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타자

현대 철학과 비표상적 사유의 모험

서동욱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0년 8월 28일 | ISBN 9788932011929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96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개요〕

근대 철학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것은 ‘차이’와 ‘타자’라고 대답한다. 근대적 주체성은 ‘표상(表象) 활동’을 그 본성으로 한다.

표상 활동이란 세계를 주체 앞에 그림[象]으로 세운다[表]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는 이제 주체가 그린 그림, 주체가 측정해낸 대상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주체가 도무지 거머쥘 수 없는 것, 철저하게 주체(동일자)의 영역 바깥에 있는 것(타자), 주체와 절대적으로 다른 것(타자)은 온전한 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한다.

주체의 표상하는 힘을 통해, 차이와 타자는 주체가 그린 그림으로, 주체에 의해 측정되고 관찰된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마디로 차이와 타자는 주체라는 제국이 지배하는 식민지의 백성이 되어버린 것이다(서양의 현미경 아래 놓였던 아프리카인, 동양인, 에스키모 유태인 등을 떠올려보라). 이처럼 이 책은 서양의 식민주의적 공격성의 근본 뿌리를 서구 사유의 표상 활동에서 발견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서구 철학의 전통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현대 철학의 다양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일요일’ ‘아이’ ‘상처’ 등 철학이 지금껏 주제화하지 못하고 공백으로 남겨두었던 영역까지 철학의 탐구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갈래의 주제들을 통일하는 하나의 정신은 바로 ‘비표상적 사유의 가능성’에 관한 모색이다. 서양 철학의 표상 활동이 ‘차이’와 ‘타자’를 동일자의 영역에 복속시키는 식민주의적 기획이었던 반면, 현대 철학은 어떻게 ‘차이’와 ‘타자’의 영역을 다시 회복시키고 있는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한다.

서로 상반되기까지 하는 현대 철학의 다양한 경향들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그들의 공통된 본성을 근대 철학의 표상적 사유에 대한 반항, ‘비표상적 사유’에서 찾는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 철학의 어느 한 조류에 시선을 한정해두지 않는다. 들뢰즈나 푸코 같은 포스트구조주의자, 레비나스나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같은 현상학자, 프로이트나 라캉 같은 정신분석가 등등 실로 다양한 입장들이 ‘비표상적 사유’라는 주제 아래 다시 정리된다.

아울러 이 책은 그 탐구 대상을 철학자들의 텍스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프루스트, 카프카, 미셸 투르니에, 쿤데라 등등의 소설 텍스트가 어떻게 현대 철학의 비표상적 사유를 실현해내고 있는지도 자세히 추적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철학자들이 다양하게 시도했던 ‘철학적 문학 비평’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해까지도 제공해주고 있다.

목차

〔차례〕

서문 표상적 사유와 비표상적 사유

제1부 사유의 새로운 지평

제1장 들뢰즈의 사유의 이미지와 발생의 문제
─재인식 대 기호 해독

1. 사유의 이미지의 공리들
I. 사유의 이미지에 대한 일반적 기술
II. 선의지
III. 공통 감각
2. 사유의 이미지의 공리들의 임의성
I. 칸트에게 능력들의 일치라는 문제가 있는가?
II. 발생의 관점에서
III. 초월적 도식 작용론에 대한 비판
IV. 고전주의 시대의 구성적 유한성과 인간의 탄생
3. 발생적 사유의 이미지와 기호
I. 숭고와 발생적 사유의 이미지
II. 기호의 성질들: 우연성, 강제성, 수동성, 필연성
III. 기호의 우연성과 사유의 필연성에 대한 니체적 해석
─‘주사위 던지기’의 의미
IV. 표현과 기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프루스트
V. 기호 해독과 발생적 사유의 이미지
VI. 꿈, 주체의 사라짐
4. 맺음말: 니체적 문화론의 탄생
─사유에 가해지는 폭력과 문화의 훈련

제2장 상처받을 수 있는 가능성
─프로이트, 들뢰즈, 레비나스, 프루스트, 바르트, 메를로-퐁티

1. 철학과 정신분석학에서 트라우마
2. 트라우마와 문학 비평
3. 트라우마, 사진론, 회화론
4. 맺음말: 계시(啓示)의 시대, 그리고 우리 문학

제2부 주체와 타자

제3장 주체의 근본 구조와 타자
─ 레비나스와 들뢰즈의 타자 이론

1. 레비나스 철학의 문제
2. 레비나스의 타자 이론: 주체의 탄생과 타자
3. 들뢰즈의 타자 이론: 공간적 지각과 시간 의식의 탄생
4. 무엇이 새로운가?
─ 공통점과 차이점
5. 타자의 부재와 주체의 종말

제4장 사르트르의 타자 이론
─ 레비나스와의 비교

1. 왜 지금 사르트르인가?
2. 이제까지의 타자 이론들에 대한 사르트르의 비판
I. 타자와의 내적 관계와 외적 관계
II. 실재론과 관념론 비판
III. 후설과 하이데거 비판
3. 타자의 비표상성과 직접성
I. 눈oeil과 시선regard
II. 이타성과 분리
III. 얼굴
4. 대상화의 의미: 비반성적 층위에서 주체의 출현
I. 비인격적 순수 의식과 자아
II. 타자는 수치를 통해 나의 코기토를 가능케 한다: 유아론 극복 I
III. 주체의 탄생에 있어서 사르트르와 레비나스, 라캉과의 비교, 자유에 대한 수치
5. 타자의 여러 성격
I. 부재와 타자 존재의 필연성: 유아론 극복 II
II. 타자의 초월성과 신의 관념
III. 타자 출현의 우연성, 존재론은 형이상학을 전제한다
6. 맺음말: 부빌의 초상화들과 타자의 시선, 역전 가능성

제5장 들뢰즈의 주체 개념
─ 눈[目] 대 기관 없는 신체

1. 1960년대 풍경: 주체, 타자, 시선
2. 들뢰즈에서 주체의 발생
보충적 논의: 들뢰즈와 비트겐슈타인
3. 기관 없는 신체, 비인칭, 고백체와의 대결
보충적 논의: 익명적 중얼거림 대 고백체
4. 주체 이후엔 누가 오는가?
5. 맺음말: 비밀리에 보고 있는 시선의 종말

제3부 법과 사회: 억압에 대항하는 싸움

제6장 들뢰즈의 법 개념

1. 법과 선(善)의 관계
2. 카프카와 우울증적 법 의식
3. 법에 대한 대항의 두 형태: 사드와 마조흐
4. 유대주의 대 스피노자주의

제7장 들뢰즈와 가타리의 기계 개념

1. 하나의 개념은 어떻게 하나의 글쓰기에 진입하는가?
2. 사용으로서의 기계 개념: 욕망의 합법적 사용과 비합법적 사용
3. 대상 a(objet petit a), 라캉의 기계 개념
4. 절단으로서의 기계 개념
I. 구조와 기계
II. 형이상학과 기계
II-1. 플라톤적 상기와 모사물, 개념적 차이
II-2. 프루스트적 상기와 시뮬라크르, 차이 자체
II-3. 반복이란 무엇인가?
III. 보충적 논의: 전쟁 기계와 국가 기구에 관한 노트
5. 맺음말

제4부 세속적 삶, 초월, 그리고 예술

제8장 아이와 초월
─레비나스, 투르니에, 쿤데라

1. 레비나스: 나이며 타자인 아이
2. 투르니에: 고아, 헐벗은 어린이
3. 쿤데라: 죽은 아이
4. 맺음말

제9장 일요일이란 무엇인가?
─레비나스와 사르트르의 경우

1. 백수들, 야곱의 시간과 에사오의 시간
2. 레비나스: 수고, 봉급, 여가
─경제적 시간으로서 일요일
3. 사르트르: 사교, 식사, 놀이
─부빌의 일요일
4. 구원의 시간, 타자의시간
─존재론적 모험과 모험의 느낌

제10장 예술의 비인격적 익명성
─레비나스와 들뢰즈의 예술 철학

1. 주체성이 부재하는 카오스
2. 비인격적 익명성의 양태들
─사례 분석
3. 예술적 형식의 문제: ‘외관’과 ‘집’
─예술 작품의 건축적 본성
4. 혁명과 우상 숭배
─레비나스와 들뢰즈는 어떻게 다른가?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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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서동욱 지음

벨기에 루뱅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5 년 『세계의 문학』과 『상상』 봄호에 각각 시와 평론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집으로 『우주전쟁 중에 첫사랑』, 『랭보가 시쓰기를 그만둔 날』이 있으며, 저서로 『익명의 밤』,『일상의 모험―태어나 먹고 자고 말하고 연애하며, 죽는 것들의 구원』,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그 원천』, 『차이와 타자―현대철학과 비표상적 사유의 모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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