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의 말]
시골 폐교에서 다시 또 폐가로 전전하면서 나는 이 글을 마쳤다. 개구리가 뛰어들고 뱀이 발을 스치는 옹달샘 물도 먹었다. 빨래한 옷에서는 늘상 이끼, 풀, 물 비린내가 풍겼다. 삶은 편치 못했으나 내 과거 독자들에게 돌아가는 희망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그 힘이 거꾸로 나를 지켜주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으로,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빛나는 것들보다는 쓸쓸한 것들로 그들에게 다가서고 싶었다. 플로베르는 시를, 삶을 희생한 대가라 했다. 나는 그 말을 믿었고 실천했다.이 소설의 절반은 실제이면서 또 허구다. 당연히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공된 것이다. 이 점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어떤 인연이 있어 그녀의 도움으로 이 글은 끝까지 올 수 있었다. 9년 전 책을 내주신 문학과지성사에 어떤 죄스러움을 느낀다고 썼다. 지금 거기서 조금 놓여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편집부에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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