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사나이

E.T.A.호프만 지음|김현성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1년 9월 17일 | ISBN 9788932012803

사양 · 268쪽 | 가격 7,000원

책소개

[작품 소개]
호프만은 낭만주의적 세계관이 삶에 대해 적대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낭만주의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하고 있다. 호프만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낭만주의의 여러 주제와 낭만주의가 스스로의 모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까지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의 말]

낭만주의라는 개념에서 우리는 먼저 몽상, 동경, 모험 등을 떠올리지만 이러한 열망에는 보다 혼란스런 격정과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갈구가 담겨 있다. 나이브한 동경은 현실을 파기하고 시적 상상력으로 세계를 새로이 창조하려는 욕망으로 강화되고 환상적인 모험은 현재를 벗어나 근원적인 합일에 이르려는 탐색으로 상승된다. 황홀과 절망, 열광과 고독 사이를 헤매는 분열된 내면을 안고 있는 낭만주의자들의 의식에는 상반되는 개념들이 온통 뒤섞여 있다. 호프만의 작품에서 우리는 그 모든 특징을 볼 수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환상을 시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물에 내재된 근원적이고 비밀스런, 경이로운 의미를 찾으려 하고 꿈,예감,경이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현실과 상상이 서로 얽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호프만이 자주 사용하는 ‘불타는, 불붙는’ 같은 이미지나 최상급의 형용사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는데 시적 상상력의 열기와 과도한 긴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인은 상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거나 자신을 소진시킬 것이다. 따라서 호프만의 작품은 대개 그러한 예술가의 운명을 그린 예술가 소설이며 운명 비극이다. 자신의 환상 속에 침잠하여 극도로 주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시인은 자신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 소통 불가능성은 시인을 몽상가, 탐닉자, 이해받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소외된 이방인으로 만든다. 시인의 언어가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못할 때 그것은 존재의 위기이기도 하여 그러한 상황은 낭만주의 작가들을 위협하고 광기로 몰고 갔다. 호프만은 낭만주의적 세계관이 삶에 대해 적대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낭만주의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하고 있다. 호프만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낭만주의의 여러 주제와 낭만주의가 스스로의 모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까지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9월
기획위원

목차

[차례 ]
기획의 말

모래 사나이
적막한 집
장자 상속

옮긴이 해설:현실의 환상, 환상의 현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E.T.A. 호프만

1776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쾨니히스베르크, 베를린 등을 거쳐 폴란드 지방에서 법관으로 일했다. 1806년 나폴레옹의 진군으로 관직을 잃은 호프만은 음악에 몰두하여 밤베르크와 드레스덴에서 지휘자, 비평가, 음악 감독으로 일했다. 이 시기에 오페라 「운디네」 등을 작곡하여 음악가로서의 평판도 쌓았다. 1814년 다시 관직에 나선 호프만은 낮에는 법관으로, 밤에는 화가, 작곡가, 작가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1814년 단편들을 모은 『칼로풍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22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놀랄 만한 문학적 업적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악마의 묘약』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과 소설집 『세라피온 형제들』 『브람빌라 공주』 『벼룩 대왕』 등이 있다. 환상적이고 독특한 호프만의 상상력은 도스토옙스키, 고골, 보들레르, 발자크, 포 등의 대문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바그너와 차이콥스키 등 작곡가들에게도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김현성 옮김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페터 퓌츠의 『페터 한트케론』, E.T.A.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 어슐러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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