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카알손

원제 Lillebror och Kaarlsson På Taket

정미경 옮김 |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2년 6월 3일 | ISBN 9788932013367

사양 양장 · · 216쪽 | 가격 9,500원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 도서,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 책, 어린이신문 굴렁쇠 추천 도서

책소개

규범과 전통, 따분한 현실은 모두 가라!  

카알손과 함께 거침없는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떠나 보자!

 

스웨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린드그렌이 그렇게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항상 약하고, 힘없고, 억눌리는 사람들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붕 위의 카알손 역시 등에 프로펠러가 달린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허풍쟁이인 카알손을 통해 억눌린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지붕 위의 카알손은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들에서 하나의 현상이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린드그렌의 많은 작품들 중 러시아에서 제일 먼저 번역될 정도로 러시아 사람들은 카알손에 열광했다. 또, 카알손 이야기를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 그림책(물론 원작에서 많이 변형되긴 했지만), 인형, 우표, 머그잔 등이 나오기도 했다. 카알손의 등에 달린 프로펠러를 통해 그들은 자유를 꿈꾸고 맛보았을 것이다.

 

지붕 위의 카알손은 평범한 소년 릴레브로르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카알손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카알손은 자기를 한창 나이의 남자라고 소개하지만 하는 짓은 애들보다 더하다. 먹을 것 특히, 사탕 욕심이 많고 늘 뭐든 제일 잘 한다고 큰소리치니까. 하지만 카알손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건 누구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 주고, 외로운 막내 릴레브로르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카알손과 릴레브로르의 우정과 사랑, 환상과 모험의 세계가 우리를 즐거움의 세계로 한없이 빨아들일 것이다. 카알손은 지붕 위의 칼손이란 제목으로 1988년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다가 절판되었다.

연작 『카알손이 다시 나네!(가제) Karlsson fliegt wieder, 1962』 『세상에서 제일 멋진 카알손(가제) Der beste Karlsson der Welt, 1968』 두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 줄거리

 

스톡홀름의 평범한 집에 아주 평범한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비르거 형, 베티 누나, 릴레브로르. 릴레브로르는 평생 개 한 마리를 갖는 게 소원인 일곱 살짜리 평범한 남자 아이예요. 하지만 이 집에 정말 평범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지붕 위에 사는 카알손. 지붕 위에 사는 것도 평범하지 않은데 날기까지 해요. 배꼽 중간쯤에 있는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등에 달리 모터가 윙 하고 돌면서 날아오르거든요.

 

아무것도 즐겁지 않고 아무도 자기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날 릴레브로르 앞에 모든 것을 세상에서 가장 잘 한다고 큰소리치는 카알손이 나타났어요.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카알손의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 거예요. 키 작고 통통한 이 남자는 자기를 한창 나이의 남자라고 소개하죠. 카알손과 릴레브로르의 우정과 사랑,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인 거죠.

 

카알손은 말로는 못 하는 게 없고, 또 뭘 잘못하고도 늘 당당해요. 릴레브로르가 아끼는 증기 기관차를 폭발시키고도 자기 집에 그런 게 수천 개가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자기가 블록으로 만든 집을 치웠다고 화를 내고, 사탕이 먹고 싶어서 나지도 않은 열이 난다며 릴레브로르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섞어 만든 해열제를 만드는 방법까지 일러 준답니다. 릴레브로르에게 엄마 역할을 해 달라는 거지요. 자기를 소개하는 것도 가지가지예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증기 기관차 감독’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게 수탉을 그리는 화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빨리 청소하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 기사’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아픈 사람’ 등등 카알손은 세상에서 뭐든지 잘 한다고 떠벌여요. 그리고 뭘 잘못하면 ‘진정해, 진정하라고!’ ‘그런 것이 위대한 정신을 방해하진 않아!’ 하면서 오히려 릴레브로르를 타박하곤 해요. 이 정도면 카알손이 얼마나 허풍쟁이인지 눈치채셨겠죠. 하지만 릴레브로르는 그런 카알손을 절대로 미워할 수 없어요. 카알손이 날아가는 곳마다 모험과 흥분이 가득하니까요. 아무도 릴레브로르의 마음을 알아 주지 않을 때, 외로운 막내인 자기 마음을 누구보다 카알손이 위로해 주니까요. 또 이제까지 릴레브로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 주니까요.

 

하지만 릴레브로르의 이 특별한 놀이 친구를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아요. 상상 속의 인물, 그냥 꾸며 낸 인물이라는 거예요. 가족은 물론 친구들조차. 카알손은 릴레브로르를 분명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데 말예요. 어느 날 친구들은 릴레브로르 집에 놀러 왔다가 옷장 선반에 누워서 수탉 울음소리를 내는 카알손을 보고 릴레브로르가 꾸며 낸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그 순간이 릴레브로르에겐 얼마나 기쁜 순간이었는지 몰라요! 이제 가족들만 카알손을 만나면 되는데…… 릴레브로르는 자기 생일날 카알손을 초대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카알손 얘기만 나오면 화를 냈어요. 그렇다고 오지 않을 카알손이 아니죠. 카알손은 여느 때처럼 부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타났어요. 오자마자 케이크를 많이 먹겠다고 야단이 났어요. 아이들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나자 엄마 아빠 누나 형은 아이들을 보러 릴레브로르 방으로 갔다가 카알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카알손에 대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해요. 그래서 카알손은 계속 지붕 위 자기 집에서 살 수 있었어요. 맘놓고 장난도 치고 산책도 나가면서……

 

■ 옮긴이의 말

하늘을 나는 카알손과 함께하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

이 책은 평범한 아이 릴레브로르와 평범하지 않은 카알손의 만남과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릴레브로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일곱 살짜리 남자 아이입니다. 가끔씩 친구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개를 한 마리 갖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사내 아이지요. 그런 릴레브로르에게 아주 특별한 친구 카알손이 생겼답니다. 카알손은 등에 달린 프로펠러로 하늘을 날 수 있어요. 또 지붕 위,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으니 이것 또한 신기한 일 아닌가요? 하늘을 나는 카알손과 함께 벌이는 갖가지 모험과 장난, 카알손의 존재를 믿지 않는 가족과의 작은 갈등, 자신만의 개 빔보를 갖기까지 릴레브로르가 겪게 되는 슬픔과 흥분…… 이 책은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답니다. 릴레브로르와 카알손의 우정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는 두 친구의 역할이 서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카알손은 작고 통통한 신사로 사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어른입니다(스스로 한창 나이의 남자라고 하지요). 하지만 카알손은 너무나 아이 같은 어른이랍니다. 무엇이든 ‘세상에서 제일 잘 한다’고 떠벌이며, 단것을 좋아하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같이 놀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카알손은 세상에서 가장 장난을 잘 치는 사람입니다. 이런 카알손에게 릴레브로르는 때로는 엄마처럼 다정하게, 때로는 형처럼 의젓하게 대해 줍니다. 막상 자기는 막내로 집에서 응석을 부리면서 말이죠. 뒤바뀐 역할로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바로 아이들 자신의 세계를 바라보게끔 한 것이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을까요? 응석을 부리는 입장에서 응석을 받아 주는 입장으로 말입니다.

이 책을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글재주를 보인 린드그렌이었지만,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삼십대 중반부터였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린드그렌 자신이 반항아였던 시기도 있었고 한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린드그렌의 동화 속에는 외롭고 쓸쓸한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은 슬퍼하거나 외로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반대랍니다. 천방지축 삐삐는 어른들을 골려 주는 씩씩한 여자 아이이고, 『미오, 나의 미오』의 주인공 미오는 나쁜 무리를 무찌르고 아빠의 왕국을 구해 주지요. 여기 우리의 카알손도 혼자 외로이 살지만, “안녕!” 하고 항상 명랑하게 인사를 하는 씩씩한 친구랍니다. 릴레브로르가 카알손을 처음 만난 건, 봄날 저녁 창문을 열어 둔 채 혼자 자기 방에서 공상에 잠겼을 때였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그렇게 해 보세요. 혹시 알아요? 누군가가 나지막이 붕붕거리며 여러분의 창문 앞을 유유히 날아갈지……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카알손처럼 명랑하게, 릴레브로르처럼 착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2002년 6월
정미경

목차

지붕 위의 카알손 카알손이 그냥 가 버렸어!
베티 누나 골려주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약
장난꾸러기 카알손
하늘을 나는 유령
마술사가 된 카알손
행복한 생일 잔치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정미경 옮김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릴케의 『말테의 수기』 『바로크 음악의 아버지 바흐』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가 있고, 『푸무클』 시리즈와 『아만다 엑스』 시리즈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일론 비클란드 그림

1903년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4년 스웨덴으로 건너왔다. 약 14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린드그렌의 대다수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문학가이다.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 금메달,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70편이 넘는 작품들은 6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지붕 위의 카알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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