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 내내 토요일

원제 Eine Woche Voller Samstage

파울마르 지음|김서정 옮김| 지음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2년 11월 28일 | ISBN 9788932013725

사양 양장 · · 228쪽 | 가격 9,500원

수상/추천: 어린이신문 굴렁쇠 추천 도서

책소개

토요라는 괴상한 아이의 천방지축 말썽과 마술!  

고지식한 타셴비어 씨의 변화 과정!  

이 둘의 기상천외한 만남으로 마술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누구에게나 편안한 안식과 쉼을 주는 말, 요일 바로 토요일!

일 주일 내내 토요일 같은 날이 계속된다면 우리 기분은 어떨까?

조금은 지겨워지지 않을까?

 

하지만 ‘타셴비어(주머니 맥주라는 뜻)’ 씨는 ‘토요(토요일에서 따온 이름)’라는 괴상한 아이 덕분에 정말 신나고 즐겁고 꿈 같은, 늘 토요일 같은 일 주일을 보내게 된다. 말썽쟁이 토요와 틀에 박힌 타셴비어 씨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이 책의 최고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작가가 베풀어 놓은 말의 유희, 즉 토요가 만들어 내는 종횡무진한 말장난이 으뜸이다. 단어들을 마구 주물러 만들어 내는 시와 말장난이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독일어를 마구 주물러 만들어 놓은 말장난을 우리말로 재치 있게 옮겨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주인공들과 하나가 되어 토요와 타셴비어 씨를 열렬히 응원하게 되고 자연히 그들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토요는 타셴비어 씨에게 마술과 기적만 가지고 온 게 아니다. 무심한 타셴비어 씨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도 배우게 되니까……

 

 

타셴비어 씨는 어떤 사람?

 

로트콜(검붉은 양배추라는 뜻) 아줌마네 세 들어 사는 소심한 남자다. 로트콜 아줌마 눈 밖에 나 집에서 쫓겨날까 봐 노심초사 불안에 떨고 아줌마 말이라면 꼼짝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러니 속에는 얼마나 많은 응어리가 있겠는가!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 양, 타셴비어 씨는 이상한 일 주일을 보내고 난 뒤 토요라는 괴상한 아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여봐란 듯이(속으로는 간절히 원하지만 겉으로는 감히 티낼 수 없었던) 로트콜 아줌마를 약 올리게 된다.

 

타셴비어 씨가 보낸 이상한 일 주일은 이렇다.

일요일엔 일광욕을 하고(이건 드문 일이 아니다),

월요일엔 월간지 기자인 친구가 월요병에 걸렸다고 월차 휴가를 내고 찾아오고(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화요일엔 화분이 깨지고(이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수요일엔 수도꼭지가 고장나고(이것까지만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목요일엔 목감기에 걸리고(슬슬 기분이 이상해진다),

금요일엔 사무실에 가 보니 금일 휴무!(이건 절대 우연이 아니야!)

토요일……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상한 일 주일을 보내고 토요일을 맞은 타셴비어 씨는 로트콜 아줌마에게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서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이 뭔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냥 아이 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하고 화성인 같기도 하고 얼굴엔 푸른 점이 가득한 한 아이 때문이다. 아무도 이름을 맞히지 못하고 난감해할 때 타셴비어 씨는 문득 자기가 보낸 일 주일을 떠올리며 ‘토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아이는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은 자기 아빠라며 타셴비어 씨에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이렇게 해서 토요와 타셴비어 씨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되고 만다.

 

그럼 토요와 타셴비어 씨가 보낸 꿈 같은 일 주일은 어떨까?

 

<5월 5일 토요일>

느닷없는 토요와의 만남으로 어리둥절하지만 로트콜 아줌마한테 들키지 않고 방 안으로 데려가 일단 안심함. 토요한테 약간의 시인 기질이 보인다.(아무 때나 자기가 만들어 낸 노래를 불러 대니까.)

 

<5월 6일 일요일>

따박따박 바른 말로 로트콜 아줌마한테 늘 기죽어 사는 아빠 타셴비어의 한을 풀어 주더니 아빠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현실로 이루어져 로트콜 아줌마가 옷장으로 올라가는 괴상한 일도 벌어진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옷이며 쇠며 나무며 닥치는 대로 먹어 버리는 토요의 유별난 식성이다.

 

<5월 7일 월요일>

누구나 출근하기 싫어하는 월요일. 백화점에 가서 옷 사달라는 토요를 뒤로 하고 출근한 타셴비어 씨. 하지만 회사에 가 보니 사무실 열쇠를 숨겨 놓고 찾지 못하는 오버슈타인 사장 덕에 그냥 바로 퇴근해서 토요와 함께 백화점에 간다. 거기서 입는 족족 옷을 찢어 놓는 바람에 겨우 잠수복을 입고는 백화점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나온다. 타셴비어 씨도 은근히 즐거워하는 눈치다.

 

<5월 8일 화요일>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토요의 존재를 들키고 만다. 로트콜 아줌마한테 조카라고 소개하지만 호락호락 넘어갈 아줌마가 아니다. 있는 한껏 성을 내는 아줌마를 토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놀려 댄다. 그리고 출근하는 아빠의 뒤를 쫓아 회사를 따라간다. 역시 사장한테 늘 당하기만 하는 아빠를 도와 준다. 타셴비어 씨는 토요 덕분에 ‘이번 주 내내 쉬라’는 황금 같은 휴가를 얻어 낸다. 야호!

 

<5월 9일 수요일>

아빠가 놀아 주지 않자 학교에 간 토요. 아주 엄격하고 못된 선생님한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들다가(?) 쫓겨나고는 다른 교실에 가서 즐거운 수업을 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토요의 시인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아이들과 말잇기 시 수업을 한 것이다. 학교가 그렇게 즐거운 곳인지 몰랐던 토요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5월 10일 목요일>

뭘 할까 궁리하던 타셴비어 씨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토요는 당장에 그러라며 아빠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 배고플 걸 걱정하는 아빠에게 꼼짝 않고 소시지를 먹을 수 있도록 크나크 소시지 배달 회사(정말 너무너무 기발하다)를 고안해 내면서까지.

 

<5월 11일 금요일>

토요 덕분에 소원이 이루어진지도 모르는 타셴비어 씨는 자기 방 안에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 본다. 토요에게 그까짓 소원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방 안엔 영하의 추위도 모자라 북극곰까지 등장하고 만다. 그제야 토요가 자기의 소원을 이루어 줬다는 것을 믿게 된 타셴비어 씨. 하지만 토요는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 토요들은 토요일 될 때까지만 있는 거란다. 슬픔에 잠긴 타셴비어 씨는 마지막 소원으로 ‘소원 기계’를 원한다. 그걸 어디다 쓸지는 너무나 짐작이 간다. 토요는 또 만나자며 아빠랑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남기며 떠나고 만다.

 

<5월 12일 토요일>

토요일이 되자 타셴비어 씨는 너무 바빠졌다. 먼저 월간지 기차 친구에게 월요일에 월차 휴가를 내고 월요병에 걸려서 찾아와 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내일 일요일은 날씨가 좋아서 일광욕을 해도 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는다. 타셴비어 씨는 다가올 한 주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린다. 일요일엔 일광욕, 월요일엔 월요병 걸린 친구, 화요일엔 화분, 수요일엔 수도꼭지, 목요일엔 목감기, 금요일엔 금일 휴무. 그리고 토요일이 되면 토요가 올 것이다. 그러면 타셴비어 씨는 소원 기계에 이렇게 소원을 빌 것이다.

 

“난 토요가 다음 토요일에 사라지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토요가 언제까지나 나랑 같이 살면 좋겠다.”

 

 

■ 옮긴이의 말

독일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두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며 이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몇 번을 되풀이 읽으면서 낄낄거린다고요. 카세트 책도 나와 있어서,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할 때는 테이프로 들으며 또 다 같이 웃음을 터뜨리곤 한다네요.읽어 보면서, 나도 몇 번이나 낄낄거렸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번역하기로 했지요.
번역하면서, 나는 몇 번이나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어째 사람이 이렇게 생각 없이 이 어려운 일에 달려들었을까 하면서 말이에요. 이 책의 재미는, 토요라는 괴상한 아이의 천방지축 말썽과 마술, 어벙한 타셴비어 아저씨의 변화 과정, 심술궂은 로트콜 아주머니와의 대결 같은 데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종횡무진한 말장난이 으뜸입니다. 독일어를 마구 주물러 만들어내는 시와 말장난이 웃음보를 터뜨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우리말로 옮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일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정말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친구도 내가 그걸 번역한다고 하자 팔짱을 착 끼고, 흐음 하면서 나를 노려보았습니다. “어떻게 해 놓는지 한번 보자!” 하더군요. 번역을 끝내고 나서, 나는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며 고쳤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읽고 또 읽으면서 고치고 또 고친 글은 다시 없을 거예요. 대학 입학 시험 답안지도 두 번 다시 안 읽은 내가 말예요! 그리고 미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하면서 책을 내놓습니다. 우리말로 바꿔 놓은 말장난이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면서도 원책의 재미를 전달해 주기를 바라면서요.이 책을 옮기면서 나는 글 쓰는 일이란 말을 가지고 노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눌러 담았습니다. 우리는 글 쓰는 일에 너무 엄숙하게 무게를 담아서 말 자체가 살아 뛰어놀게 하는 데 인색하지 않나 싶어요. 특히 어린이 책, 어린이 말은 어린이라는 존재 자체처럼 활기와 장난기,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말 안 되고, 엉뚱하고, 그러면서도 어른들의 허를 찌르면서 진실을 끌어 내고 위선을 벗겨 내는 말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하는데요. 창의성이 별 건가요. 다 그런 말놀이, 말장난에서 나오는 거죠. 우리 동화계에도 그런 반짝거리는 말놀이를 보여 주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갈고 닦고 비틀고 뒤집어서, 그야말로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일이 개그맨들만의 임무는 아니잖아요.아이고, 긴 말 않겠습니다. 이 책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무슨 소린지 알 테고, 아직 안 읽은 독자라면 앞으로 알게 될 테니까요. 그럼, 재미있게 읽으세요. (이 말도, 영어로는 ‘Have fun!’, 독일어로는 ‘Viel Spass!’ 하고 간단하게 해치울 수 있는데 우리말로는 적당히 옮겨지지가 않네요. 또 한동안 끙끙거려 봐야겠어요.)
2002년 11월 김서정

목차

5월 5일 토요일

5월 6일 일요일

5월 7일 월요일

5월 8일 화요일

5월 9일 수요일

5월 10일 목요일

5월 11일 금요일

5월 12일 토요일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파울 마르

파울 마르Paul Maar는 1937년 독일 슈바인푸르트에서 태어났으며, 독일어권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그림형제 상, 독일 청소년 문학 아카데미 대상, 독일 정부 문화 공로 훈장 등 여러 가지 권위 있는 상을 많이 받았다. 작품으로는 『아기캥거루와 겁쟁이 토끼』 『기차 할머니』 『안네는 쌍둥이가 되고 싶어』 『리펠의 꿈』 등이 있다.

김서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중앙대학교와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아동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두 발 고양이』『두로크 강을 건너서』등이 있고, 『용의 아이들』『공룡이 없다고?』『그림 메르헨』『공주의 생일』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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