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0년 8월 30일 | ISBN 9788932011882

사양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94쪽 | 가격 37,000원

책소개

〔개요〕

이 책은 『논어』의 문장 구조를 문법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목적을 두고 씌어진 책이다. 그러나 문법 쪽에 치우쳐 전문적으로 풀이하기보다는 실용적 가치에 비중을 두어 가급적 일반인들이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논어』에 담긴 공자의 깊은 가르침과 함께 한문 문법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우리나라 사람치고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사서오경 가운데 한두 권은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냥 번역문에만 의존하여 그 속에 담긴 사상만 섭취하려고 한 독자라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번역문을 읽어나가다가 이해가 잘 안 되는 곳이 있어서 원문을 확인해본 적이 있는 독자나 더 나아가 사서오경을 통하여 한문 공부도 겸하려고 한 독자라면 대부분 이 문장이 왜 이렇게 번역되는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아마 사서오경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몇 가지의 번역서를 나란히 펼쳐놓고 일일이 대조해가면서 읽어보아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시중에 사서오경의 번역본은 많이 나와 있지만 하나같이 실사(實詞)를 중심으로 그 내용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거나 유가적 입장에서 경문(經文)을 해석하는 데 주력한 것이고 사서오경의 문법적 구조를 분석한 책은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의 독자들은 사서오경을 읽을 때 번역문에만 의존하거나 원문의 몇몇 중요한 어휘들을 통하여 대충 대충 문장의 대의를 파악하는 정도에서 만족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한문 문장을 읽으면 불확실한 부분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넘어갈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 가지 책을 정독했다고 할지라도 그뒤에 다시 다른 책을 읽으면 여전히 문장들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겨온 필자는 사서오경의 허사(虛詞)와 문장 구조를 상세하게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해주는 것이 실사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논어』를 저본으로 삼아 독자들로 하여금 『논어』에 담긴 공자의 가르침도 섭취하고 아울러 한문 문법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 책은 『논어』의 문장 구조를 문법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목적을 두고 씌어진 만큼 경문(經文)에 관한 구구한 해석들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데는 지면을 많이 할애하지 못했다. 그리고 문법학적 차원에서 너무 전문적으로 천착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너무 전문적으로 풀이하기보다는 실용적 가치에 비중을 두어 가급적 일반적인 표현으로 쉽게 풀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원칙 아래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어휘나 구절에 대하여 최대한 쉽고 상세하게 그 용법과 문법적 구조를 설명한 후 그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다른 책에서 용례를 찾아 제시했다. 용례는 가급적 『논어』의 시대에서 멀지 않은 이른 시기의 문장 중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좀 늦은 시기의 문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가급적 평이한 문장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예문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모든 예문에 번역문을 병기하였음은 물론 예문의 출처를 밝혀놓음으로써 필요한 경우 독자가 직접 원전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작업을 통하여 한문 문장의 해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따라서 한 줄의 번역문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각각의 어휘와 문장 구조를 설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절감했다. 지금까지 그 많은 사서오경의 번역서가 나왔으면서도 그에 관한 문법적 설명을 시도한 책은 한 권도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당연한 귀결로서 이 변변찮은 책을 세상에 내놓기가 무척 겁이 났다. 그러나 『논어』를 읽으면서 동시에 한문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이 방면의 전문가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가지고 이런 작업에 매진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감히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모쪼록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줄 알게 하는 방편의 하나가 되어주기를 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수정·보완해나갈 것을 약속하면서 진심으로 독자 여러분의 가차없는 질정을 기다린다.

2000년 8월
류종목

작가 소개

류종목 지음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소식사연구(蘇軾詞硏究)』『중문학 어떻게 공부할까』와 역서로 『여산진면목』『당송사사(唐宋詞史)』『동서양 시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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