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하얀 십자가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박향주 옮김 지음|김종민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2년 10월 14일 | ISBN 9788932013633

사양 양장 · · 160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책소개

“나는 변하고 싶어요!”

 

열네 살 남자 아이가 세상과 인간과 신에 대해  

눈뜨게 되는 성장 소설!

 

열네 살. 흔히들 사춘기라 일컫는, 고민이 참 많은 나이다. 성적에 대한 고민,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 외모에 대한 관심…… 이런 것들 때문에 누구나 사춘기에 열병을 앓고 지나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런 것과는 다른, 종교적 열정 때문에 폭풍과 같은 시기를 겪어 내고 많은 것을 얻은 한 소년이 있다. 바로 피터 캐시디.

 

그림책,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 받고 있는 신시아 라일런트는 언어를 다루는 탁월한 감각과 섬세함으로 열네 살 소년의 내면의 목소리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으로 아주 조용하지만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피터가 겪는 고통과 치유 과정이 강철 같은 문체로 그려져 있다. 『조각난 하얀 십자가』는 불 같은 종교적 열정, 어둡고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에 부딪히며 열네 살 남자 아이가 세상과 인간과 신에 대해 눈뜨게 되는 성장 소설이다.

 

■ 줄거리

 

엄격한 부모와 함께 조그만 미국 도시에서 건조한 삶을 사는 피터에게 언제부터인지 신에 대한 사랑, 지옥에 대한 두려움 같은 종교적 열정이 생긴다. 하지만 아무도 피터의 열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제일 친한 친구 루스퍼까지도. 피터는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종교적 열정을 그 누구하고도 나눌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때 마을에 들어온 수상쩍은 부흥회 목사가 피터의 열정을 폭발시키고 만다. 그는 파란 눈의 강렬한 눈빛으로 피터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이제는 ‘구원받았다’는 말로 피터의 영혼까지 사로잡는다. 부흥회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피터는 그에게로, 주님에게로 점점 빠져든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친구 루퍼스는 왜 자기와 그런 기쁨을 나눌 수 없는지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집을 나와 자기와 함께 부흥회를 하며 다니자는 목사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다. 지금껏 자기와 함께 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빠져나갈 준비만을 한다. 떠나기로 작정하고 몰래 짐을 꾸린 피터는 자기가 부모님과 자신의 일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루퍼스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도 피터를 그대로 집에 붙잡아 두지는 못한다. 엄마 아빠께 천연덕스런 거짓말과 걱정 말라는 쪽지를 남긴 채 피터는 집을 나선다.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으로, 불안감보다는 목사에 대한 신뢰와 하나님께 부름 받았다는 소명감을 가득 안은 채 목사를 기다리는 피터. 그러나 부흥회 목사는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몇 시간을 기다렸던가. 끝까지 목사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기다렸지만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피터 앞에 나타난 사람은 목사가 아닌 루퍼스다. 온 동네에는 목사가 마을 슈퍼마켓 여자 점원과 도망갔다는 소문만이 무성하다.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은 루퍼스는 목사에 대한 배신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결국 깨닫게 된다. 목사가 자기를 헤칠 생각은 아니었을 거라는 것을. 자기에겐 엄마 아빠와 루퍼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전히 자기에게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 옮긴이의 말

열네 살. 아침에 눈 뜨면 학교 가고 학교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이 좀 따분하다. 학기 중이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라도 하겠지만 여름 방학에는 잔디 깎는 일밖에 달리 할 일도 없다. 어릴 때는 교회에서 하는 여름 성경 학교에 다니며 도자기로 된 십자가에 색칠하는 재미라도 있었다. 그런데 열네 살이나 된 지금, 어린아이들 틈에 끼어 그런 일을 하러 교회에 간다면 체면이 안 선다. 교회는 그 이상의 무엇이어야 한다.요즘 들어 부쩍 엄마 아빠와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다. 내가 열심히 잘 해 보려는 일에 엄마 아빠는 관심이 없다. “세상에는 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있단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고.” 아빠가 이런 말을 할 때는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며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을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어릴 때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이제 내 할 일을 찾은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고 위대해 보이는 일이다. 그러니 이제 내 일을 하러 떠나야겠다. 넓은 세상으로, 내가 필요한 세상으로 나가야겠다. 내가 집을 떠나면 지금 당장은 엄마 아빠를 속상하게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크게 되고 나면 다 이해하시게 될 거다. 나도 엄마 아빠를 떠나는 게 겁난다. 보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큰일을 하려면 그런 것쯤은 참고 이겨 내야 한다. 위인전에도 나와 있다.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사사로운 정은 멀리해야 한다고. 친구들도 말리겠지. 너희들은 나의 참모습을 몰라. 나보다 힘세고, 나보다 똑똑한 아이들아! 너희들은 그냥 그대로 남아 있으렴. 나는 내 갈 길을 갈 테니. 열네 살 난 피터 캐시디의 일곱 번째 여름 방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어른들은 몰라요. 나도 할 수 있어요. 우리 독자들은 피터 캐시디를 열렬히 응원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빠 말씀을 한 번쯤 더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세상에는 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있단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고.
2002년 10월 박향주

목차

조각

마을 손님

구세주

기쁨

변화

그 이야기

초대

떠남

기다림

지옥

소식

아멘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박향주

글을 옮긴 박향주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겨울방』 『부엉이와 보름달』 『커다란 순무』 『병원 소동』 『제프리 초서의 챈티클리어와 여우』 『조각난 하얀 십자가』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종민

1973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다.『주목나무 공주』『조각난 하얀 십자가』『앙리의 문학 수업』등에 그림을 그렸다.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는 어린이들을 위해 60권이 넘는 책을 쓴 유명한 작가이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로 뉴베리 상을, 『조각난 하얀 십자가』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였다. 그림책 『산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친척들이 오던 날』은 칼데콧 영예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언어를 다루는 남다른 감각, 동물과 사람과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아 내는 탁월한 감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작품으로는 『시골의 밤』 『올해의 정원』 『매기 아가씨』등 그림책과 시집 『왈츠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 단편집 『살아 있는 모든 것』 소설 『푸른 눈의 데이지』 등이 있다.
현재 창문이 많고 애완동물이 바글거리는 워싱턴의 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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