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릭스, 황금낫을 찾아랏!

아스테릭스,황금낫을 찻아랏! 8

원제 La Serpe D\’or

르네 고시니 지음|알베르 우데르조 그림|오영주 성기완 공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8월 26일 | ISBN 9788932013541

사양 양장 · 국배판 210x297mm · 60쪽 | 가격 9,500원

책소개

[옮긴이의 도움말]

프랑스 축구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프랑스의 축구를 일컬어 ‘아트 사커art soccer’ 곧 ‘예술 축구’라 부르지요. 사람들이 프랑스 축구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그들이 축구까지도 ‘예술’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원체 프랑스라는 나라와 ‘예술’이라는 낱말이 쉽사리 어울려 다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프랑스는 전세계적인 예술의 중심지로 통하는 나라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심지에서도 또 중심지를 꼽으라면 어디를 들어야 할까요? 당연히 ‘파리Paris’죠.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는 영원한 예술의 도시로 통합니다. 프랑스 사람들만 파리에 모여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여 예술을 향한 열망을 불태우곤 합니다. 파리는 프랑스를 넘어서 전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파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예술의 도시’로 존재했을까요? 맨 처음부터요? 물론 아니죠. 맨 처음부터 예술의 도시였던 곳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번 기원전 3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당시 파리는 지금 같은 규모가 아니었고 대서양으로 빠지는 센 강에 있는 하나의 섬(지금의 시테 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섬을 중심으로 점차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도시의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그때 파리에 살던 부족이 바로 골족입니다. 아스테릭스가 무슨 부족 출신이라구요? 그렇죠! 골족이에요. 당시에 파리는 지금처럼 ‘파리’가 아니라 ‘루테시아Lutetia’라 불리웠죠. 루테시아는 파리 지역에 관하여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호칭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서울을 옛날에는 ‘한양’이라 불렀잖아요. 뭐 그거랑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죠. 루테시아. 어딘지 예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나요? 루테시아는 라틴어로 ‘강 중류의 거주지’라는 뜻이라 하네요.

『아스테릭스, 황금낫을 찾아랏!』편은 바로 파리의 옛 풍경, 다시 말해 루테시아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마술 물약’을 제조하려면 우리의 사제님이 황금낫으로 겨우살이 풀을 베어야 하는데, 아뿔싸! 황금낫이 부러져버린 거예요. 더구나 때는 전국 골족 사제 대회가 열리는 시기. 그 대회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황금낫을 들고 가야 한답니다. 황금낫이 꼭 필요한 시기에 부러져버린 거죠.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방법은 딱 하나, 루테시아에 가는 겁니다. 루테시아에는 유명한 대장장이 ‘아메릭스’가 사는데, 그가 만든 황금낫을 구해와야 합니다. 그러나 아스테릭스네 마을이 있는 시골에서 루테시아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 누가 감히 위험을 뚫고 루테시아에 갈 수 있을까요? 물론! 답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죠? 바로 아스테릭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벨릭스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바늘과 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들이니까요.그런데 이렇게 루테시아로 황금낫을 찾아가도록 설정한 것은 전혀 엉뚱한 일이 아닙니다. 이미 로마 사람들이 정복하기 위해 들어왔을 때 파리에는 독자적인 금화 주조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파리는 금을 비롯한 금속을 다루는 첨단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한 도시입니다. 『아스테릭스, 황금낫을 찾아랏!』편은 파리에 관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는 거죠. 과연 이 만화는 루테시아를 아주 번성한 도시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온갖 지역에서 몰려든 맛난 것, 재미난 사람들, 훌륭한 기술자들, 그리고 거기에 파리떼처럼 꼬이는 부랑자들이 파리라는 도시를 왁자지껄한 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잡한 도시인 루테시아는 시골 사람들인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에게는 한편으로 굉장히 짜증나는 도시이기도 하죠. 이 만화는 늘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형편을 섞어서 보여주는 것이 재미난 점이라면 재미난 점인데, 이번 편에서도 예외는 아니에요. 이미 이 만화가 씌어진 30년 전쯤에 파리는 공해와 현대적 삶의 번잡함에 찌든 도시로 그려집니다. 길에는 한가득 온갖 종류의 마차들이 양보하지 않고 서로 먼저 가겠다고 야단이며 사람들은 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속에서 아우성치듯 살아갑니다. 물론 2000년 전의 루테시아가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겠죠. 아직 공해는 없었을 것이고 아무리 상업의 중심지라 해도 지금처럼 복잡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지은이들이 옛날 이야기 속에 현대적인 사정을 슬쩍 끼워 넣은 겁니다.루테시아에 살던 골족은 로마 사람들이 들어오자 강력하게 저항했습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에 의하면 그들은 항복하느니 차라리 도시를 불태워버렸답니다. 용감하고 지조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이들도 로마의 발전된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파리에 바탕이 되어준 것은 바로 로마인들이 건설한 파리입니다. 우선은 곧게 뻗은 거리가 전형적인 로마식이죠. 로마 사람들이 도시를 정비하자 파리는 예전보다 더 발전하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로마 집정관과 파리 거주자들 사이에 복잡한 거래 관계가 형성되겠죠? 그래서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부정부패’가 도시의 이익을 둘러싸고 일어나기도 했나 봐요. 이 책에서도 그러한 사정이 넌지시 참고됩니다. 아스테릭스가 황금낫을 찾으러 루테시아에 갔는데, 없더란 말이죠! 이게 웬일일까? 아스테릭스는 궁금해합니다. 그 많다던 황금낫이 다 어디로 갔을까? 본문을 보고 그에 관한 흥미진진한 해답을 얻었을 거예요.

이번 시리즈는, 옛날부터 상업의 중심지였던 파리라는 도시의 저력과 전통을 미루어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세계적인 예술의 중심지 파리는 맨 처음부터 예술의 중심지는 아니었지만 꽤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고 문물이 발전한 터 좋은 땅이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아스테릭스를 따라 황금낫을 찾으러 옛 파리 땅으로 떠난 시간 여행을 되새겨 볼까요?

작가 소개

오영주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7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마담 보바리, 현대문학의 전범』과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이, 역서로 『사랑의 범죄』가 있다. 현재 서울대, 덕성여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오영주"의 다른 책들

알베르 우데르조

1927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하였다. 어린 시절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13세가 채 안 되던 1940년부터 몰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948년에 첫 만화를 발표했다. 1958년 잡지 『땡땡Tin Tin』에 「빨간 피부의 움파파」를 연재했다. 이듬해인 1959년 고시니, 샤를리에와 함께 잡지 『필로트Pilote』를 만들고, 고시니와 함께 이 잡지에 「아스테릭스」를 발표했다. 1977년에 고시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우데르조는 영원한 명작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알베르 우데르조"의 다른 책들

르네 고시니

192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77년에 세상을 떠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서 다수의 풍자 만화를 발표하다가 1959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우데르조, 샤를리에와 함께 잡지 『필로트Pilote』를 만들고, 여기에 우데르조와 함께 「아스테릭스」를 발표하면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1년에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Asterix le gaulois』 이후,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33권이 나와 전세계적으로 3억 2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리고 있다. 시나리오도 썼던 그는 「럭키 루크」(1955), 「꼬마 니콜라」(1956) 등의 작품을 발표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르네 고시니"의 다른 책들

성기완

성기완  시인, 뮤지션.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으며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1998) 『유리 이야기』(2003), 『당신의 텍스트』(2008),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2002) 『모듈』(2012) 등을 출간했다.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솔로 앨범으로는 「나무가 되는 법」(1999), 「당신의 노래」(2008)가 있다. 현재 소리보관 프로젝트인 <서울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SSAP)를 이끌고 있으며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운드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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