tour du monde en 80 jours』(1873), 『신비의 섬L’Ile mysterieuse』(1874) 등이 있다.

이인철 옮김

옮긴이 이인철은 성균관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불문학을 강의했다. 해양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오다가 현재 잠수 장비 전문회사인 (주)대웅슈트 총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오페라 택시』(1998), 『인류의 해저 대모험』(2000), 『말로-죽음을 이기려 했던 행동의 작가』(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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