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마녀래요

원제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

E.L. 코닉스버그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윤미숙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0년 3월 22일 | ISBN 9788932011516

사양 국판 148x210mm · 159쪽 | 가격 7,5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 도서,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 도서

책소개

■ 개요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지루한 학교 생활을 하던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제니퍼라는 아주 특별한 아이를 만납니다. 제니퍼는 엘리자베스에게 자기를 마녀라고 소개합니다. 진짜 마녀처럼 행동하는 제니퍼와 친구가 된 엘리자베스는 이제 학교 가는 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과연 엘리자베스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줄거리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는 외톨이 엘리자베스.

지루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던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등교길에 자기를 마녀라고 소개하는 아이 제니퍼를 만난다. 엘리자베스가 보기에도 제니퍼는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의 눈은 그만큼 맑은 걸까? 제니퍼는 맥킨리 초등학교 5학년 중에서 유일한 흑인 아이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제니퍼는 자신이 흑인─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검둥이’라고 부르며 질시했을─이라는 현실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공상하면서 자랑스럽게 자기만의 고립된 세계를 만들었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오직 제니퍼의 특별함, 제니퍼가 진짜 마녀라는 것, 그 마녀가 자기를 견습생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할 뿐이다.

엘리자베스는 곧 제니퍼와 함께 둘만의 비밀스런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제니퍼 밑에서 본격적인 마녀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마녀 공부를 하고, 날계란과 생양파 따위의 견습 음식을 먹고 마녀의 금기를 지켜나가면서 둘만의 마녀 생활을 한껏 즐긴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연고를 만들던 날, 제니퍼가 마지막으로 그들의 사랑하는 두꺼비를 가마솥 위에서 달랑달랑 들고 주문을 외우자 엘리자베스는 “안 돼!” 하고 소리친다. 그 한 마디로 몇 달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해고된다.

꿈은 깨졌고, 꿈이 깨진 자리에는 둘이 함께 해온 시간만큼의 상처가, 그 사랑만큼의 아픔이 깊이 새겨진다. 울며불며 집으로 달려온 엘리자베스는 깊은 상처 속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제니퍼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동안 제니퍼가 보여줬던 마법의 비밀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이제 제니퍼는 더 이상 마녀가 아니다. 친구일 뿐이다. 두 아이는 그냥 다정한 친구로서 웃음을 터뜨린다. 마녀의 금기 사항이었던 ‘웃음’을. 꿈이 깨진 자리에서 또 다른 사랑의 싹, 성장의 싹이 고개를 내민 것이다.

이 책은……

제니퍼와 엘리자베스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어린이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미국 어린이 문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예전의 어린이 책에서 거짓말은 늘 나쁜 것, 해서는 안 될 것으로 그려졌지만, 제니퍼는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해대고 엘리자베스는 그런 제니퍼를 존경한다.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는 어른들에게는 착한 아이로 비치는 “내숭쟁이 심술꾸러기” 신시아를 얄미워하고, 신시아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며, 실제로 앙갚음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할로윈 축제 때는 어른들을 속이기까지 한다.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그러한 작품 세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언제나 착한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전형을 파괴하고 싶었습니다. 내 안의 소리가 말했습니다. ‘뭔가 다른 것도 말하세요’라고. 겉으로는 기분이 좋아 보여도 속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일도 흔히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도 이야기하라고. 어떻게 하면 일반 사회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라고.”

덕분에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첫 작품인 『내 친구가 마녀래요』를 발표하면서 단숨에 어린이의 생활과 정서를 가장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그 후로도 코닉스버그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꾸밈말이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현대 어린이의 일상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옮기고 나서

성숙의 힘은 아이들 내부에 있다

엘리자베스는 외톨이다.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엘리자베스는 늘 혼자서 조용한 숲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땅이 움푹 패어 나무 뿌리가 드러난 거친 언덕길과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의 발길에 다져진 샛길, 머리를 젖히면 쏟아질 듯 다가오는 나뭇잎 하늘 같은 것이 들어온다. 그런 것들은 하나같이 말쑥하게 정돈되어 있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또 현실 속에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어떤 주인공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어떤 작가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소한 풍경들이다. 그러나 외톨이인 엘리자베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풍경이다.

그리고 그 작지만 소중한 풍경 속에 또 하나의 외로운 존재가 등장한다. 나뭇가지에 달랑거리고 있는 두 발, 바로 스스로를 마녀라고 주장하는 아이 제니퍼다.

외로운 사람의 눈은 그만큼 맑은 걸까? 제니퍼는 맥킨리 초등학교 5학년 중에서 유일한 흑인 아이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제니퍼는 자신이 흑인(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검둥이’라고 부르며 질시했을)이라는 현실 속에서 꿋꿋이 버텨 내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공상하면서 자랑스럽게 자기만의 고립된 세계를 만들었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오직 제니퍼의 특별함, 제니퍼가 진짜 마녀라는 것, 그 마녀가 자기를 견습생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할 뿐이다.

엘리자베스는 곧 제니퍼와 함께 둘만의 비밀스런 세계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제니퍼 밑에서 본격적인 마녀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마녀 공부를 하고, 날계란과 생양파 따위의 음식을 먹고 마녀의 금기를 지켜나가면서 둘만의 마녀 생활을 한껏 즐긴다.

하지만 제니퍼가 만들어 내고 엘리자베스가 동참했던 이 비밀스런 둘만의 세계는 언젠가는 깨져야 할 세계이다. 둘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은 이 세계를 창조한 제니퍼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제니퍼가 그 세계를 깰 수는 없다. 그렇다면 누굴까? 누가 이 세계를 무너뜨리고, 둘을 현실로 돌려 보낼 수 있을까? 둘의 충만한 세계에 균열을 가져온 것은 두꺼비 ‘에즈라’였다.

마침내 하늘을 나는 연고를 만들던 날, 제니퍼가 그들의 사랑하는 두꺼비를 가마솥 위에서 달랑달랑 들고 주문을 외우자 엘리자베스는 “안 돼!” 하고 소리친다. 그 한 마디로 몇 달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해고된다.

꿈은 깨졌고, 꿈이 깨진 자리에는 둘이 함께해 온 시간만큼의 상처가, 그 사랑만큼의 아픔이 깊이 새겨진다. 울며불며 집으로 달려온 엘리자베스는 깊은 상처 속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제니퍼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서 1월에 수박을 가져오고 3월에 두꺼비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그 수많은 마법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

“그 애는 자신을 뭐라고 생각할까? 결국 제니퍼일 뿐이야, 그 애는.”
이제 제니퍼는 더 이상 마녀가 아니다. 친구일 뿐이다. 두 아이는 이제 마녀 대 견습생이 아니라, 친구 대 친구, 그냥 다정한 친구로서 웃음을 터뜨린다. 마녀의 금기 사항이었던 ‘웃음’을. 꿈이 깨진 자리에서 또 다른 사랑의 싹, 성장의 싹이 고개를 내민 것이다.

제니퍼와 엘리자베스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현대 어린이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은, 1967년에 발표되자마자 미국 어린이 문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예전의 어린이 책에서 거짓말은 늘 나쁜 것, 해서는 안 될 것으로 그려졌지만, 제니퍼는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해대고 엘리자베스는 그런 제니퍼를 존경한다.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는 어른들에게는 착한 아이로 비치는 ‘내숭쟁이 심술꾸러기’ 신시아를 얄미워하고, 신시아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며, 실제로 앙갚음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할로윈 축제 때는 어른들을 속이기까지 한다.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그러한 작품 세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언제나 착한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전형을 파괴하고 싶었습니다. 내 안의 소리가 말했습니다. ‘뭔가 다른 것도 말하세요’라고. 겉으로는 기분이 좋아 보여도 속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일도 흔히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도 이야기하라고. 어떻게 하면 일반 사회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라고.”

덕분에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첫 작품인 『내 친구가 마녀래요』를 발표하면서 단숨에 현대 어린이의 생활과 정서를 가장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 1968년 그 해 어린이 문학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뉴베리 상의 후보에 자신의 두 작품(『배질 프랭크웨일러 부인의 뒤죽박죽된 서류철에서』와 『내 친구가 마녀래요』)을 나란히 올려놓았다. 그 후로도 코닉스버그는 꾸밈말이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 치밀하고 계산된 이야기 전개로 현대 어린이의 일상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 냄으로써 지금까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0년 3월, 장미란

작가 소개

E. L. 코닉스버그

코닉스버그 E. L. Konigsburg는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나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1968년에 처음 출판한 두 권의 책 『내 친구가 마녀래요』와 『배질 프랭크웨일러 부인의 뒤죽박죽된 서류철에서』가 표현의 새로움, 소재의 신선함, 이야기의 재미로 크게 호평받아 그 해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뉴베리 상을 놓고 겨루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또 1997년 『꼬마 화학자들의 비밀 파티』로 다시 한번 뉴베리 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미국 현대 아동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임을 입증하였습니다.

그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롤빵 팀의 작전』 『사실은 한 가지 이야기』 『(조지)』 『자콘다 부인』 『나는 나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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